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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지음 전시 소개 VR
- 2024-03-28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의 ‘지음(Construction)’과 시공간의 연결적 ‘공존성(Coexistence)’을 ‘이음(Connectivity)’이라는 의미에 담아 조형적으로 시각화하였다. 시간의 연속성 위에서 짓고 쌓아 올린 도시 속 어울림의 내용들은 참여 예술가들의 융복합적 창발을 통하여 ‘상상원’과 ‘커브’라는 복합전시2관만의 공간적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음 지음> 전시의 출발은 ‘아시아의 도시 경관들이 가지는 시각적 공통점 또는 유사성은 무엇일까?’라는 작은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가까운 예로, 광화문에서 만나는 숭고한 옛 건축물들은 그 앞에 자리잡은 현대적 건축물들과 상존하며 도시 서울의 개성(Personality)을 조화롭게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경관들은 비단 서울의 모습 뿐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아시아적 사상이 녹아 든 여러 지역의 전통적 건축과 공간들은 시간의 연속성 위에서 낯선 상존과 개성있는 공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가 전통과 현대의 모습을 논할 때 어디까지가 과거이고, 어디까지가 현재인지를 뚜렷이 알 수 있을까?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함께 있음’을 논할 때 전통과 현대의 개념에 대한 깊은 숙고는 으레 따라오는 순차적 의식행위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의 혼재는 오히려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기를 만든다.
‘전통’은 현재의 시간이 기억하며 이어가고 싶은 과거의 모습이다. 전통의 흐름이 이어져 오는 동안 스며들거나 이웃하여 조화를 만들어 내는 ‘어울림’은 우리가 현대라고 부르는 지금의 모습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양한 어울림들은 공존을 만들어 낸다.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이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한다는 공존의 가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 선과 면과 공간의 융합된 모습으로 <이음 지음>을 표현하고 있다.
재료가 서로 닿고, 이어지고, 쌓여서 올라가는 건축처럼 더불어 사는 세상 역시 우리가 서로에게 닿고, 잇고, 쌓아가며 짓는 것이라는 의미를 이번 전시를 통하여 심미적 체험으로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