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책과 힘과 벽
(Zoom 온라인 강좌)
박완서 작가 작고 10주기를 기념, 2000년대 이후 등단한 주요 작가들을 통해 박완서 글쓰기의 변주와 확장, 혹은 단절을 역추적하는 시간
- 기간2021.6.29. ~ 7.27.(매주 화) / 총 5회차
- 시간18:00 ~ 20:00
- 장소Zoom 온라인 강좌
- 대상일반 시민
- 인원30명 내외
- 가격 무료
- 신청홈페이지 / 현장신청
- 문의1899-5566
소개
* 그룹 사운드 ‘잔나비’ 2집 《전설》에 수록된 〈꿈과 책과 힘과 벽〉에서 인용.
‘잔나비’는 2014년 데뷔한 젊은 그룹 사운드로, 197,80년대를 풍미했던 ‘산울림’ 처럼 서정적이면서도 복고풍 사운드, 호소력 짙은 음색이 특징. 뮤직 비디오에 산울림의 LP판을 삽입하거나 산울림 노래 커버도 여러 곡 하였으며, 실제로 멤버 전원이 산울림, 비틀스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바 있음.
그 이야기는 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그리고 이 시대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이 강좌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소설을 쓰면서 느꼈던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래서 나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그리고 너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이 어떤 위로를 가져오는지, 나아가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발명하다(invent)라는 단어는 라틴어 “인베리네 invrnire”에서 나왔다. 그것은 “우연히 떠오르다”는 뜻이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발명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고안하다” “설계하다” “만들어내다”로 설명될 수 있는 창작의 기본 원리는 사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다”라는 뜻에 가깝다.
따라서 소설의 세계는 읽는 자가 쓰는 자가 되고 쓰는 자는 다시 읽는 자가 된다. 소설을 통해 무엇인가를 ‘발견’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인간을 알려주는 동시에 그로 하여금 인간에 대해 증언하게 한다.
소설을 읽고 쓰는 삶을 사는 동안 내가 발견한 것들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저의 소설 속에서 중요한 모티프 중 하나는 ‘노크’ 입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어느 정도는 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은 나라는 개인과 세계 사이에 놓여진 벽도 있습니다. 저는 그 벽을 허물 수도,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벽을 두드릴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벽을 두드린 것, 내가 여기에 있다고 알려주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노크 소리를 듣고 누군가 거기에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행위 일지도 모릅니다.
벽을 두드리고, 다른 사람의 노크 소리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드러낼 용기, 혹은 반대로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충분히 숨길 수 있는 용기, 그러니까 힘이 필요합니다. 누구보다 솔직하고 동시에 누구보다 철저하게 솔직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저의 소설은 그러한 힘을 내는 인물들에 대한 것입니다. <디어 랄프로렌>의 종수는 있는 힘껏 다른 사람의 노크 소리를 무시하다가 결국은 거기에 응답하게 됩니다. <작은 동네>의 주인공은 자신이 언제나 다른 사람의 노크 소리에 응답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거짓된 소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앞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의 책을 읽는 분들이 그런 힘을 조금이나마 얻기를 바랍니다.
불혹의 나이, 40세(1970)에 늦깎이 작가로 등단하여 돌아가시는 해까지 창작활동을 멈추지 않은 열정과 의지는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의지하고 따르고자 하는 작가 가운데 한 분이 박완서 작가입니다.
이번 강의는 임현, 강화길, 정용준, 손보미 등 젊은 작가의 작품에 담겨있는 꿈과 힘이 박완서 작품의 꿈과 힘에 어떤 방식으로 닿아 있으며 예술가의 상상력과 의지를 추동하거나 가로막는 벽을 뛰어넘어 한 권의 책, 혹은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탄생하여 많은 독자의 공감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그 의미와 과정을 짚어보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독자 여러분의 창작 혹은 독서 행위를 통한 아름다운 꿈과 힘이 찬란하게 전개되기를 기원합니다.
프로그램
차수 | 일자 | 주제 | 강사 |
---|---|---|---|
제1강 | 6.29 | 진실한 허구 | 임현 작가 |
제2강 | 7.6 | 나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 강화길 작가 |
제3강 | 7.13 | 소설을 통해 발견한 것들 | 정용준 작가 |
제4강 | 7.20 | 벽을 두드릴 수 있는 용기에 대해 | 손보미 작가 |
제5강 | 7.27 | 박완서 작가의 꿈과 힘, 작가들의 벽과 책 | 문영희 교수 겸 평론가 |
강사
소설집 <그 개와 같은 말>, 중편소설 <당신과 다른 나> 가 있다.
한겨레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2017년 젊은작가상, 2020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펴낸 책으로 소설집 『괜찮은 사람』과 장편소설 『다른 사람』이 있다.
젊은작가상. 한무숙 문학상. 문지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재직중이다.
2013년 첫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을 출간한 후, 2017년 첫 장편 소설 <디어 랄프로렌>을 출간했다. 2018년 두번째 소설집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2020년 두번째 장편소설 <작은동네>를 출간했다. 그 밖에 중편소설 <우연의 신>, 짧은 소설집 <맨해튼의 반딧불이>를 출간했다.
대중들과의 소통과 대화를 통해 문학과 인문학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알려 인문학적 상상력과 문학 소양을 대중화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안내사항
- 수강신청 마감시간은 개강 당일 23:59입니다.
- 정원이 마감된 강좌는 대기예약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취소자가 발생할 경우 순차적으로 예약상태로 전환됩니다.
- 수강인원 미달 시 폐강될 수 있습니다.
- 1899-5566
- academy@ac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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