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Ⅰ 윤예빈, ViolinⅡ 문민주, Viola 박근희, Cello 한소진)

(Violin Ⅰ 윤예빈, Violin Ⅱ 문민주, Viola 박근희, Cello 한소진, Piano 김한솔)

String Quartet in G minor Op.10은 클로드 드뷔시가 1893년에 완성한 작품으로 그의 유일한 현악 4중주곡이다. 섬세한 선율부터 열정적인 클라이맥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적 표현 속에 악기들의 감각적인 음색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곡에서 드뷔시는 조성적 질서로 대표되는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반음계적 화성과 중세 선법 등을 사용하여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음향의 심미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Piano Quintet in E-flat major, Op.44는 로베르트 슈만이 1842년 ‘실내악의 해’에 작곡한 피아노 5중주 작품으로 고전적인 형식미를 충실히 구현하면서 특유의 낭만적 시정과 환상을 자유롭게 펼치고 있는 걸작이다. 슈만은 이 작품에서 각 악장들의 통일성뿐만 아니라 정교하고 치밀한 대위법이 연주자들 간의 대화가 중요한 실내악의 묘미를 탁월하게 구현해 내고 있다. 또한 이러한 명료한 구성 속에서 슈만이 펼쳐나가는 낭만적 환상의 세계는 더없이 아름답다. 피아노가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각 악기들의 균형을 절묘하게 유지하며 풍부한 음향과 다채로운 음색의 변화를 보여준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

1. 파수꾼은 독재의 시대에 씌었다. 그러기에 그게 그렇게 ‘이리 떼’가 나타났다고 외쳐대면 무서워 벌벌 떠는 시대에, 작품은 은유로 세상을 풍자했겠다. 요즘을 바라보면... ‘이리 떼’가 나타났다고 떠드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옛날, 파수꾼의 외침에 벌벌 떨며 혼쭐이 나갔던 우리가, 지금은 다들 파수꾼이 되었다. 세상의 늑대를 풀었다. ‘거둬들였다’를 제멋대로 하는 세상이다. 우리는 ‘을’이면서 또 ‘갑’인 세상이다.

2. 진실을 알고 싶다. 어디서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적어도 오늘은 ‘연극’이라고 말한다. ‘예술’이라고 감히 말한다. 적어도 예술가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제소리를 내며 세상에 울림을 줘야 한다고 배웠다. 가난, 전염병, 죽음, 전쟁... 그리고 오월에도 시인은 통찰의 시언어를 통해, 가수는 통렬한 노랫소리로, 화가는 예리한 붓끝으로 진실을 찾아갔고 꿈을 꾸었다. 우리의 연극도 그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3. 작품은 파수꾼 오리지널에 가깝다. 다만 ‘이미지 메이커’라는 기능을 더해서 ‘시각화’를 더 했다. 우리가 자꾸 시각화를 도모하는 건 연극은 시대상을 담는데 꼭 내용적인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언어의 시대에서 이미지의 시대로 경계를 넘어섰고, 대중은 넘어선 무대와의 소통을 원하기 때문이다. 단 그것이 정착되고 일반화되고 효율적이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감내해야 한다. 만 번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만 한 번째 오는 성공의 이름이 혁신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는 혁신적인가?’를 생각해 본다.

망루가 세워져 있는 황야에서 파수꾼은 끊임없이 이리 떼의 내습을 감시한다. 파수꾼이 양철북을 두드리면 즉시 대피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나날의 연속이다. 파수꾼 ‘다’는 선임 파수꾼 ‘가’의 “이리 떼다. 이리 떼! 이리 떼가 몰려온다!”라는 외침과 양철북 소리에 항상 긴장한다. 그러나 실제로 ‘다’는 이리 떼를 본 적은 없다. 그 역시도 신호밖에 듣지 못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신호에 겁을 먹고 피하다 다리가 부러지고, 아이는 우물에 빠져 죽는 등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어느 날 저녁, ‘다’는 파수꾼이 모두 잠을 자고 있는 사이, 두려움을 안고 망루에 올라가 파수꾼 ‘가’가 이리 떼라고 외치는 것의 정체는 흰 구름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러고는 그 사실을 촌장에게 알린다. 촌장은 ‘다’를 찾아와 이리 떼가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촌장은 이리 떼에 대한 경계심으로 인한 사람들의 긴장이 마을의 질서를 유지시키고 단결된 역량을 모아 나름대로의 번영을 지속시켰다는 말로 ‘다’를 설득한다. 촌장의 설득에 ‘다’는 망루에 올라 파수꾼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흥분했던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일상의 업무로 돌아왔을 때, 멀리 파수꾼 ‘다’의 외침이 들린다.

1. 시나위
2. 아우성
3. 다라지다
4. Lucid dream
5. 시간의 길
6. Hea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