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타문화의 교감을 시도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사라방드, 샤콘느, 파사칼리아 등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춤곡들에 장구가 함께하여 동양의 장단이 어우러지는 멋을 한국 전통 춤이 아름답게 풀어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인 살풀이의 수건으로 무수한 선을 그리는 것은 원초적으로 살을 풀기 위한 몸부림에서 나왔다고 하며, 기방예술로서 수건 놀음은 여인의 한풀이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 전통 춤의 움직임의 특징인 정(精)·중(中)·동(動)의 형식과 내용이 잘 표현되어 있고, 한국 춤의 미적 요소인 멋, 흥, 한, 태를 고루 갖춘 대표적 전통 춤이다.

<권형>은 저울추와 저울대 저울을 이루는 말이다. 저울추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저울대를 통해 무게를 재는 기구이다. 본 작품은 현 시대의 위기 앞에 놓여있는 인간의 모습을 자아의 탐구를 통해 발견하는 작품이며, 저울을 쥔 사람의 의무는 저울추를 세밀히 움직여 양쪽의 균형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저울추의 이동을 은유적으로 타인과 소통하고 서로 간의 신뢰를 형성하는 삶의 상생 관계에 대한 내용을 함축하였다.

바로크 시대에 춤을 위한 곡들이 점차 연주를 위한 춤곡들로 변해 간 과정을 들려주고 알라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지그등의 바로크 시대의 전통 춤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춤과 함께한다.

또한 남녀의 관계에 대한 듀엣을 "관계' 라는 타이틀의 춤으로 풀어내는데 타인에 대한 이해와 상호작용으로 형성되는 관계는 우리에게 어떤 감정으로 다가오는가? 우리가 살면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인간의 내면성을 사유하는 내용의 춤과 바로크와 현대 음악이 조합하여 함께 연주한다.

서로 다른 시대와 지역에서 탄생하였으나 즉흥연주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발전해 온 바로크 음악과 재즈의 융합을 보여주었던 지난 학기의 강의 연주에 이어 이번에는 판댕고, 미뉴에트, 가보트로부터 스윙, 삼바, 탱고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춤곡들을 바로크와 재즈 연주팀, 댄서들이 함께하는 총괄적인 예술로 풀어내는 무대이다.

또한 현대무용의 대가 신창호 교수의 안무로 보여주게 될 작품 "Pli"는 무한한 쌓임의 겹을 벗어내면서 내재된 형상을 드러내는 자아를 탐구하는 의미를 가졌는데 바흐의 음악을 배경으로 하여 바로크시대 음악의 다층적인 음의 쌓임을 주름이라는 컨셉으로 하여 현대적인 몸짓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바로크 음악과 현대 음악이 교차하는 가운데 여덟 명의 댄서들이 그 음악이 주는 느낌을 몸짓으로 풀어내는 무대이다. 비발디, 라모, 레벨 등 서정적이면서도 화려한 바로크 시대의 음악과 전자장치 음악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공연으로서 호페쉬 쉑터(Hofesh Shechter)의 2015년 작품 3부작 Barbarian 중의 2부인 "tHE bAD"를 선보이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전자장치 음악과 함께 더브 스텝 홈이 폭발적으로 증폭되는 다층적인 악보를 동반하는 무용이다. 과거와 현대의 음악과 춤의 조화, 그것을 보고 듣는 우리에게 시대를 초월한 예술이 던져주는 메시지를 구현하고자 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