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ACC 수요극장에서는 2020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며 ACC에서 창·제작한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를 특별 편성하여 만날 수 있다.

전남대 정문에서부터 시작된 5·18 민주화운동의 전모를 그대로 전달하고, 관객들 스스로가 역사를 그리며 작품을 느끼고, 몸소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진 ‘관객 참여형 공연＇이라는 점에서 공연 당시 대단한 호평을 들었던 작품이다. 우리 모두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그 날을 기억하며, 역사의 현장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있었다와 없었다는 다르다. 있었다면 그 진실을 무대에서 고스란히 재현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을 다 담아낼 수 없다는 자괴감 때문에 절망하기도 한다. 없었다면 무대 어법으로 표현이 더 용이해진다. 또 사실을 넘어서 진실과 마주할 용기도 생긴다.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 담아내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이야기의 명분은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다.
우리는 허구를 통해서 손바닥으로 가려진 진실의 빛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 햄릿이 숙부가 저지른 살해 장면을 연극으로 꾸며 진실을 폭로하지 않았던가.
연극은 그래서 때로 사실보다 더 진실하다. 극장에서는 극장식의 진실을 만들어내야 한다. 사실만을 진술한다고 하여 연극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헛됨은 없어라. 우리가 사랑했던 것, 헛됨은 없어라. 20세에 순절한 이정연 열사의 말이 중심이 되었다.
서사는 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의 열흘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