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5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2024.9.27(금) ~ 9.29(일)
아시아의 도시, 인간과 비인간의 이야기
Cities of Asia, Tales of Humanity and Beyond
아시아문학페스티벌
개회사
장구한 세월, 도시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훌륭한 다리 혹은 광장이었다. 문학은 그런 도시를 외면할 수도 없었고 외면하지도 않았다. 아시아라고 다르지 않아, 바그다드에서 베이징까지, 울란바타르에서 하노이까지, 타슈겐트에서 서울까지, 도시는 아시아의 문학에 늘 새로운 이야기와 상상력을 공급하는 마르지 않는 원천(源泉)이었다.
하지만 벅찬 희망을 향해 내딛던 인간의 발걸음이 어느덧 우리가 가꿔온 소중한 흔적들을 가차 없이 지우고, 심지어 우리 스스로의 존재마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인간은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적이 되었고, 인간과 더불어 공생하던 자연은 이제 더는 기왕의 역할을 감당하려 하지 않는다. 쉽게 예를 들어, 기후 위기는 징후가 아니라 현실이다. 그것도 갈급한 현실! 이에 우리는 한때 번성하다 까마득히 잊히고 만 저 숱한 고대 도시들의 운명을 새삼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그 폐허와 망각의 바탕에 무엇보다 인간의 끝 모를 탐욕과 아집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분명히 기억한다.
나아가 이제 인간은 도시의 건설자로서 누렸던 모든 영광과 자부심마저 시시각각 우리의 일상을 깊숙이 침입해 들어오는 AI나 드론, 로봇 따위 비인간적 존재들에게 내주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그런 것들이, 심한 경우, 전쟁의 양상마저 송두리째 바꿔놓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우리는 더 이상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완강하게 고집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아시아의 문학은 아시아의 근대가 노정한 참혹한 피식민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았던 만큼, 새롭게 당면한 현실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마치 꿈처럼 멀기만 하던 미래가 성큼 우리의 일상을 파고든 지금, 문학에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와 상상력이다. 이를 위해 문학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 모든 형태의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것은 물론, 도시의 주역으로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비인간적 존재들과도 마땅히 대화를 개시해야 한다. 그런 대화 없이 우리의 미래는 오직 악몽이 될 것이다.
2024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아시아의 도시, 인간과 비인간의 이야기”를 주제로 내건 까닭도 여기에 있다. 저 끔찍한 학살의 5월에도 대동세상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광주는 이제 아시아 도시들의 새로운 미래, 새로운 대동세상을 위해 또 다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는다. .
개회사
먼저 ‘2024년 제5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참여를 위해 아시아 각국에서 오신 작가 여러분과 국내 작가 모두에게 뜨거운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촉박한 시간과 부족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축제가 이뤄지도록 애써 오신 운영자문위원회 여러분, 그리고 아시아문화전당과 우리 지역 작가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펜데믹-pandamic-의 고통을 겨우 넘어섰지만, 인류 앞에는 무분별한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에 의한 혹독한 기후변화의 재앙에 덧붙여, 각국의 욕망으로 인한 폭력적 전쟁 역시 우리를 절망케 합니다. 문명이 오히려 인류를 종식시키려는 소위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에 직면해 있는 오늘의 현상들은 우리에게 더욱 문학으로서의 대응을 요구하는 듯합니다.
이러한 현실이 이번 페스티벌의 표제를 <아시아의 도시, 인간과 비인간의 이야기>로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를 주었습니다. 이제 인류는 인간만 아니라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과 함께 아울러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과 그것의 문학적 탐구를 논의하고 풀어가는 데에, 아시아 문학인 모두의 각오를 환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특히, 아시아의 다양한 민족의 문화들은 동서남북으로 활발한 교류 역사 속에서 아시아의 문화적 생명력을 유지 및 생성하여 발전적으로 계승해왔고, 이러한 과정에서 아시아의 여러 도시들 역시 전통과 현대가 동시에 호흡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생산 공유해 오고 있습니다. 곧, 공통적으로 외세에 대한 저항 및 탈식민주의 담론, 그에 따른 아시아의 공존과 상생과 신생의 이야기들은 수많은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축적·변형·생성되고 있음을 지금도 목도합니다.
또, 서구와 달리 우리 아시아의 역사문화 속에는 귀신, 괴물, 정령 등을 비롯한 비인간적 존재가 인간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서구의 비인간적 존재에 대한 부정성과 다르게, 아시아는 그들과 우리 인간의 삶의 양방향적 관계 맺기를 통해, 인간과 자연과 우주가 공존 및 상생하는 더 차원 높은 ‘Macro-ecology’를 견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아시아 문학페스티벌>에 참석하신 작가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이 계신 이곳은, 빛의 도시 광주광역시입니다. 오래 전부터 광주는 문화예술의 전통이 강해서 ‘예향’이라 불리기도 합니다만, 거기에 더하여 광주는 정의를 지키다 죽은 자들의 영혼이 미래를 향해 촛불을 들었던 곳으로, ‘의향’으로도 불리웁니다. 특히, 지금 발을 딛고 계시는 곳, <아시아문화전당>은 목숨을 던져 항거하고 ‘대동세상’을 구현했던 5.18 정신을 담아, 자유, 인권, 평화의 문화를 발전시키고자 설립된 공간입니다. 이런 의미를 갖은 이곳에서, 다시 한번, 이 시대에 우리가 어떤 문학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우리 모두의 각오를 다짐해보자는, 제 개인적인 간청을 드립니다.
아시아 각국의 문학은 제국주의 식민 지배로 인하여 아시아의 역사를 기억해 기록해왔고, 우리 아시아가 통과해야만 했던 역사적 어둠을 극복하고 생명, 연대, 평화를 적극적으로 모색을 위해, 그 폭력적 역사에 대한 저항과 자유 평화의 염원의 분투를 기리고자 하는 것이 아시아 문학페스티벌 정신이며, 타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시아가 중심이 되는 참된 문학을 정초하는데에 있습니다. 또 그러한 극복의 과정을 면밀히 살피는 것도 이번의 문학축제가 획득할 한 부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금번 제5회 아시아 문학상 수상작품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살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상작, 아다니아 쉬블리(Adania Shibli)의 『사소한 일』은 현재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강렬하게 환기시키는 작품으로, 일방적으로 가해진 학살의 진실 찾기와 단죄가 위안이나 위로로 대체될 수 없는가를 형상화하는 과정에, 우리 아시아 국가들의 해원-解冤-되지 않은 식민지 폭력의 상처들을 환기로서가 아니라 실증으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아시아 페스티벌>을 통해 만난 우리가, 심각한 고민만 하는 것이 적절한 참여는 아닙니다. 진지한 여러 session의 토론의 시간 외에 문학인들의 축제답게 작가와 시민들과도 어울리는 친교의 행사도 여러 개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에게 즐겁고 보람 있는 축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24년 제5회 아시아문학교류행사 운영위원장 채희윤
환영사
2024 제5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내외 작가분들께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온라인을 통해 이 축제의 열기를 함께 나누고 계시는 분들도 있어 이분들께도 따뜻한 환영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페스티벌은 "아시아의 도시, 인간과 비인간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우리 도시와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다양한 존재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이 주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속에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선으로 문학적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올해 도서관과 연계한 행사와 ‘책읽는 ACC’ 프로그램을 비롯해 그 어느 때보다 큰 규모로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은 작가들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도 문학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뜻깊은 축제가 될 것입니다. 이 가을, 흥미로운 주제로 계절에 맞추어 풍성하게 준비한 이번 행사가 여러분께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길 기대합니다.
특히,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아시아 전역의 문인들과 독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장입니다. 우리는 아시아의 문학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를 세계와 나누며 아시아 문학의 저변을 확대하고 그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학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오시는 모든 문학인들의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앞으로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학의 발전을 위해 힘쓰며, 문학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문학은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를 향한 나침반입니다. 이번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아시아 문학의 가치를 기리며, 동시에 전 세계에 아시아의 목소리를 전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이번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아시아문학교류행사 운영위원회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이강현
행사개요
2024 제5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The 2024 5th Asian Literature Festival Program
- 주제아시아의 도시, 인간과 비인간의 이야기Cities of Asia, Tales of Humanity and Beyond
- 기간2024.9.27(금)~9.29(일) / 3일간
- 장소국립아시아문화전당 / 국제회의실
- 주최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학교류행사 운영위원회
주요프로그램
시간 | 9.27(금) | 9.28(토) | 9.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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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 12:00 | 개막식 (ACC 국제회의실) |
초청작가 전당투어 (탐방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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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 16:00 | 1세션 도시와 문명: 인간과 비인간의 이야기 (ACC 국제회의실) |
3세션 세계의 위기: 공존과 상생의 이야기 (ACC 국제회의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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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작가와의 만남 (우즈베키스탄) 교활한 꾀쟁이의 속임수, 안소민 그림작가 (ACC 강의실2) |
유라시아 작가와의 만남 (몽골) 아롤을 깨물었을 때, 이상희 글작가 (ACC 강의실2) |
유라시아 작가와의 만남 (카자흐스탄) 약속의 땅을 찾아서, 홍승연 그림작가 (ACC 강의실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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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강연회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 차인표 (ACC 극장3) |
저자강연회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 긍씨 (ACC 극장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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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 - 17:30 | 2세션 오래된 미래: 전통과 현대의 이야기 (ACC 국제회의실) |
폐막식 (ACC 국제회의실) |
- ※북크레이션(도서관 이벤트홀), 긍씨 도서원화전(도서관 이벤트홀), 유라시아 그림책 전시 및 도서공간(강의실2) 상시 운영(10:00~18:00)
운영위원장
채희윤교수, 소설가
- 채희윤 교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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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 지역작가들과 아시아문학 공부 모임 주도
- 제4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
- 2022 아시아문학상 심사위원장
- 대표작품: 『한 평 구 홉의 안식』『별똥별 헤는 밤』『스무고개 넘기』 외
위원회
직위 | 성명 | 분야 | 소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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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장 | 채희윤 | 소설가 | 광주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
운영위원 | 고명철 | 평론가 | 광운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곽효환 | 시인 | ||
김남일 | 소설가 | 아시아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 | |
박서련 | 소설가 | ||
심윤경 | 소설가 | ||
이기호 | 소설가 | 광주대학교 문예착장과 교수 | |
이승우 | 소설가 |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 |
장일구 | 교수 |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 |
정양주 | 시인 |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 |
정여울 | 소설가 | ||
정지아 | 소설가 | 조선대학교 초빙객원교수 | |
탁인석 | 수필가 | 광주문인협회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