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회에서 알고리즘은 우리를 편향된 정보의 울타리에 가둬놓는다. 거대한 시스템은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우리를 분석한다. 알고리즘이 무한 생성하는 정보들 속에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어느새 자유를 침해받고, 스스로를 탐색할 여유를 잃어버리고 있다. 신비한 극장 《The Gobi》는 이러한 디지털 세상 속에서 한 번쯤 도망쳐 아주 원초적이고 극단적인 대자연 속에 나를 대면하는 시간을 극장 안에서 체험하게 할 것이다. 제목인 고비는 척박한 고비사막의 여행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말이다. 본래 ‘고비(Говь)'라는 말은 몽골어로 '황무지'라는 뜻이다. 언어유희이긴 하지만 고비는 순우리말로 막다른 절정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리는 모든 시야와 외부정보가 차단된 사막- 마치 일상과 차단된 극장과 같은 공간-에서 순례자처럼 끊임없이 자아를 탐색해 볼 것이다. 고립 속에서 위안과 자유를, 광활한 밤하늘 아래 인간 본연의 고독과 희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알고리즘 속에 가려졌던 우리의 시각과 청각이 오로지 우리 자신의 내면에 눈과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연출가의 기획 의도와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레이저, 영상, 사운드를 체험해보는 프로그램

무대기술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ACC 무대기술파트는 ACC 예술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의 디자인, 제작, 오퍼레이팅 임무를 직접 수행하며 예술가와 시민을 위한 열려 있는 극장으로 역할을 견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