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우당탕탕 인턴십: 나의 커리어 온보딩>

인턴사원들, 우당탕탕 ACC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풀어라! 수수께끼의 사원증

4월 25일 오후 ACC 국제회의실에서는 200명에 가까운 송광중학교 학생들의 ACC 직업체험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었다. 진행자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 교육부터 시작한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위해 5~6명 그룹으로 모인 멤버들간의 알아가기 순서에서 서로의 직업을 알아맞히는 첫 번째 과제 <풀어라! 수수께끼의 사원증>을 수행한다. 팀별로 한 명씩 자신이 맡은 직무에 관해 얘기하면, 나머지 친구들은 상대의 직무를 알아맞히는 과제다. 우당탕탕 왁자지껄 혼돈 속의 시끄러움 속에서도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리는 요즘 MZ세대들의 멀티태스킹 능력 앞에 깜짝 놀란다.

완성하라! 미완의 OOO

이번 <ACC 우당탕탕 인턴십: 나의 커리어 온보딩> 프로그램은 ACC에서 수행하고 있는 여러 영역 중에서 세 개의 영역 - 공연사업과, 전시기획과, 연구조사과의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이다. 팀마다 태블릿이 지급되고, 태블릿에 각자에게 지급된 사원증에 적힌 자신의 직무를 입력하게 되면, 미션이 주어진다. 예로, 전시기획과를 선택한 팀에게는 멤버들에게 큐레이터(전시기획자), 전시디자이너, 테크니션(설치기술자), 에듀케이터(교육전문가), 홍보마케터 역할이 주어진다. 팀마다 지정된 장소에서 팀 미션을 수행하는데, 팀원들끼리 협의를 하면서 하나씩 각자의 직무를 수행한다. 각자가 수행해야 할 직무는 미리 수많은 아이템으로 제시되어 있어, 한눈에 자신이 맡은 직무가 어떤 일인지, 거기에 필요한 능력이 무엇이고, 어떤 적성과 흥미를 느끼며 더 좋아할지 직관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송하라! 온보딩 업무일지

각 팀마다 팀 미션을 수행하고, 업무 일지를 전송함으로 모든 미션을 마무리한다. 마지막 활동은 모든 팀이 수행한 미션들의 프리젠테이션을 보는거로 마무리하는데, 이를 통해 ACC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활동들 뒤에 존재하는 다양한 직업군과 직무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예술극장에서 하나의 공연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연출가, 무대감독, 조명감독, 의상감독, 음악감독 등이 협업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문화정보원에서 이루어지는 연구 조사도 아카이브 큐레이터(전시기획자), 아키비스트(기록관리전문가), 사서, 연구원, 컨서베이터(보존처리전문가)의 팀 워크의 산물임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된다.

문화예술 직무체험 프로그램

많은 공공기관에서 견학프로그램 정도의 간접적 직업/직무를 안내하긴 하지만, ACC에서는 실제로 수행된 전시/공연/연구에서의 수많은 직무에 대한 콘텐츠를 분류하고 정리하고 구조적으로 아카이브함으로, 15개의 직업군을 선택하여, 각각의 직무 체험할 수 있게 하고, 하나의 프로젝트마다 어떤 과정에서 각각의 직무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거의 일 년 동안 이를 기획하신 문화교육과 진소은 학예연구사의 전언이다.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인턴 사원증 하나에도 실제 직원들이 사용하는 것과 흡사한 문화체육관광부 및 ACC 로고, 직무 및 아이디를 기재하는 등의, 프로그램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가 되도록 디테일에 신경 썼습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다중지능이란 “특정 문화나 사회 속에서 어떤 상징 도구를 활용하여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업적을 산출하는 능력”이라 정의하며, 이는 종래의 IQ와는 다른 인간의 확장된 능력을 의미한다. 하버드 대학교 교육심리학과 교수 하워드 가드너가 제안하는 다중지능은 이렇게 확장된다. 보통 우리에게 친숙한 논리수학지능에서 언어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친화지능, 실존지능으로.

요즘 공교육은 학교에서의 기본 수업 외의 다양한 활동, 체험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진로연계학기가 그 대표적 변화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잡월드 프로그램 등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번 <ACC 우당탕탕 인턴십: 나의 커리어 온보딩> 프로그램은 문화예술 공공기관이 본연의 전시/공연/연구의 영역과 함께 추구해야 할, 다음 세대를 위한 좋은 다중지능적 체험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평가다.

“신박해요”, “기획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사원증이 예뻐요”,
“공연 하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지 몰랐어요”, “이런 직업도 있었네요”

 

 

 

 

by
구태오 (rnxodh@naver.com)
Photo
디자인아이엠 포토그래퍼 송기호
공감 링크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