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집권적인 프랑스와 달리, 이탈리아는 지방분권으로 각 지역마다 독자적인 문화가 발전되었다. 음악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볼로냐, 베니스로부터 로마, 나폴리에 이르기까지 이태리 전역을 가로지르며 각 지역의 음악이 다양하게 꽃을 피웠다.
볼로냐의 프레스코발디, 베니스의 가브리엘과 카스텔로, 로마의 코렐리, 나폴리의 제미니아니와 스카를라티등 르네상스시대 부터 바로크 시대 말기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아름다운 이태리의 지도와 사진들을 보면서 연주를 감상하는 특별한 여행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남아메리카에서 발전한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스페인의 음악에 뿌리를 두고 아메리카 인디언과 아프리카 토속인들의 리듬과 음악적 언어와 합해져서 독특한 음악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다양한 음악적 성격이 함께 녹아 형성된 라틴 아메리카의 음악은 식민지국가로서의 비극적인 정서를 넘어서 라틴계의 특징인 흥겨움과 열정이 가득한 음악으로 피어났는데 그 중 파사칼리아와 샤콘느 등의 춤곡은 대서양을 건너 유럽의 각지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이번 공연에는 스페인어로 ‘양념’이라는 뜻인 살사(salsa) 멜로디에 기타와 베이스, 드럼연주를 곁들여 흥겨움과 열정이 가득한 라틴 춤의 세계로 안내한다.

바흐는 동시대의 다른 작곡가들과 달리 자국인 독일에서 벗어나지 않고 일생동안 음악활동을 하였다. 그의 음악은 독일 음악의 전통에 뿌리를 두었으나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타일을 고루 흡수하여 새로운 양식을 창조함으로써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집대성하였다.
개성적인 음악 양식의 기초를 이룬 오르간 음악과 초기 칸타타 음악을 작곡했던 아른슈타트(1703-1707)시기
궁정예배당의 오르가니스트로서 오르간곡과 교회 칸타타 음악을 꽃 피운 바이마르(1708-1717)시기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작곡했던 쾨텐 (1717-1723)시기
마태수난곡, 나단조미사,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등의 걸작을 배출했던 라이프치히(1723-1750)시기
이렇게 머문 각 지역마다 불멸의 작품들을 탄생시켰던 그의 음악 여정은 굴곡진 인생의 여정이자 음악으로 신께 헌신하고자 했던 영적인 여정이라고도 말 할 수 있겠다. 바흐가 남긴 작품들을 그가 지나 온 인생 여정과 함께 순례해 보는 특별한 무대로 마련한다.

“바로크 왕조”라고 불려도 될 만큼, 프랑스에서는 왕권을 중심으로 음악이 발전하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베르사유 궁전 뿐만 아니라 튈르리궁에서도 여러 행사들에 주기적으로 외국의 연주자 및 작곡가들이 초대되어 다양한 공연들이 열렸다. 이렇게 프랑스 음악이 발전하면서 그 영향력은 유럽 전역으로 뻗어 나가기 시작한다. 그 일화 중 하나로, 프랑스 음악에 매료된 텔레만이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는데, 그 때 작곡되었던 곡이 ‘Pariser Quartett(파리 4중주)’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로크음악의 중심이 되었던 프랑스를 중심으로, 그 역사적인 장소에서 꽃 피웠던 음악들 그리고 그 영향력이 유럽의 다른 지역들에 어떻게 뻗어나갔는지를 보고 듣는 시청각 여행을 떠나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