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언제 시작될까?
아시아 그림책 속으로 떠나는 신나는 여행
요약정보
- 아티클
- 교육·포럼
- #어린이문화원
- #전통문화
- #실감콘텐츠
- #아시아그림책
- #체험형전시
- #어린이체험전시
- #아시아이야기꾸러미
- #십이지신
푸른 뱀의 해인 2025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지난 것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다짐들과 목표, 희망을 생각하는 새해이다.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연말 재개관을 한 어린이문화원을 찾아 동화 속 세상을 체험하며 그 새해에 어울리는 계절이 어떻게 정해졌는지 알아볼 준비가 됐다면 함께 떠나보자.
2025년 우리나라의 절기상 봄의 시작인 입춘이 지나 태어나는 아이들은 뱀띠가 되는데, 그렇다면 봄을 새해의 시작으로 정한 것은 과연 누구였을까? 이와 관련해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카자흐스탄에는 우리나라의 설날과 비슷한 ‘나우리즈’라는 명절이 있는데, 카자흐스탄 사람들도 나우리즈가 되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고향에 모이고 전통의상을 입거나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이 나우리즈는 카자흐스탄의 봄이 시작되는 3월 22일로 정해져 있는데, 이 새해의 시작을 언제로 할지 정한 것이 바로 카자흐스탄의 십이지신이다. 각 해를 대표하는 열두 동물이 새해를 언제 시작하면 좋을지 결정하기 위해 각자 좋아하는 계절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서로가 좋아하는 계절을 말하며 왜 이 계절이 새해가 되어야 하는지 이야기하지만,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과연 그들은 어떤 과정과 이유로 봄을 새해의 시작을 정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12개의 띠가 어떻게 쥐부터 시작해 돼지로 끝나는 순서가 정해졌는지 설화나 동화 등을 통해 들어봤다. 유명한 ‘꾸러기 수비대’ 만화를 본 세대는 노래로 십이지신의 순서를 정확히 기억하기도 하는데, 카자흐스탄에도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른 십이지신이 존재한다는 점이 새롭기도 하고 또 익숙한 이야기라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과연 카자흐스탄의 십이지신은 어떤 동물일지, 우리나라와 무엇이 다를지, 그리고 새해를 언제로 할지 논의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어린이문화원으로 아시아의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추천한다.
동화 속에서 뛰어노는 실감·체험형 전시
ACC는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의 다양한 옛이야기를 모아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 만들어 소개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 이렇게 제작된 아시아 그림책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라웠다. 이 중 5개의 그림책을 체험형 특별전시 콘텐츠로 기획한 것이 바로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이다.
신나는 그림책 모험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은 앞서 소개한 『새해는 언제 시작될까?』를 비롯해 일상의 자연현상을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알려주는 『나의 구름 친구』, 아름다운 호수를 지키는 푸른 물의 여왕을 상상하며 만들어낸 『이식쿨 호수의 술루우수우』, 카자흐 지역 유목민들의 민화를 각색한 『세 친구』, 베트남의 옛이야기를 새롭게 쓴 『개굴개굴 고래고래』이다.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로 들어서면 아이들은 이 다섯 가지 그림책으로 직접 들어가 책 속의 주인공들과 함께 모험하고 이야기 속 신비한 보물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새해는 언제 시작될까?』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체험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십이지신 중 원하는 동물을 직접 색칠하고 스캔을 통해 벽면의 애니메이션에 출연시킬 수 있는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이야기인 『나의 구름 친구』는 변화하는 구름의 모양을 보며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사색하는 법을 알려주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식쿨 호수의 술루우수우』의 ‘술루우’는 키르기스스탄말로 아름다움을 뜻하고 ‘수우’는 물을 뜻한다.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 호수에 사는 아름다운 물의 여왕인 술루우수우의 보물창고에서 보물을 발견하고 싶다면 열심히 뜰채를 움직여야 한다.
환하게 세상을 비추다 밤이 되면 사라져 버리는 태양을 만나기 위해 모험을 떠난 『세 친구』는 어쩌다 늑대를 만나게 되었을까? 세 친구를 늑대로부터 구하기 위해 아이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마지막 그림책 『개굴개굴 고래고래』는 비가 오지 않아 망가지는 숲을 지키기 위해 고래 선생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다. 숲에 다시 비가 내리도록 하기 위해 박자에 맞춰 함께 뛸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이 동화 속에 직접 들어간 듯 느끼게 해주는 실감 콘텐츠로 이루어진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은 한국과 다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다양한 아시아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나며 각 나라의 문화와 지형적 특징, 자연의 위대함 등을 알아갈 수 있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동물, 구름이나 푸른 호수와 같은 자연현상과 환경오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아이들에게 더욱 몰입감 높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아시아 그림책과 ‘바위에 새겨진 아시아 옛이야기’까지 총 6개의 큰 주제로 꾸며진 실감 콘텐츠와 연관된 소소한 체험으로 이루어진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 속에서 신나게 뛰어놀며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워갈 어린이들을 상상하니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나의 구름 친구』 작가는 꿈꾸는 능력은 우리를 위대한 업적으로 이끌고 우정은 우리가 삶을 더욱 잘 살고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어린이들이 이 모든 능력을 얻는다면 우리 삶도 동화로 변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찾은 아이들과 어른들의 모든 이야기가 그의 말에 따라 선한 동화로 끝나길 바라본다.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를 만나려면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아시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을 찾아 꼭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에 참여해 보기 바란다. 오는 2025년 3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하는 체험형 콘텐츠이다. 그러니 전시장을 찾은 어른들은 아무리 체험이 재미있어보여도 아이들이 먼저 이곳을 즐기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배려하고 양보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 외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 프로그램 정보, 관람료 등을 더욱 자세히 알고 싶다면 ACC 홈페이지1)를 방문하기를 바란다.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야기 꾸러미와 어린이체험관 통합권은 현장 구매만이 가능하니 조금 더 저렴하게 두 공간을 모두 즐기고자 한다면 홈페이지 프로그램 정보 및 예매 정보를 꼭 사전에 확인하도록 하자.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지 않거나 체험보다는 조용히 아시아의 이야기를 자세히 읽어보고 싶다면 어린이문화원 내 어린이도서관이나 문화 정보원 도서관을 찾아 비치된 아시아 그림책을 이용할 수 있으니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오래된 아시아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동화가 가진 선한 힘이 그 글을 읽는 우리 안에서 계속 이어져갈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 by
- 유연희 (heyjeje@naver.com)
- Photo
- 디자인아이엠 포토그래퍼 송기호
1) 2024-25 어린이 그림책 체험전시 콘텐츠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 상세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