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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18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빛의 도시 광주에서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라는 주제로 시와 소설을 읽고, 독자와 함께 얘기하고, 아시아의 깊은 밤하늘과 별들에 대해 노래하고자 합니다. 아시아 각국의 저명한 작가들과 한국의 작가들이 함께 축제에 참여할 것입니다.

  • 2018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 2018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초청작가

아시아 작가

옌롄커(閻連科)Yan Lianke(중국)
주요경력
소설가
중국 인민대학교 문학원 교수
제1,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 외 다수 수상
작품 발췌문
인생이 원래 유희인지 아니면 유희가 인생을 대신해버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유희와 인생이 서로 구별할 수 없이 한데 뒤섞여 하나로 합쳐진 것인지도 몰랐다. 인간이 사회의 배역인지 아니면 사회가 인간의 무대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사회가 바로 무대이기 때문에 인간은 필연적으로 배역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몰랐다. – 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 제8장에서

옌롄커(閻連科)는 1958년에 중국 허난(河南)성 쑹(嵩)현에서 태어났다. 1978년에 군에 입대하여 20년 가까이 군인으로 복무했다. 1985년에 허난대학 정치교육과를 졸업한 데 이어 1991년에는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창작을 시작하여 비판적인 작가로 자리 잡게 되었고 중국의 여러 매체들에 의해 ‘중국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제1, 2회 루쉰(魯迅)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老舍)문학상을 비롯하여 20여 차례에 걸쳐 각종 문학상을 수상했다. 국제적으로도 중국인 작가들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작가로서 2012년에 『딩씨 마을의 꿈』이 영국 ‘맨아시안문학상((Man Asian Literary Prize)에 최종 노미네이트됨과 동시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사서』로 프랑스의 ‘페미나문학상’ 최종 결선에 올랐다. 2014년에 말레이시아 ‘화종(花踪봉)세계화문 문학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체코의 카프카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에 『작열지』로, 2016년에 『일식』으로 연이어 홍콩 홍루몽문학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를 비롯하여 『흐르는 세월(日光流年)』, 『물처럼 단단하게(堅硬如水)』, 『딩씨 마을의 꿈(丁莊夢)』, 『레닌의 키스(受活)』, 『풍아송(風雅頌)』, 『사서(四書)』, 『작열지(炸裂志)』,『일식(日熄)』등이 있고, 이 외에도 수십 편의 중단편 소설을 발표했으며 2007년에 이미 상하이에서 총 12권의 전집이 출간된 바 있다. 다산작가인 그는 소설 외에 다수의 산문집과 평론집도 출간했다. 이 가운데 2009년에 발표한 자전적 산문 『나와 아버지(我與父輩)』는 전 세계 20여개 나라에 번역 소개되면서 소설을 능가하는 선풍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고, 자신의 문학적 사유와 이론을 담은 『소설의 발견(發現小說)』,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미국 10개 대학에서의 강연을 정리한 『침묵과 한숨(沈黙與喘息)』등도 전 세계 지식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의 작품은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노르웨이, 네덜란드, 이스라엘, 베트남, 터키, 이집트 등 25개 국가에 다수가 번역, 소개되어 있고 한국에도 이미 7종의 작품이 출판되었으며 현재 6종이 번역 중에 있다.

2010년부터 중국 인민(人民)대학 문학원 교수로 정식 임용된 그는 ‘글쓰기의 반도’로서 출판을 위해 함부로 책을 쓰지 않는다는 선언과 함께 중국 각 도시를 순회하면서 문학강좌와 강연을 진행하고 있고 2014년부터는 홍콩 침례대학에 객좌교수로 초청되어 분주하게 홍콩과 베이징을 오가며 창작과 강의에 열중하고 있다. 중국 최고의 평론가인 왕샤오밍(王晓明), 왕지런(王纪人), 차이샹(蔡翔), 쉬밍(許明), 천쓰허(陳思和), 리얼(李洱), 그리고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던 재미 원로 평론가 류자이푸(劉再復) 등이 그의 작품에 주목하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국내 및 국제 학술토론회를 개최하여 다양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특히 리얼은 그의 글쓰기를 중국 사회와 문화 전체에 대한 비판이자 반론이라고 지적했고 난판(南帆)은 ‘부조리현실주의’라는 용어를 만들어가며 풍자와 부조리의 요소를 극단으로 몰고 가는 그의 작품을 극찬했다. 왕더웨이(王德威)나 리퉈(李陀) 등 또 다른 중화권의 정상급 평론가들도 그의 글쓰기에 주목하면서 리얼리즘의 새로운 경지라는 높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담딘수렌 우리앙카이Damdinsuren Uriankhai(몽골)
주요경력
시인
몽골 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아시아문학상 등 다수 수상
작품 발췌문
가장 바른 출구는 ‘출구가 없는 상황에서 찾아진다.’라는 이 진실에 반드시 믿음이 필요 치는 않다.
어쩌면 이것은 악귀의 말일 수도 있다. 출구가 없어지지 않는 출구를 먼저 발견해야만 한다.– 시 <철학의 묘목들> 에서

담딘수렌 우리앙카이는 1940년 몽골에서 태어났다. 1959년에서 1964년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주정부 경제연구소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국가공무원을 지냈다. 1977년에 러시아 유학을 다시 가서 고리키문학연구소에서 3년간 고등교육 과정을 밟고, 시, 소설, 희곡, 에세이 등 다양한 방면의 글쓰기를 해왔다. 몽골에서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가음유시인 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그는 일반적으로 업적과 평가에 무심한 시인의 모습을 지키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앙카이는 한때 몽골문화예술위원회에서 공직을 맡기도 했던 세련된 도시인이면서도 늘 남루한 유목민의 전통의상을 입고 다닌다. 우리앙카이라는 이름도 13세기 유라시아 고원에서 두각을 드러낸 부족의 이름인바, 그는 중원에서 소위 ‘오랑캐’라 부르는 부족명을 자신의 필명으로 삼고 있다. 사상적으로도 불교에 정통하지만 기독교와 이슬람의 가르침에도 편견을 갖지 않고 천착하여 동서고금의 철학에 밝은 인문학자로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몽골의 시인들은 그에게서 늘 전통과 현대를 잃지 않고, 장년의 지혜와 젊음의 문화를 함께 누리는 ‘열린 지식인상(像)’을 느낀다 한다. 그래서 그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시인은 아니지만 후학들에게 존경 받고 몽골의 평론가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는 ‘몽골 대표 시인’으로 꼽힌다.

몽골의 문학적 환경은 소비에트 해체 이후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한 환멸과 함께 시작된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 사로잡히며, 거의 모든 시인이 유목민적 서정성에 기초한 전통적 시가 경향과 도시생활 중심의 모더니즘 문학에 대한 과도한 경사에 참여하여 서로 충돌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로 인해 뛰어난 재능을 타고 난 많은 시인들이 “다 피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린다”는 평을 받을 때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 온 시인이 우리앙카이였다.

그는 오늘날, 유목문학만이 최고라고 고집을 피우거나 서양의 모더니즘 조류를 무조건 따라가지 않고 오직 현대 몽골의 영혼으로 독자적인 시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 한편, 연륜을 더해갈수록 사람은 새로워야 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젊은 시인들과의 교류를 계속하면서, 후학들로부터 유목민 감수성에 현대적 사유를 얹은 시인, 몽골의 시에 직관과 통찰의 영토를 개척한 시인이라 하여 존경을 받는다.

바오 닌Bảo Ninh (베트남)
주요경력
소설가
2016년 제3회 심훈문학대상, 2011년 《일본경제신문》 아시아문학상 외 다수 수상
작품 발췌문
전쟁이란 집도 없고 출구도 없이 가련하게 떠도는 거대한 표류의 세계이며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끔찍한 단절과 무감각을 강요하는 비탄의 세계인 것이다.
회상 속에, 그리고 결코 나아지지 않는 전쟁의 슬픔 속에 깊이 몸을 담그는 것만이 일생의 천직과 더불어 그의 삶을 존재하게 했다. 희생자들을 위한 글쟁이로, 과거를 돌아보고 앞을 얘기하는, 지나간 세월이 낳은 미래의 예언자로 살게 했다.– 소설 <전쟁의 슬픔> 에서

1952년 10월 18일 베트남 중부 응에 안(Nghệ An) 성 출생. 본명은 호앙 어우 프엉(Hoàng Ấu Phương)이며, 필명은 본적지인 바오 닌(Bảo Ninh) 사에서 따왔다. 그의 아버지는 베트남 언어학 연구원 원장을 역임한 언어학자 호앙 뚜에(Hoàng Tuệ)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린 시절, 폴란드에 베트남어를 가르치러 떠나시는 아버지와 함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외국에 자주 나가 계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아버지 책장에 꽂힌 책들을 모두 섭렵하고, 아버지가 들려주시는 러시아, 프랑스 문학 얘기를 흥미롭게 가슴에 담았다. 이것이 문학의 자양분이 되어 그는 베트남 최고의 미문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그는 1969년에 쭈 반 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열일곱 살 나이에 군대에 자원입대했다. 서부 고원지대인 B3 지구에 배속되어 수많은 전투를 치뤘다. 베트남전쟁의 마지막 작전이었던 ‘호치민 작전’에서 그는 떤 선 녓(Tân Sơn Nhất) 공항 점령 전투에 참여했다. 공항을 장악했을 때 살아남은 소대원은 그를 포함하여 단 두 명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8개월 동안 유해발굴단에 참여한 뒤 전역했다.

아버지 친구분들의 추천으로 1984년에 베트남 유일의 작가양성소인 응웬 주 문예학교에 들어갔다. 1986년에 단편 「실종자들」을 『젊은 문예 신문』 에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1년 장편 『전쟁의 슬픔』 을 탈고했으나, 검열 당국의 반대로 원래 제목을 쓰지 못하고 『사랑의 숙명』 제목으로 작품을 출간했다. 1992년에 베트남작가협회로부터 『사랑의 숙명』 으로 ‘1991년 최고작품상’을 받았다. 1993년에 원제를 되살려 『전쟁의 슬픔』 을 재출간했다. 1994년에 영문판 『The sorrow of war』 가 출간되어 작품이 세계에 처음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영문판이 서방세계의 입맛대로 내용이 삭제 또는 추가 되는 등의 훼손이 발생하여 베트남 내에 재평가 논쟁이 일었다. 결국 『전쟁의 슬픔』 은 판금조치되었고 2005년에 이르러서야 해금이 되었다. 검열 당국의 극단적 조치는 오히려 『전쟁의 슬픔』 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을 더욱더 크게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전쟁의 슬픔』 은 지금까지 세계 16개국에 번역 소개되었다. 『전쟁의 슬픔』 으로 그는 1995년 런던 《인디펜던트》 번역문학상, 1997년 덴마크 ALOA 문학상, 2011년 《일본경제신문》 아시아문학상, 2011년 베트남교육연구원 ‘좋은 책 선정 위원회’로부터 발행 연도와 관계없이 2011년 현재 베트남에서 읽히고 있는 모든 책 중에서 ‘가장 좋은 책 상’을 받았다. 2016년에 한국에서 제3회 심훈문학대상을 받았다. 2007년 영국 번역가 협회가 ‘20세기 세계 명작 50선’을 선정하고 순위를 매겼는데, 『전쟁의 슬픔』 을 37위로 올려놓았다.

『전쟁의 슬픔』 은 작품성에서 베트남 현대소설 3대 작품 중 최고의 위치에 높여있는 작품이고, 현대문학사에서 『전쟁의 슬픔』 이전 시기와 『전쟁의 슬픔』 이후 시기를 나누는 변곡점을 만든 작품이다. 또한 베트남 내에서 가장 많은 논란과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해외에 가장 많이 소개된 작품이기도 하다. 미국 대학에서 베트남 전쟁을 가르칠 때 항상 다루어지는 작품이다.

『전쟁의 슬픔』 은 베트남 전쟁 소설 중 최초로 국가의 슬로건을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담아냈고, 승리의 영광 이면에 묻히거나 잊혀진 여인들의 수난과 치욕, 끝 모를 전쟁으로 인해 피폐된 병사들의 일탈과 상처를 그렸다. 바오 닌은 『전쟁의 슬픔』 을 통해 ‘제 아무리 나쁜 평화라도 좋은 전쟁보다는 더 낫다.’는 ‘평화의 절대적 가치’를 말하고자 했다.

자카리아 무함마드Zakaria Mohammed (팔레스타인)
주요경력
시인, 소설가, 저널리스트
다수의 문학 잡지 편집장 역임
작품 발췌문
길 고양이가 되고 싶어
장난감이라고는 제 꼬리밖에 없고
하늘의 별이라고는 제 두 눈이 전부인– 시 <여자> 에서

1950년 팔레스타인 태생. 바그다드 대학을 졸업했고 이라크와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키프로스, 튀니지 등에서 생활했다. 그는 기자와 편집자로 활동 중이며 다수의 문학 잡지에 편집장을 역임했다. 자카리아 무함마드는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소설, 아동 문학, 신화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집필했다.

<현대 팔레스타인 문학 선집> 살마 카드라 자유시 편집, 콜럼비아 대학 출판부, 뉴욕, 1992

58페이지
“자카리아의 시는 현대 아랍 시의 좋은 본보기이다. 그의 시에는 과거의 시와 기성세대 많은 아랍 시인들의 시 속에 만연했던 전래되어 온 과장과 자기 주장이 사라지고 현대화된 언어가 있다. 그 현대화된 언어는 당대 아랍 생활의 진정한 맥박과 리듬을 울려 퍼트린다.”
224페이지
“우리에게는 자카리아가 있다. 그는 그 누구보다도 낡은 영웅적 면모, 국가적 책임을 어깨에 짊어진 영웅과 해방자로서의 시인의 면모와 철저히 절연했다. 그는 고백적이고 친밀하면서도 거의 자기비하적인 시를 쓴다. 그러면서도 그의 민족을 향한 대단한 집단의식으로 무게감을 잃지 않는다.”

출판

마지막시들(1981), 수공예(1990), 말은 이스카다르를 지나간다(1994), 열사병(2003), 놀라운 돌들(2008), 골무(2014), 알란다(2016)
소설
텅빈 눈(1997), 시클라멘(2002)
기타
팔레스타인 문화 문제들, 미나테어 수탉: 팔레스타인 문화 및 사회 문제에 대한 수필, 한국의 수도승 (2006)
신화와 종교
이슬람교 이전 메카에서 이시스와 오시리스 숭배 (2009), 신화와 의례에서 이슬람교 이전의 속담들(2010), 이슬람교 이전 메카의 세 종파(홈, 톨스, 헬라), 페르시아 제국 팔레스타인에서 유대교의 형성
아동도서
작은 개미 나물라, 세상의 첫 꽃, 비 가수, 전갈

팃사 니Thitsar Ni (미얀마)
주요경력
시인, 소설가, 비평가 등
2014 ~ 2015 미얀마시인협회(Myanmar Poet Union) 협회장
작품 발췌문
서로 다른 색깔을 가졌음에도 꽃들은 일절 싸우는 일이 없다.
이 세상은 희미한 섬광만으로도 빛을 내고 있으니 나는 원숙한 삶을 향해 나아가련다.– 시 <천지창조에 바치는 노래> 에서

팃사니 시인은 1946년 10월 30일 미얀마 양곤에서 출생했다. 그의 부모 틴 마웅(U Tin Mg)과 미야 신(Daw Mya Shin)은 는 미얀마 불교신자이다. 팃사니는 필명이며, 본명은 예 밋(Ye Myint)이다. 1963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학교는 중퇴했다. 정치인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정치에는 관심을 가졌던 그는 인권 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한편, 그의 첫 번째 시 「그 저녁」은 1965년 슈 마와(Shu Mawa) 잡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그는 시 뿐만 아니라 단편소설, 산문, 비평, 풍자, 기사 등 다양한 글을 저술했으며, 미얀마의 근대 시 및 근대 단편소설계의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출판된 작품은 시집 8권, 단편소설집 12권을 포함해 총 약 70여권이 넘는다. 2014년, 2015년에는 미얀마시인협회(Myanmar Poet Union)의 협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가족관계는 현재 미혼이며, 글쓰기 이외에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삼고 있다. 또한, 자유 민주주의에서의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대표작

시집
(1) 시집『내 피부 위를 거니는 산책(A Stroll on One’s Own Skin)』
(2) 시집『관점들(Views)』
(3) 시집『팃사니 시선집(Collected poems of Thitsar Ni)』
(4) 「21번째 앨범(Twenty-first album)」
(5) 「후기 시(Post poetry)」
(6) 「청춘의 꿈들(Youthful Dreams)」
소설
(1) 단편소설집 『종이 위의 나무(The Tree on the Paper)』
(2) 「하이브리드(Hybrid)」 外 단편소설
(3) 『근대 단편소설선집(Selected modern short stories)』
(4) 단편소설 60편
(5) 『그 남자와 타인들(The Man and The Others)』
(6) 『레인보우 셔츠(Rainbow Shirt)』
(7) 공상과학 소설 『기계와 눈물(Machine and Tear)』
(8) 『팃사니의 팃사니(Thitsar Ni of Thitsar Ni)』
(9) 『정치적 소설과 정치적 시(Political Stories and Political Poems)』

샤힌 아크타르Shaheen Akhtar (방글라데시)
주요경력
소설가
다카의 인권 및 법률구조 단체 ‘에인 오 살리쉬 켄드라’ 활동 중
2004년 프로톰 알로 최고 작품상, 2015년 방글라데시 아카데미상 외 다수 수상
작품 발췌문
주인은 죽은 아내가 남긴 아기와 새들을 돌볼 책임을 히라에게 넘겨 버리고 다른 데로 눈을 돌렸다. 남은 일생동안 그녀의 입엔 쓴 소금맛이 남아 있었다. 남편도 없을 뿐더러, 첩의 역할을 할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았다. 아름다움 때문에 고생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쉽게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 소설 <사랑하는 롱고말라> 에서

샤힌 아크타르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출신의 소설가이다. 2001년에서 2003년 사이에 집필하여 펴낸 두 번째 장편소설인 『수색』(The Search)는2004년에 방글라데시 최대의 신문사인 ‘방갈라 데일리’에서 수여하는 프로톰 알로 최고 작품상을 받았다.
1971년의 해방 전쟁 중에 성폭행당한 방글라데시 여성들에 관한 작품인 이 소설은 영어 번역본이 2011년 1월에 출판되었다. 세 번째 소설인 『사랑하는 롱고말라』(Beloved Rongomala)는 다른 카스트에 속한 남녀가 사랑을 하여 롱고말라라는 인물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18세기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의 영어 번역본이 인도의 시걸북스 출판사에 의해 출판될 예정이다.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인 『공작 왕좌』(The Peacock Throne)는 분할되기 전의 고대 벵골 왕자였던 샤 슈자의 삶을 다루고 있다. 왕자는 동생에게 왕위를 뺏긴 뒤 아라칸(현재의 미얀마)으로 피신하지만 가족과 함께 살해당했다. 이 소설은 2015년에 아크테루자만 엘리아스 코타샤히티야 문학상과 IFIC 은행 문학상을 받았다.

최근작 『불행한 나날들』(The Unhappy Days)은 벵골 분할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 외 다섯 권의 단편소설 모음집을 펴냈다. 옛날부터 현대까지 벵골 여성에 관한 글을 모은 세 권의 책을 편집하기도 하였으며, 『한 목소리의 여성들- 1904~1938 벵골 무슬림 여성의 글 모음집』의 공동 편집자이다. 2014년에 인도의 벵골어 뉴스 채널인 ABP 아난다 방송사가 수여하는 세라 벵갈리 문학상을 받았으며, 그 동안의 문학적 공로에 대해 2015년 방글라데시 아카데미 상을 받았다. 아크타르의 작품은 영어, 독일어 및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작가는 다카에 있는 인권 및 법률구조 단체 ‘에인 오 살리쉬 켄드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프리야 바실Priya Basil (영국/인도계)
주요경력
소설가
단체 ‘평화를 지지하는 작가들’(Authors for Peace)의 공동 설립자
2017년 국제 베를린 문학 축제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회의’의 공동 기획자
작품 발췌문
부디 기억하십시오. 같은 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고, 그 하나하나가 전부 유효하며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같은 단어라도 사람마다 달리 느끼고, 같은 사람이라도 같은 단어를 때에 따라 다르게 느끼기도 합니다. 게다가 ‘같은 단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걸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듯, 같은 문장을 두 번 맞닥뜨릴 수는 없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 둘은 절대 서로 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한 번과 두 번 사이에 몇 마디 말을 더 듣거나, 생각하거나, 꿈꾸거나, 입 밖으로 꺼낸다면.
– 산문 <문학으로부터 온 편지> 에서

프리야 바실은 런던에서 태어나 케냐에서 자랐으며, 2002년에 베를린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 두 편의 장편소설과 한 편의 중편소설을 펴냈으며, 이 외에도 다수의 에세이를 가디언, 디 자이트, 노이에 취르허 자이퉁,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 레트르 인터내셔널, 디 타게스자이퉁 등의 유수 언론에 기고하였다. 여러 나라와 문화를 교차하는 이야기들을 짜임새 있게 엮는 것이 특징인 바실의 소설은 영연방 작가상, 딜런 토마스 작가상 및 임팩 더블린 국제문학상에 후보작으로 올랐다.

작가가 논픽션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는 정체성, 예술, 대중감시체제, 민주주의, (신)식민주의, 유럽 연합 등이다.
2019년 봄에 출간될 예정인 『기꺼이 환영합니다: 환대에 관한 고찰』(Be My Guest, Reflections on Hospitality)는 수필과 회고록의 형식이 혼합된 작품이다. 바실은 2010년에 설립된, 작가와 예술가들이 정치적 의견을 표하는 플랫폼인 단체 ‘평화를 지지하는 작가들’(Authors for Peace)의 공동 설립자이며 여러 정치 이슈에 관여하였는데, 최근에는 유럽 전체에 적용되는 공통의 공휴일을 만들자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바실은 2018년 5월에 베를린 문학의 집에서 열렸으며 매년 개최될 예정인 ‘유러피안 공휴일!’과 ‘유러피안 교류’ 행사의 기획자이다. 2017년에는 국제 베를린 문학 축제에서 열린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회의’의 공동 기획자로 활동했다.
www.priyabasil.com와 www.authorsforpeace.com 참고.

아다니아 쉬블리Adania Shibli (팔레스타인)
주요경력
소설가, 극작가
팔레스타인 비르제이트 대학 객원교수
카탄 재단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 발췌문
폭력의 극한을 달성한 후, 전쟁은 끝난 듯했다. … 주위 건물은 모두 폭격을 맞아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었고 거리로 무너져 내린 건물도 여럿 있었다. 그 속으론 페인트가 벗겨진 벽면이 보이고, 폭격을 피해 도망간 사람들이 미처 챙기지 못하고 간 가구들이 우두커니 남아 있었다. – 소설 <아무렇지도 않은 공> 에서

아다니아 쉬블리(1974년생, 팔레스타인)은 현재 예루살렘과 베를린에서 거주한다. 장편 소설과 희곡, 단편 소설 및 수필을 썼다. 작가는 2001년에 소설 『접촉』(Touch. 2009년. 노스햄턴 클락루트)로, 2003년에 소설 『우리 모두는 사랑에서 똑같이 멀리 있다』(We Are All Equally Far From Love. 2012년. 노스햄턴 클락루트)로 두 차례 카탄 재단의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현대 팔레스타인 아티스트들에 관한 아트 북 『배치』(Disposition. 2012년. 라말라 콰탄)와 『생각의 여정: 에드워드 사이드와의 대화』(A Journey of Ideas Across: In Dialogue with Edward Said. 2014년. 베를린 HKW)를 편집했다. 최근에 발표한 작품은 소설 『사소한 디테일』(Minor Detail. 2017년. 베이루트 Al-Adab)이다.

쉬블리는 연구 활동과 가르치는 일을 병행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비르자이트 대학의 방문 교수로 2012년부터 강의하고 있다. 2009년에 이스트 런던 대학의 언론문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작가의 논문 ‘비주얼 테러’는 영국과 프랑스의 텔레비전 방송에 드러난 9.11 테러와 ‘테러와의 전쟁’ 속에서 행해진 공격의 시각 이미지를 탐색했다. 쉬블리는 노팅엄 대학의 비평이론/문화학과에서 강의 했으며(2005년-2009년), 2008년에는 파리의 EHESS 아카데미에서 초청 강사로 활동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베를린의 두 대학에서 박사후과정 연구생으로 있었다. 2012년부터 팔레스타인의 비르자이트 대학 철학/문화학과에서 방문 교수이자 연구자로 있다. 작가의 단편 소설 「아무렇지도 않은 공」은 파괴의 현장에서 떠오르는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가능성은 삶이 계속해서 위협받는 상황에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샤만 란보안Syaman Rapongan (대만)
주요경력
소설가, 인류학자
대만해양연구소(Taiwan Ocean Research Institute) 연구원
‘Island Indigenous Science Studio’ 창립
작품 발췌문
바다는 불러도 다 부를 수 없는 한 수의 시이고, 물결치는 파도는 끊임없이 비극을 엮어내는 살인자이지만, 우리를 길러내는 자애로운 어버이이기도 하지. 우리는 바다를 사랑하지만, 바다를 이해하지는 못해.– 소설 <바다의 순례자(冷海情深)> 에서

1957년에 태어난 샤만 란보안의 중국이름은 ‘누-라이 신’이다. 그는 대만 오키드 섬의 토착부족인 타오족 출신으로 단장 대학에서 불어를 전공하였으며, 국립 칭화 대학에서 인류학부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란보안은 인류학자인 동시에 문학소설작가이다.

현재 그는 전문작가이며 대만해양연구소의 (Taiwan Ocean Research Institute)의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그는 2013년에 오키드 섬의 타오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Island Indigenous Science Studio’를 창립하였다.

호세 달리세이Jose Dalisay Jr. (필리핀)
주요경력
소설가, 극작가, 교수
필리핀 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 교수
미국 실버 노틸러스상 외 다수 수상
작품 발췌문
가만히 서있는 니나의 드레스는 마치 꽃병 같았다. 가끔 니나는 회의실 구석에서 그렇게 서 있었다. 두 손은 뒤로 맞잡고 한 발을 다른 발 앞에 놓은 모습은 마치 물가에서 조심스레 멱을 감는 사람 같았다.– 소설 <따뜻한 감옥에서의 시간> 에서

30권 이상의 픽션과 논픽션을 저술한 호세 달리세이 (Jose Y. Dalisay Jr ) 박사는 필리핀 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의 정교수이다. 그는 또한 필리핀 대학의 영문학과장과 문예창작부 학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문예창작학부의 공공관계활동 처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달리세이 박사는 필리핀 대학에서 영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졸업 시 학위와 함께 수여되는 우등 학위 등급인 쿰 라우데 (cum laude)를 수여 받았다. 이 후 미시간 대학에서 문예창작학과 문학석사과정을 마치고 위스콘신-밀워키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07년, 그의 두 번째 소설인 ‘솔리다드의 누이 (Soledad’s Sister)’, 는 홍콩에서 열린 제1회 맨 아시아 문학상 최종후보작이었으며 이 후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그리고 불어로 번역출간되었다. 2011년에는 아리조나에 본사를 둔 샤프너 출판사에서 달리세이의 소설 두 권을 묶어 ‘비행 중에: 필리핀에서 온 두 개의 소설 (In Flight: Two Novels of the Philippines)’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 하였으며이 책은 미국 실버 노틸러스상 (다문화/토착문화 부문)을 수상하였다.

달리세이 박사는 호손덴 캐슬, 영국문화원, 데이비드 티케이 웡, 록펠러, 시비텔라 라니에리등을 포함한 다양한 단체와 기관의 펠로우쉽을 수상하였으며 또한 2015년에는 샌디에고의 캘리포니아 대학의 퍼시픽 리더쉽 펠로우 수여자였다. 필리핀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그는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호주, 이탈리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문학제와 학회에 참가하였다.

그의 첫 번째 소설인 ‘따뜻한 감옥에서의 시간 (Killing Time in a Warm Place)’ 는 마르코스 필리핀 전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 시기의 암울한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키야마 다미Sakiyama Tami (오키나와)
주요경력
소설가
신오키나와문학상(新沖縄文学賞) 가작 당선
2012년 오키나와의 조선인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달은, 아니다(月や、あらん)」 발표
작품 발췌문
기억의 윤곽을 더듬듯 그려보았던 섬의 모습을 막상 이렇게 눈앞에 두고 보니, 섬은 부분과 전체 할 것 없이 상상 속의 섬 그림자처럼 더욱 불확실해져가고 있었다.– 소설 <수상왕복(水上往還)> 에서

사키야마 다미(崎山多美) 프로필과 대표작 「달은, 아니다」

1954년 오키나와(沖繩) 이리오모테 섬(西表島)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14살 때 미야코 섬(宮古島)으로 이주한 이후 오키나와 본섬에 있는 고자시(コザ市)로 다시 이주하였다. 섬에서 섬으로의 이주, 본섬으로의 이주는 작가로 하여금 오키나와 언어의 다양성에 대해 주목하게 만들었다. 류큐대학(琉球大学) 법문학부에 진학하면서 소설 집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1979년 「거리의 날에(街の日に)」가 신오키나와문학상(新沖縄文学賞) 가작에 당선되면서 작가 데뷔하였다.

사키야마의 작품 경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오키나와에 점재한 섬에서 섬으로 이주를 거듭해 온 그녀는 ‘섬’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을 다수 발표해 왔다.「수상왕복(水上往還)」 (1988), 「섬 잠기다(シマ籠る)」 (1990), 「반복하고 반복하여(くりかえしがえし)」 (1994) 등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여기에서 ‘섬’은 오키나와의 구체적인 장소를 의미한다기보다는 실체가 모호하거나 환상적인 공간, 말하자면 ‘쓰기 위한 공간’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그녀는 섬을 작품 속에 표기할 때에도 島이라 쓰지 않고 シマ(시마)라고 쓴다. 한 에세이에서 사키야마는 14년간 지내왔던 이리오모테 섬을 떠나는 것을 참회하는 심정으로 섬에 천착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사키야마는 작가 특유의 ‘섬 말(シマコトバ)’이 난무하고 청각적인 묘사에 치중하는 「무이아니 유래기(ムイアニ由来記)」 (1999), 「유라티쿠 유리티쿠(ゆらてぃくゆりてぃく)」 (2000) 등과 같은 작품을 발표했다. 사키야마 다미는 오키나와 방언, 다시 말해 섬 말을 로컬 아이덴티티 재현을 위한 전략으로 사용한다기보다는 표준어(일본어)와 방언(오키나와 섬 말) 사이의 언어적 헤게모니 자체를 뒤흔들고 어지럽히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한. 그녀의 작품에는 일본어 같지 않은 일본어, 오키나와 방언 같지 않은 섬 말 등이 난무한데 이렇게 불안정하고 혼종적이며 부조화로운 언어야 말로 오키나와의 현실 언어를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이기도 할 터이다.

한편,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오키나와 본섬에 위치한 고자 시(コザ市, 현재의 오키나와 시)를 배경으로 소위 ‘구자(クジャ, 고자를 일컫는 오키나와 방언) 연작물’을 써 왔다. 「고도의 꿈 속 독백(孤島夢ドゥチュイムニ)」 (2006.01),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 숀카네가(見えないマチからションカネーが)」 (2006.05), 「아코우쿠로우 환시행(アコウクロウ幻視行)」 (2006.09)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아시아태평양전쟁 이후 고자 시에는 광대한 미군기지 시설이 배치되는데 군사기지가 안고 있는 폭력 구조와 갈등, 오키나와의 현실 등을 특유의 언어와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또한 구자 연작물에는 여성들의 삶이 이야기의 구심점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2년에는 오키나와의 조선인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달은, 아니다(月や、あらん)」를 발표했다. 이 작품은 위안부의 삶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위안부에 관한 재현과 표상의 정치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위안부 서사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라는 측면에서도 커다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작가

고진하
주요경력
시인
숭실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역임
영랑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 수상
작품 발췌문
침묵의 연인이고 싶어 스스로 재갈 물린 묵언 사흘 – 시 <흑염소의 만트라> 에서
나를 어둡게 하는 건 바로 나로구나 – 시 <월식> 에서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감리교신학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하고, 숭실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했다. 시집으로 <프란체스코의 새들>, <얼음수도원>, <수탉>, <거룩한 낭비>, <명랑의 둘레>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시 읽어주는 예수>,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우파니샤드 기행>, <조금 불편하지만 제법 행복합니다> 등이 있다. 영랑시문학상과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성규
주요경력
시인
신동엽문학상, 김구용문학상 등 수상
작품 발췌문
참새 발자국만한 눈송이
지상에 웅크린 지붕을 밟고 가는 날
아무도 나무위의 세상을 묻지 않는다 – 시 <존재하지 않는 마을> 에서

저는 1977년 충북 옥천에서 출생하여 부모님은 농사를 지었고 고향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습니다. 시골에서 1996년 서울로 상경하여 대학을 다녔습니다. 1996년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입학하였고, 2003년 2월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하였습니다.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되었으며 시집으로는 『너는 잘못 날아왔다』 (창비, 2008) 가 있습니다.

시집 <너는 잘못 날아왔다>(2008),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2013)가 있으며 두 번째 시집으로 신동엽문학상과 김구용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첫시집의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그 이유가 ‘불행의 편’에 선 시인의 ‘몽환의 수사학’과 ‘유려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언어와 표현 덕분이라고 말한다.

돼지를 잡는 노인들은 돼지의 “울음이 빠져나간 육신(肉身)을 위하여” 저마다 “한번씩 붉은 샘을 판다.”(「붉은 샘」) 그렇게 저마다 불행의 육신에서 먹을 것을 얻어낸다. “배가 불룩한 항아리들을 모조리” 깨부수듯, 애기 밴 처녀가 낙태를 할 때는 “밤마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달덩어리”가 “흔들리며 천개의 강에 독을 풀어놓는다.” (「하늘로 솟는 항아리」) 한 사람의 깨달음이 천만 사람의 깨달음이 되는 날이 있었다면, 한 사람의 불행이 천만 사람의 불행이 되는 날도 있다. 낡은 건물을 무너지고 신시가지가 조성되는 마을의 아이들은 “하늘에서 쇠공이 떨어”지고, “포클레인이 양철지붕을 누르자 한번 들으면 되돌릴 수 없는 음악처럼” 울리는 나팔소리를 듣는다. (「쇠공을 굴리는 아이들」) 묵시록의 가장 어두운 풍경이 거기 있다.―황현산 해설(121~22면)

경험과 감각을 넘어 적극적인 의지를 담은 환상성으로 이 세계의 감춰진 이면을 발굴함으로써 기존의 리얼리즘을 갱신하는 패기를 보여준다. 경험세계와 상상세계를 무리없이 결합시키는 동화적 상상력과 환상적인 어법은 동세대 시인들과 겹치면서도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다. 읽을수록 강해지는 흡인력은 신인의 저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슬프고 끔찍할수록 그만큼 더 아름다운 시집은 그 유례가 드물기 때문에 이 신예의 행보는 더욱더 값지고 소중한 것이다.

<창비>작가 소개 중에서

시인의 말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선물이길 원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흙을 퍼먹는 기분이다. 나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그동안 시를 쓰며 과하게도 행운이 따랐다. 운 좋게 등단을 했고, 첫 시집을 냈고, 이제 두번째 시집이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었고, 어떤 안쓰러움 때문이었겠지만, 앞으로 갚을 길이 없을 것 같아 늘 죄송하다. 요즘에는 나의 오만과 내가 저질렀던 죄들에 대해 생각한다. 스스로를 속이며 까닭 없이 타인을 미워한 시간들을 인정하기로 한다. 시가 없었다면 세상의 모든 것을 미워하며 살았으리라. 수많은 빛깔의 고통을 몰랐으리라. 시간을 함부로 소모하고, 견딘다는 것.몸이 아파 누워 있다 창문을 열어보니 봄이 온 느낌이다. 오직 나만을 위해 살아온 세월이었다. 나의 행운도 다해가고 있다. 무슨 변명이 필요할까. 행운이 바닥나기 전에 가족과 지인들께 그리고 사랑하는 이에게 서둘러 용서의 말을 건넨다. 늘 죄스러운 마음으로 산다는 것을……

나희덕
주요경력
시인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소월시문학상, 이산문학상 외 다수 수상
작품 발췌문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 시 <푸른밤> 에서

1966년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18년째 광주에 살고 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등단하였고, 첫 시집 『뿌리에게』(창비, 1991)를 비롯해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창비, 1994), 『그곳이 멀지 않다』(민음사, 1997), 『어두워진다는 것』(창비, 2001),『사라진 손바닥』(문학과지성사, 2004), 『야생사과』(창비, 2009),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사, 2014), 『파일명 서정시』(창비, 2018) 등 여덟 권의 시집과 시선집 『그녀에게』(예경, 2015)를 출간했다.

산문집 『반통의 물』(창비, 1991), 『저 불빛들을 기억해』(하늘바람별, 2012)『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달, 2017) 등과,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창비, 2003)와 『한 접시의 시』(창비, 2012), 시 엔솔로지 『아침의 노래 저녁의 시』(삼인, 2008), 『유리병편지』(나라말, 2010) 등을 출간했다.

해외에서는 『What is darkening』( Jain Publishing Company, 2006), 『Scale & Stairs』(White Pine Press, 2009), 『Wild Apple』(White Pine Press, 2015), 『Le ver à soie marqué d'un point noir』(CHEYNE, 2017) 등의 시집이 번역 출간 되었으며, 『EUROPE』지를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대만, 일본 등의 다양한 문예지에 시가 수록되었다.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일연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지훈상, 미당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다수의 국제행사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스위스 쮜리히 낭독회와 오스트리아 도른비른에서 열린 국제서정시대회(POESIE INTERNATIONAL 2003), 아이오와국제창작프로그램(IWP 2007), 이스탄불 세계시인축전(2007), UC버클리대학 한국학센터 초청 한미여성시인대회(2009), 코스타리카 국제시페스티벌(2011), 중국 칭하이호수 국제시페스티벌(2011), 중국 복건성에서 열린 한중작가회의(2013), 북경 Full Moon Poetry Festival(2013) 등에 참여했으며, 런던대학교 SOAS 한국학센터의 방문교수를 지냈다. 2015년에는 한중일 국제 시동인 을 결성하여 동인지 『몬순』을 2집까지 출간했다.

노창수
주요경력
시인, 평론가
광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광주문학상, 현대시문학상 외 다수 수상
작품 발췌문
자작나무 새 잎이 아이 재롱을 간질이며
까르르 까르르 굴러가는 순간
중생대 바다에로 큰 고래 한 마리가 실려와
조개 무덤치에 빠져버린 아이를 태우고 유유히 사라진다 – 시 <원효사 가는길> 에서

노창수 시인은 1948년 전남 함평군 학교면 마산리에서 출생했다. 1973년 〈현대시학〉에 시가 추천되고, 197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1990년 〈시조문학〉으로 시조를 천료 받은 후 다수의 시조작품을 발표에 왔다. 또 1989년 대학신문 문학논문 공모 당선과 1991년 〈한글문학〉에 평론이 당선된 이후 평론 활동도 겸하고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가족예찬공모 밝은상(시), 한글문학상(평론), 한국시비평문학상(평론), 현대시문학상(시), 옥조근정훈장(문학교육), 광주문학상(시조), 무등시조문학상(시조), 한국문협작가상(시조), 박용철문학상(시) 등을 수상했다.

시집에, 『거울 기억제』(1990), 『배설의 하이테크 보리개떡』(2003), 『선따라 줄긋기』(2003), 『원효사 가는 길』(2008), 『붉은 서재에서』(2016)가 있고, 시조집으로 『슬픈시를 읽는 밤』(2003), 『조반권법』(2014), 『탄피와 탱자』(2016.100인선집)가 있다.저서로는, 논저 『한국 현대시의 화자 연구』(2007), 평론집 『반란과 규칙의 시 읽기』(2008), 『사물을 보는 시조의 눈』(2011), 『감성매력과 은유기틀』(2017), 『토박이의 풍자시학』(2017) 등이 있다.

주요 경력으로 광주문인협회 회장, 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 광주예술영재교육원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전남대, 강남대, 조선대 등 12개 대학(원)에서 국어교육론, 시론, 문예창작론, 작문 등을 29년째 강의하고 있다.

대표 작품

「원효사 가는 길」, 「숯」, 「가을 숲이 부르는 것」, 「붉은 서재에서」, 「데칼코마니 연습」, 「조반권법」, 「무등산 솔방울」, 「아직 압력밥솥이 끓고 있다」 등이 있다. 「원효사 가는 길」은 휴일 원효사를 찾은 가족과의 나들이 때, 무등을 보며 바다 환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바다로 변한 무등산 중생대의 고래가 나타나 함께 간 내 아이를 태우고 사라지는 환상을 그렸다.

「숯」은 자신을 까맣게 태워 남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도구로도 활용된다. 그러나 불길 뒤에 숨긴 나무의 영혼이란 홀로된 나무의 고뇌이자 사리이다. 부처를 태워 사리를 장엄해 왔듯 나무도 한 생을 살다가 숯이란 사리를 남김과 동시에 영혼을 남기며 업을 대신한다.

「가을 숲이 부르는 것」에는 내 서정의 진수가 있다. 사족을 달 필요 없이 가을로 가는 사색의 길, 그리고 낙엽의 귀소, 그걸 빌린 나의 귀소를 노래한다. 훔치고 지나치는 가을의 묵시 앞에 돌아가고자 하는 군불지핀 온돌을 생각한다. 낙엽 무더기는 내 집과 같다. 비워낸 그릇, 채워 넣지 않은 빈집, 장식 없는 빈 몸을 허하듯 가을 숲이 부른다.

문태준
주요경력
시인
현 불교방송(Buddhist Broadcasting System) 프로듀서
서정시학 작품상, 소월시문학상 외 다수 수상
작품 발췌문
느티나무 그늘이 늙을 때까지 – 시 <아버지의 잠> 에서
나는 점토로 나의 흉상을 빚었네 – 시 <나의 흉상> 에서
내 눈은 파도 위에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고 – 시 <수평선> 에서

1970년 김천에서 출생했다.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 「처서(處暑)」 외 9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 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등이 있다. 유심작품상, 노작문학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불교방송(Buddhist Broadcasting System)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내 시는 여러 개의 들판을 소유하고 있다. 자연은 내 시를 이루는 하나의 들판이다. 나는 자연의 세계가 화평과 균형과 조화와 친밀함의 세계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생명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 존중받는 세계가 자연의 세계이다. 물론 우리 인간도 작은 자연으로서 ‘위대한 자연’의 일부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날이 밝으면 자연으로 가셨고, 날이 저물면 자연에서 나오셨다. 나의 아버지는 지게에 가득 가족을 먹일 곡식과 짐승을 먹일 풀을 지고 오셨고, 나의 어머니는 식구들이 저녁에 먹을 채소와 다음해에 심을 씨앗을 이고 오셨다. 저녁이 되면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자연의 품에서 얻어올 것이 무엇일지 궁금해 했고, 또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자연으로부터 돌아오시는 것을 기다렸다. 나는 시를 쓸 때마다 비가시적인 다리를 건너 자연의 세계로 간다. 거기에는 공동의 물품을 함께 사용하는 생명들이 있다. 우리는 산의 기슭과 봉우리를 공유하고, 구불구불한 곡선의 산길과 들길을 공유하고, 평온한 저수지를 공유하고, 수로의 깨끗한 물과 들판 곳곳에서 솟는 샘물의 맑음을 공유한다. 햇빛과 빗방울과 눈보라와 천둥과 토양을 공유한다. 선물로 들꽃을 서로 주고받고, 서로의 언어를 불어가는 바람에 실어 보낸다. 우리는 바위처럼 침묵할 때에는 물론, 덤불 속의 새떼들처럼 많은 말을 주고받을 때에도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많은 일들이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만 자연 속에서 있었던 일들은 마치 어머니께서 자연으로부터 이고 오던 씨앗과도 같아서 나의 기억 속에서 새순이 돋고 또 자라난다. 내가 쓴 시는 대개 그 씨앗으로부터 자라나는 새순이며 줄기이며 열매이며 다음해에 심을 씨앗이다.

나의 어머니도 내 시를 이루는 하나의 들판이다. 나는 어머니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미나리를 쪄 품에 가득 안고 돌아오던 오후에 대해서, 평상에 앉아 국수를 먹던 저녁에 대해서, 모내기 하던 날의 일들에 대해서, 돈을 꾸러 다니던 일에 대해서, 명절을 준비하던 일에 대해서, 군대생활을 위해 화천에 있던 나를 면회하러 먼 길을 오신 일에 대해서, 정이 많으셨던 생전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 시장에 마늘을 팔러 나가던 일에 대해서, 헐값의 과일을 경운기에 싣고 가 일일이 팔던 일에 대해서, 담배 제조 공장과 전자 제품을 만드는 공장에 다니던 일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 어머니와 나눈 그러한 얘기가 내 시를 생겨나게 한다.

관계에 대한 사유도 내 시를 이루는 하나의 들판이다. 우리는 마음이라는 광대한 정신의 영역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과 소통한다. 소통한다는 것은 연락한다는 뜻이다. 교환한다는 것이며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뜻이다. 내가 당신에게 영향을 주고 당신이 내게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우리가 서로서로에게 우호적으로 관계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일이다. 릴케는 사랑하는 사람의 관계에서 울려나오는 음(音)을 바이올린을 켤 때 생겨나는 달콤한 음에 비유한 바 있다. 영혼과 영혼이 깊이 교감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내는 조용한 화음을 "두 줄의 현에서 한 음을 짜내는, 활 모양의 바이올린처럼 우리는 한데 묶여있다"라고 말했다. 서로에게 호응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한다. 바람이 한 줄기 지나갈 때 풀밭에 가서는 풀밭에 호응하고 나뭇가지에 가서는 나뭇가지에 호응하듯이. 서로의 요구와 부름에 잘 호응했으면 한다. 우리는 같은 내면을 갖고 있고, 영혼의 갈급증과 고독을 해소해 주기 위해 우리는 서로 존재하고 있다.

신용목
주요경력
시인
중앙대학교, 명지대학교 현대시 강의
백석문학상, 노작문학상 외 다수 수상
작품 발췌문
깨진 유리 속이면 사람은 한 명으로도 군중을 만든다. 인간은 끝나지 않는다. – 시 <우리 모두의 마술> 에서
소에게 풀을 먹이고 그것이 뿔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소에게 풀을 먹이고 뿔에서 꽃이 필 때까지 기다린다. – 시 <우연한 서지> 에서

1974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아무 날의 도시』,『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가 있다. 백석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노작문학상, 시작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하였다. 산문집으로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당신은 우는 것 같다』, 『그림에도 불구하고』 등이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와 명지대학교에서 현대시를 강의하고 있다.

심윤경
주요경력
소설가
2002년 제 7회 한겨레문학상 외 다수 수상
작품 발췌문
“하루라도 나의 갈 길을 확신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의심 없이, 두려움 없이, 흔들림 없이, 광화문 앞의 해태처럼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온몸에 휘감고 담대하게 내가 걸어야 할 길을 갈 수 있다면 말이에요.”
– 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 에서

1972년생. 서울대 분자생물학과 졸. 어린시절 꿈은 과학자였고 훌륭한 생물학자가 되고 싶었으나 사람들의 감정과 관계에 대한 깊은 관심을 깨닫고 뒤늦게 소설가로 방향을 전환했다. 2002년 제 7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장편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작가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인왕산 아래 산동네를 배경으로 꼬마들의 소소한 삶과 대한민국의 격렬했던 근현세사가 얽히는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불화가 잦은 가정에서 주눅들어 지내던 소년 동구는 담임인 박영은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과 이해의 시선 아래 조금씩 세상을 읽는 방법을 배워간다. 10.26, 12.12 사태 등 암호같은 숫자로 표현되는 정치적 격변은 동구가 살아가는 청와대 인근 산동네의 풍경마저 조금씩 바꾸어 나가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든든하고 따뜻한 보호자를 경험하는 동구의 내면은 그 어느 때보다 아기자기한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냉엄한 현실은 마침내 어린 소년의 소소한 행복마저 무자비하게 침탈해, 박영은 선생님은 5.18 광주의 폭풍에 휘말려 실종된다. 그 어느 때보다 참혹해진 가정적 사회적 살풍경 속에 동구는 또다시 혼자 남겨지지만 박영은 선생님이 남겨주고간 가르침에 의지한 동구는 꼬마의 겉모습 속에 숨겨진 강한 내면의 힘을 발견하며 삶 속으로 거대한 한 발짝을 용감하게 내디딘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가장 평범한 꼬마의 삶으로까지 밀려들어오는 폭압적 정치현실의 쓰나미를 담담하게 서술한다. 서민의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조차 슬픈 선택이 되도록 수치심을 강요하는 짐승같은 시대였지만, 개인들은 그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꿋꿋하게 역사 앞에 서는 것으로 일개 소시민이 갖춘 존엄한 품위를 보여준다.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사랑과 용기의 순간들이 점묘되어 이룩하는 붉고도 장엄한 저녁노을이 우리가 꿈꾸는 평화의 한 모습이다.

작가는 두 번째 장편소설 <달의 제단>으로 종가의 아름다운 외관 속에 감추어진 전통적 가부장제의 비인간성에 질문을 던진다. 영남 반가의 종손 상룡은 전통의 계승에 집착하는 조부와 함께 거대하고 아름다우나 적적한 종가를 지켜나간다. 종가의 법도에 인생을 건 조부의 엄격한 훈육 아래 상룡은 숨쉬기 힘든 자괴감과 고립감을 느낀다.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의문의 고언간(옛 편지)들이 발견되자 조부는 상룡에게 외계어와도 같은 언간의 해독을 맡기는데 조금씩 해석되어가는 언간은 가문의 가장 어두운 치부를 드러내고, 상룡은 부엌어멈의 딸 정실이와 사랑에 빠진다. 신분이 맞지 않는 두 젊은이들의 사랑은 짓밟히고 가문의 치부는 은폐되려 하나, 오랜 세월 약자들의 피와 눈물로 지탱되어온 가문과 아름다운 종택은 마지막 제단에 마지막 아들을 올리며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가문이라는 당위를 위해 희생되는 여성들의 아픔을 조망했으며 인간을 수단으로 삼는 비인간의 정신으로 수호되는 정신적 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이현의 연애>에서는 이현과 이진이라는 우화적 인물을 통해 정신은 진실을 추구하나 몸은 현실에 매몰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그렸으며 <서라벌 사람들>에서는 고대사회적 상상력과 역사에 기록된 사실을 융합해 유교와 불교가 낯선 외래종교로서 전파되던 시기 신라 사회의 매혹과 갈등, 혼란을 형상화했다. 최근작 <사랑이 달리다> <사랑이 채우다>에서는 중년에 이르도록 온실 속의 꽃처럼 유아기적 삶을 영위하다가 사랑을 만나며 인생을 건 선택을 경험하는 열정적인 여성 혜나를 통해 불안정성이 극도로 치닫고 경제적 가치가 모든 것을 우선하는 중산층의 세태와 속물적 정서 속에 신자유주의적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사랑과 성숙의 의미를 조망했다.

정영자
주요경력
시인, 수필가, 평론가
1993 ~ 1995 부산여성문학인회 초대 회장
2017 (사)부산여성문학인협회 명예이사장
작품 발췌문
침묵의 연인이고 싶어 스스로 재갈 물린 묵언 사흘 – 시 <흑염소의 만트라> 에서
나를 어둡게 하는 건 바로 나로구나 – 시 <월식> 에서

정영자는 경남 통영출신으로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아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여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현대문학>에서 문학평론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신라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사회교육원장, 여성문제연구소 소장 등으로 재직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2007-2011), 부산문인협회 회장(2010.2.1.-2013.1.31.),부산여성문학인회를 창립하여 초대 회장(1993-1995), (사)부산여성문학인협회 초대이사장(2005.4.1.), 현재 명예이사장(2017), 전국문학인꽃축제운영위원장, 한국문인협회 고문으로 활동. 평론집을 포함하여 20권, 수필집 18권, 시집 14권 등 총 52권의 저서 발간.

2004년 6. 2 여성문학 전문계간지『여기』를 창간하여 발행인 및 편집인으로 활동, 현재 통권 39호 발행, 2017년부터 편집고문. 시집으로는 1987년 발간한 시집 『너를 부르고 만남에』를 시작으로『물방울로 흐르는 그대』(1989),『좋아한다고 너를 보던 날』(1991),『삼박한 바람 한 줄』(1992),『내게로 와 출렁이는 바다』(1993),『가지지는 못하지만 추억할 수 있는 사람』(1994)),『그립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2002),『솔바람으로 시를 살던 날』(2002),『산 같은 그리움』(2008),『세계여행시집』(2010)),『아버지의 차』(2015),『발끝에서 꽃피는 시』(2015),『정말 어디쯤일까』(2016),『부처님은 물소리로 오시는가 』(2018)등의 시집을 발간하였다.

시창작은 순수 서정시를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주의의 따뜻함이 그 특성을 이루고 평론은 한국문학의 원형을 찾는 작업을 한국의 신화․전설․설화에서 시작하고 문학이 모성적 원형으로 귀착하는 비평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가운데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여성문학연구에 전념하고 있으며 그 외에 날카로운 칼럼을 쓰기도 한다.

송은일
주요경력
소설가
1995년 신춘문예, 200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당선
작품 발췌문
당연히 구조요청이 있었고 방송사들이 구조과정을 생중계했다.
그 중계방송을 보는 누구나 세월호 승객들이 구조될 거라 여겼다. – 소설 <달의 습격> 에서

소설가 송은일은 무속인, 장사치, 사당패 등 하층민의 영혼을 되살려 내는 비범한 이야기꾼이다. 대하소설 《반야》를 통해 《토지》의 박경리, 《혼불》의 최명희를 잇는 작가로 평가받은 바 있다. 1995년〈광주일보〉 신춘문예에 〈꿈꾸는 실낙원〉이 당선되며 등단하였으며, 200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아스피린 두 알〉이 당선되었다. 장편소설 《불꽃섬》, 《소울메이트》, 《도둑의 누이》, 《한 꽃살문에 관한 전설》, 《사랑을 묻다》, 《왕인》(1,2,3), 《천개의 바람이 되어》, 《매구할매》, 《반야》(전 10권)를 발표하였다. 단편소설집으로는 《딸꾹질》, 《남녀실종지사》, 《나의 빈틈을 통과하는 것들》이 있다.

《달의 습격》나남출판ㆍ신국판ㆍ376쪽
2018년 4월 25일 발행

송은일 작가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처음 구상한 이 소설을 국정농단과 탄핵을 거치며 집필하였다. 우리 사회 뒤에 숨은 추악한 권력과 폭력이 곳곳에 스며들어 우리 삶을 구속하는 모습을 소름 돋도록 실감나게 그려 냈다.

《달의 습격》은 당연함을 가장한 폭력과 이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키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대형로펌의 대표이자 유력 정치인인 아버지, 세계적 여성학자인 어머니를 둔 서혜우는 두 집안의 결속을 위해 DH그룹 총수의 아들이자 국회의원인 양재륜과 정략결혼한다. 그러나 남편이 남자 보좌관과 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 후로 고뇌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던 중, 그녀는 어린 시절 만났던 무당의 손자, 이제는 영화감독이 된 휘와 해후하며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두 집안은 자신들의 치부를 숨기고 권력을 지키려 협박에서 총격까지 잔인한 폭력을 휘두른다. 혜우와 휘는 자신들을 도울 동료를 모아 싸운다.

저자는 우리가 부조리한 세계와 맞서 싸울 수 있는 혁명의 원동력이 ‘사랑’임을 보여 준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대신 그 속에서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며 싸우는 작가의 목소리는 우리의 자화상인 동시에 이 시대를 향해 던지는 따듯한 희망의 메시지이다.

정윤천
주요경력
시인
광주 전남 작가회의 이사 및 부회장 역임
제 1회 은행나무 문학상, 제 13회 지리산 문학상 등 수상
작품 발췌문
저녁이라는 조역 하나도 저를 몹시 열연해 보이는 중이었다 ― 시 <저녁의 연극> 에서
더 이상의 빛을 따라나서야 할 모든 까닭이 사라졌다. ― 시 <십 만년의 사랑> 에서

60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다. 90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되었다. 91년 계간 실천문학에 “겨울강 겨울저녁” 등 7편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92년 첫 시집 <생각만 들어도 따숩던 마을의 이름>을 실천 문학사에서 출간 하였다. 96년 두 번 째 시집 <흰 길이 떠올랐다>를 창작과 비평사에서 출간 하였다 2001년 세 번 째 시집 <탱자 꽃에 비기어 대답하리>를 새로운 눈 출판사에서 간행하였다. 2007년 네 번째 시집 <구석>을 실천문학사에서 간행하였다 시집 <구석>이 그해 문화 관광부에서 주관한 우수문학 도서에 선정되었다. 2010년 시화집 < 십만 년의 사랑>을 문학 동네 출판사에서 펴냈다. 계간 <시와 사람>의 편집위원과 편집 주간 등을 역임하였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 광주 전남 작가회의 이사 및 부회장으로 활동하였다. 제 1회 은행나무 문학상 제 13회 지리산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작품세계: 초기 작품들의 경우 농경정서에 기반한 공동체 의식이 투영된 시 세계를 개진하였다. 초기 시집들의 작품에서는 무너져 가는 농촌의 실상들을 대 사회적 메시지로 드러내는데 관심을 가졌으나, 한 편으로 저녁이 오는 외따로운 마을들의 창에 어리는 작은 불빛들의 희망들을 천착하여 보았다. 이후에 나온 <탱자 꽃에 비기어>의 시적 세계관은 “참여시” 계열의 작품들이 주조를 이루었는데, 문학을 통한 시대 참여의 대열에 자연스럽게 동반하였던 결과물로 보인다. 한동안의 절필 상태에 있었던 시의 행보는 네 번 째 시집 <구석>을 통해 문단에 복귀하게 되었는데, 여기에서는 ‘자연’과 ‘사람’이 끼어들면서 초기 시들의 분위기와 다른 어조를 띄우기 시작하였다. 특히 자신의 몸과 타인의 몸에서 비롯되는 시와 몸들의 결합의 순간. 유비의 상상력을 통한 자연과 생명들의 유대감을 시적인 서사로 차용해 보기도 한다. 다섯 번째 시집인 <십만 년의 사랑>은 시화집으로 이루어졌다. 시화집을 내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세간의 시풍들이 소위 “반 서정” 혹은 “젊은 시”로 통칭되어지던 시류 변화에 대한 반감이었다. 당시의 시들은 시간이 갈수록 난폭하거나 난해해져 가고 있었다. 자칫 시에게서는 더 이상 인간과 세계에 대한 위무의 기능이 사라져 가고 있는 느낌이 찾아 왔었을 것이다. 따뜻하고 명징하고 영원할 수 있는 방식의 시를 꿈꾸어 보았던 게 시화집이라는 결과물을 독자들에게 내보이게 하였다.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라며 사랑의 방랑자를 자처하였던 정윤천 시인이 마침내 로맨티스트가 되어 돌아왔다. 오래고 먼 것들의 지척을 지나 미지의 기미를 어루만지는 사랑의 가객이 되어.”너를 한 눈에 알아보고 나면“ 사랑은 삼천 년 전에도 ”삼천포“라 하는가. (하략) 이 글은 정끝별 시인이 시화집의 말미에 붙여준 헌사의 일부분이다. 한 동안의 침체와 모색기를 거쳐, 이즈음에 다시 걷는 시의 세계는 “작게 말하기”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말과 사유에 관한 글자 수의 적음이 아니라 표현의“응집”을 뜻하는 것이리라. 이후에도 이어져 가야 할 남아있는 시의 결의인 셈이다.

한강
주요경력
시인
2017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6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제29회 이상문학상 대상 외 다수 수상
주요작품
<채식주의자>, <흰>, <소년이 온다> 외 다수
레지던시 시민 공개 프로그램
작가와의 만남 : 아시아의 목소리
일시 2018. 10. 31(수) 16:00 18:00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메이커스페이스

레시던시 시민참여 프로그램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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