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 주 · 인 권 · 평 화
2019 ACC 민주·인권·평화 웹툰 공모전 <5월 이야기>는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기념하고 그 가치를 나누고자 기획된 시민참여 프로그램입니다. 5·18민주화운동과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이야기를 주제로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2개월 동안 공모를 진행하였고 총 20편의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대상 1명 금상 1명 은상 3명 동상 5명 입선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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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오월
- 하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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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Back to the 5.18
- 이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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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역사의 주역
- 윤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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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 5월 18일의 ma city 광주
- 고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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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 5월에 못 다 핀 꿈
- 김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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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 할아버지의 유산
- 김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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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 그날과 지금, 같은 마음으로
- 김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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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 5월의 봄은 따뜻하기만 하다
- 이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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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 망월
- 주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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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 나의 오월, 그리고 당신의 오월
- 엄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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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 1980년 5월 18일 그날...
- 장익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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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 오월의 바람
-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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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 목격자
- 방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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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 대신 흘린 피
- 특(김종국, 배찬호, 이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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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 아빠의 어버이날
- 영주님(김은주, 안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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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 봉구의 주먹밥
-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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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 기억
- 한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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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 흉터
-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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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항상 이긴다
겨울을 몰아내는 것은 언제나 봄이었다.
...
겨울을 겨우 견뎌낸 가난한 시인의 삶은 비루하고 고달프지만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한 적은 없었다.
달그락 달그락
시인의 아내 : 여보, 식사하세요.
시인 : 몸도 무거우면서 그냥 앉아 있으라니까. 내가 알아서 챙겨 먹을건데...
시인의 아내 : 됐어요. 몸 안써버릇하면 애 낳을 떄 더 힘들대요. 그나저나 오늘 출판사 사람 만난 건 잘 됐어요?
시인 : 여보... 나 이제 시 그만 쓸까 하는데... 팔리지도 않는 시 백날 써봐야... 돈도 못 버는데 자기 고생만 시키고... 우리 아기도 곧 나올텐데 좋은 아빠 노릇 좀 하려면 아무래도...
시인의 아내 : 돈 걱정은 말아요. 봄 된지 오래니까. 아낀 연탄값으로 몇 달은 더 버텨볼라니까... 내 시인이랑 덜컥 결혼할 때부터 이미 각오한 일인데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는 게 돈 잘 버는 시인이 되는 것보다는 쉬워 보여서 도망치려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시인 : 5월이라... (집앞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며)
시인 : 전능하시구만... 봄은 시를 못쓰는 시인의 생명도 연장시켜주는 구만...
(시인과 출판사 사장이 마주보고 앉아있다.)
출판사 사장 : 캬~ 좋은데? 봐라 박군아. 이 회장님 자서전 대필하겠다고 작가들이 줄을 섰는데 이정도는 써야 너를 추천한 내 얼굴이 산단 말이야. 이게 이게 돈이 되는 글이여. 잉? 이번 주 내로 원고료 입금될 테니까 술이나 한잔 사.
나는 시인보다, 아버지보다 먼저 어른이 되기로 했다.
우아아아 와아아아
퍽 팍(도청 앞에서 군인들이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눈앞에 펼쳐진 비현실적인 상황. 곧바로 현실임을 깨닫게 되고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공포는 약자에게로 흘러 쌓여 더욱 커진다.
(시인이 도망치다가 골목에 멈춰서 가쁜 숨을 내쉬고있다.)
헉헉헉
여학생 : 아저씨,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시인 : ?
(여학생이 군인에게 맞고 있다.)
그런데 가끔은 부조리함에 대한 분노가 공포를 우회할 때가 있다.
시인 : 군인이 반항도 안하는 사람을 그리 두들겨패는 법이 어디있소! 그것도 여학생을!!
군인 : 뭐야 이새꺄? 너도 이리와
다다다다다다탓-
군인 : 내말 안들..
팍 (학생이 달려와 군인에게 발차기를 했다.)
쿵 (맞은 군인이 쓰러졌다.)
학생 : 아저씨 얼른 도망치쇼!!
시인 : 여기... 여학생이... 학생... 일어나봐...
군인 : 저 새끼들 잡아!!!!
학생 : 도망치라니께(도망치며)
(집으로 도망쳐온 시인이 대문에 기대서 가쁜 숨을 내쉬고있다.)
허억- 허억-
시인의 아내 : 무슨 일이에요 여보? 그렇게 헐떡이고
시인 : 지금 밖에 난리가 났어 군인들이, 군인들이... 군인들이......?
군인들이 왜 ? 왜 우리를?
뉴스화면 : 광주장악. 북괴 선동 광분 여전
뉴스 : 계엄군은 광주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력경주했고 광주사태는 극렬한 폭도들에 의해 악화되는 조짐이 보였다. 따라서 군은 생활고와 온갖 위협에 시달리는 시민을 구출하기 위해 군병력을 광주에 투입했다
(시인이 잠자리에 누워 낮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있다.)
나는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소녀의 손을 차마 잡지 못하고 공포에 쫒겨 도망쳐온 나는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시대에서 한발 물러서서 관조하는 고고한 학(鶴)같은 시인이 되고 싶었는데, 나는 시인도 되지 못하고 어른도 되지 못했다.
시인 : 여보, 담주에 돈 들어올 데가 있으니까 그걸로 버텨봐... 당분간 글 쓰는거 관둘거야
시인의 아내 : 아니 며칠 전에도 그러더니만 또 왜 그래요? 글쓰는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사람이...
시인 : 그래... 할 줄 아는거 없긴한데... 해야 하는 일이 생겨서
(시인이 나가려 신발을 신고 있다.)
시인 : 나 좀 나갔다 올게
시인의 아내 : 어딜 간다고 그래요. 지금 시내가 온통 난리하면서요.
시인 : 저것들이 우릴 폭도라고 하는데, 가서 아니라고 내 직접 말할라고 그리고 죄없는 사람들 때리지 말라고 어른이 말을 해야지 내가 부자 아버지는 못되어도 부끄러운 아버지는 안될라니까
시인 : 가기 전에 우리 아가 뽀뽀나 한번 하고 가야겠다.(아내 배가 뽀뽀하며) 겨울이 제 아무리 추워봐야 결국은 봄이 오고야 마는 것이지 겨울 내내 견디고 세상에 나올 우리 아가는 참말로 강한 아이로 클 거야. 그지?
시인 : 우리 아기 이름은 봄으로 하자구! 봄이여, 봄이! 다녀올게
따뜻했던 기억이 그 시작은 봄이었음이 분명하다. 살이 찢고 에이는 바람 속에서 아무것도 없는 얼어버린 땅에서 기어이 고개를 쳐들어 겨울을 이겨낸 한 생명에겐 봄이었어야 마땅하다.
벅차오른 생명을 타고 일어서 대지에 뜨거움을, 하늘에 인자함을 가르치는 작지만 위대한 버팀이 바로 우리들이었다.
(시인의 영정사진이 올려진 관 옆에 시인 아내가 주저 앉아있다.)
신문 : 盧대표, 直選改憲 선언
신문 : 全斗煥씨 사형 선고
(아기를 안고 있는 시인 아내의 모습)
우리는 시대의 봄이었고, 봄은 항상 이긴다.
선생님 : 오늘 숙제는 5월하면 생각하는 꽃 알아오기 예요. 모두들 잊지말고 꼭 해오세요.
학생들 : 네에~!
오월에 꽃처럼 피어나리라
학생1 : 너희들 어떤 꽃 알아볼거야?
학생2 : 나는 장미꽃!
학생3 : 5월하면 가정의 달! 역시 카네이션 아니겠어?
학생1 : 그래? 나는 찔레꽃이 떠오르던데!
학생 1,2,3 : 민주는 어떤 꽃 알아볼거야?
민주 : 으음... 나, 나는 좀 더 생각해 볼게!
큰일났다! 어떤 꽃을 알아보지?
할머니 : 올해도 무궁화가 일찍 피었구나.
민주 : 할머니! 다녀왔습니다!
할머니 : 우리 민주 왔구나! 학교는 잘 다녀왔니?
민주 : 네... 그런데요 할머니 여쭤볼게 있어요.
할머니 : 5월 하면 어떤 꽃이 떠오르냐고?
민주 : 친구들은 다 생각해 놓은게 있던데 저는 모르겠어요. 할머니는 떠오르는거 뭐 없으세요?
할머니 : 글쎄. 할머니는 말이지... 5월하면...
(할머니의 과거회상)
와아아아아아
-1980년 광주
할머니 : 여보 꼭 가셔야 겠어요?
할아버지 : 우리 학교 학생들도 있는데 교사인 내가 빠져서야 되겠소? 더욱이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이가 살아갈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이대로 지켜볼 수 만은 없소.
할머니 : 여보...
할아버지 : 불안한건 이해하지만 이 꽃을 받고 나를 보내주시오.
할머니 : 무궁화 아니예요? 이 봄날씨에 벌써 피었다니!
할아버지 : 여보, 나는 이 무궁화처럼 우리나라의 민주화도 활짝 피어날 것이라 믿고있소. 나는 우리 가족이, 그리고 국민들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국가에서 살길 바라오. 지금의 고생으로 보다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면, 기꺼이 피와 땀을 흘려 민주화의 꽃을 피우겠소.
(과거회상 끝)
할머니 : 민주야 할머니는 꽃보다도... 꽃처럼 피어난것이 생각나는구나.
민주 : 그게 뭔데요 할머니?
할머니 : 민주야 그건 말이지...
여보, 당신이 그날 품에 안겨줬던 꽃은 시들었지만 우리나라에 피워낸 민주화는 39년이 지난 지금도 밝게 빛나고있어요.
(5월 18일에 표시되어있는 달력)
-5·18 그 날을 기억합니다-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SIA CULTURE CENTER
ACI 아시아 문화원 ASIA CULTURE INSTITUTE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순임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모습)
오월
글.그림 하선영
스르륵.. (순임이 눈을 뜬다)
순임 : ........
벌떡- (순임이 일어났다.)
순임 : 여...여긴...? 어디지..? 내가 왜 여기에...
탁- (남자가 순임의 손목을 잡았다.)
남자 : 깨어났구나! 한참 기다렸잖아.
순임 : ....? 너는 누군데..?
남자 : 네가 꺠어나길 오랫동안 기다렸어. 가자! 네게 보여줄 것이 많단 말이야!
순임 : 어어...!
타닥-
순임 : 여...여긴..
남자 : 여긴 광주의 한 대학교야. 그 시절 신군부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쟁취와 시민들의 인권을 회복하고,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계엄군을 물리치기 위해 시작된 '민주와 운동'의 발원지이지.
(과거 학교 정문 앞 군인들과 학생들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남자 : 당시 고등교육을 받고 의식이 깨어있던 대학생들을 중점으로 시위가 시작되어 많은 청춘들이 희생되었어.
(순임이 박관현열사 혁명정신계승비 앞에 서있다.)
순임 : ........
남자 : ........
물끄럼.. (남자가 물끄럼이 본다.)
저벅..
남자 : 가자, 아직 볼 것이 많아.
저벅 저벅 저벅..
순임 : 여긴. 어디야? 사람들이 많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남자 : 여긴.. '그 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마련한 공간이야.
(5·18민주평화기념관 3관 모습)
순임 : 국가가 저지른 잘못을... 국가가 기억해 준다고..? 참 아이러니해.
남자 :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난 이유는 국가적 반성이 없었기 때문이지. 정치세력에 동원된 국민의 군대. 그리고 강경진압, 이들 세력과 맞서 싸우며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 그들이 그토록 지켜내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숭고한 의미. 그것을 가능케 한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아니하고 역사적 오류를 반성하기 위해 이 공간이 존재하는 거야. 두 번 다시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말이야.
(과거 사진들 모습)
남자 : 오월은.. 가정의 달이야.
(순임이 민주의 문 앞에 서있다.)
남자 : 가족의 안녕과 평화, 그리고 화합을 의미하며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지정한 달이지. 나는 네가... 순임이가.. 여전히 너무 그리워.
(남자가 나이가 든 모습으로 변했다.)
(과거 병원)
남자 : 순임아아 아이구 이것이 무슨 일이냐!! 여기서 죽으면 안된당께..! 순임아. 눈 좀 떠봐 제발...! 이제 계엄군이 물러가고 있는디..! 이제 진짜 자유가 왔는디...!
순임 : 오빠.. 꼭... 다시... 만나자... 자유로운 세상에서..
(현재 나이가 든 오빠의 모습)
남자 : 네가 그도록 지키고자 했던 평화와 민주주의.. 이 나라에서 나는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어.
순임 : 그래.... 이제 정말 끝난 것이구나.
남자 :고마워... 절대 잊지 않을게.
(이순임의령, 순임 오빠의 가족들)
가족을 잇는 오월, 그들을 잊지 말아야 할 오월.
오월
Back to the 5.18
오늘안 자연스러운 민주주의 사회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들의 삶을 이뤄나가죠.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이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을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와와와와와와 (투쟁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민주화의 열기로 가득했던 1980년 5월 18일 광주. 그날로 함께 가보시죠.
스윽
VR 시스템 가동
삐삐
AI 평화 : 안녕하세요. VR518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당신의 518 체험을 도울 A.I 평화라고 해요.
인권 : 어.. 아.. 안녕? 잘 부탁해.
휙(남자가 돌아보며)
AI 평화 : 지금부터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을 경험하실 텐데요. 떠나기 전에 5.18이 왜 일어나게 됐는지 설명을 들으시겠어요?
인권 : 음.. 좋아. 알고는 있지만 더 자세하게 듣고 싶어.
AI 평화 : 네 좋습니다. 그럼 저 A.I 평화가 5.18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알려드리도록 하죠. 격변의 시기였던 1979년은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에 대항하며 부산과 마산에 항쟁이 일어났습니다. 부마항쟁이라고 하죠. 그리고 얼마 지나 10월 16일 김재규에 의해 박정희 대통령은 피살되고 말죠.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제 민주주의가 바르게 정립되고 새로운 시대가 올거라고 기대했습니다. 이 시기를 '서울의 봄'이라고 하죠.
국민1 : 19년 만이군.
국민2 : 봄이 오려나?
AI 평화 : 하.지.만 희망도 잠시뿐. 당시 보안 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은 12.12 사태를 일으키며 사람들의 희망을 짓밟아버렸죠.
전두환 : 본인은 보고 배운게 쿠테타야. 하나회 모여!
AI 평화 : 국민들은 또 다시 되풀이되는 군사정권에 강한 반기를 품었죠.
국민들 : 이게 뭐야!? 진짜! 북한이랑 다를게 뭐냐구? 군인이 나라를 지켜야지!
AI 평화 : 1980년 5월 초부터 민주화를 외치며 대학생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죠.
대학생들 : 전두환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AI 평화 : 5월 15일에는 그 규모가 10만 명에 이르렀으며 시위대는 서울역으로 총집합했죠. 학생과 경찰들 사이에 충돌이 커지자 시위는 잠시 중단됩니다.
와와와와와 (서울역 앞 시위모습)
AI 평화 : 전두환은 시위가 잠시 중단된 그 틈을 노려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시킵니다.
전두환 : 지금이 기회다! 이런 제길!
AI 평화 : 김대중, 김영삼 등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의 손발을 묶어버리고.
김대중 : 두렵지만 나서야 해, 그것이 참된 용기여.
김영삼 : 날 감금시킬 순 있어. 그러나 내가 가려고 하는 민주주의 길은 말이야. 내 양심을. 마음을. 전두환이가 뺏지는 못 해!
AI 평화 : 비상 계엄령을 통해 언론을 장악.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립니다 이렇게 민주주의의 불씨를 완전히 꺼버리려고 했죠. 하지만 이런 억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민주화의 열기를 거세게 뿜어대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광주였습니다!
인권 : 옳거니!
AI 평화 : 1980년 5월 18일 민주주의 열기로 뜨거웠던 광주로 가시겠습니까?
인권 : 좋아.
삑
AI 평화 : 백 투 더 5.18 광주!
위위이잉
인권 : 우오오오
1980년 5월 18일 오전 전남대학교 정문.
웅성웅성웅성 (정문 앞에서 군인들이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두둥
공고 포고령 제 10호의 조치에 의해 1980년 5월 18일 06시를 기하여 당분간 휴교함.
인권 : 이곳은 전남대 정문?
AI 평화 :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이곳 전남대 정문에서 시작합니다. 정문 앞에는 공수부대가 학교의 출입을 통제했죠.
인권 : 학교에 군인들이?
학생들 : 공수보대 물러가라! 학교의 출입을 보장하라! 비상계엄 해제하라!
군인 : 이...XX들이..
번뜩 (군인이 눈을 번뜩인다.)
군인 : 다 때려잡아!
우르르르르
군인들 : 우아아아아!!!
퍽퍽퍽퍽 (군인들이 학생을 때리고 있다.)
군인들 : 죽어! 죽어! 군인들이 우습지!?
학생 : 으아악!!! 사람 살려!
퍽퍽퍽
학생 : 으아아아!
인권 : 크윽! 그.. 그만해! 같은 국민이라고! 대한민국 국민!
군인 : 뭐 이 XX 너 이리 와.(스윽)
인권 : 헉(움찔)
부우웅 (군인이 남자를 향해 곤봉을 휘두른다.)
군인 : 이 XXX야!
인권 : 으아아아!!!
인권 : 으....(덜덜덜)
(남자가 눈을 감았다뜨니 군인의 모습은 사라졌다.)
인권 : 헉.. 헉.. 너.. 무 소름 돋고 무서웠어... 진짜.. 우리나라 군인 맞아?
AI 평화 : 공수부대원들은 학생들을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곤봉과 총검으로 시민들을 피투성이로 만들고 옷을 벗겨 얼차려를 주기도 했죠.
퍽퍽퍽퍽퍽 (공수부대원들이 학생들을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
AI 평화 :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까지 피해를 입기 시작했습니다.
질질 (군인 두명이 시민의 다리를 하나씩 잡고 끌고 가고 있다.)
AI 평화 : 계엄군의 만행에 시민들은 분노했고, 19일 드디어 광주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계엄군이 총기를 동원해 광주 시민을 항해 쏘기 시작하자 5월 20일에는 대규모로 광주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택시와 버스 기사들도 시위에 합류하기 시작했죠!
빠아앙 (택시와 버스 기사들이 합류한 시위 모습)
AI 평화 : 계엄군의 집단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더욱 더 분노하며 항쟁을 이어갑니다.
와아아아
AI 평화 : 21일 광주 도청에는 30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죠.
와아아와와 (도청 앞에 모여든 시민들)
시민들 : 지키라는 나라는 안지키고 국민들을 향해 총질을 하냐!!! 김대중을 석방하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비상계엄 해제하라!
인권 : 그래 할 수 있어! 시민들의 힘을 보라고
시민 : 광주 시민 여러분.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 타협으로 사과와 명예회복을 받아내도록 하겠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부르는 시민들의 모습)
인권 : 좋아... 조금만 기다리면.. 사과를 받아낼 수 있어
인권 : 응!?(놀란 모습)
척! 두둥(총을 든 군인들)
군인들 : 사격개시!!!!(탕탕탕탕탕탕)
시민들 : 으아아아! 으아아아악!!!(피웅 털썩 피융 턱)
인권 : 정신 차리세요! 알어나 봐요!(슥)
시민 : 으...
인권 : 으아아앗! 여기서 벗어나야 해! 빨리.. 이곳을... (끙차, 시민을 일으켜 세우며)
인권 : 벗어... 나..!!!!
피유웅 (남자를 향해 총알이 날아온다.)
탕
AI 평화 : 군의 사과와 시민의 명예 회복이 이뤄진다면 타협하자. 시민들은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 정부에 먼저 말을 건넸지만. 돌아온 대답은 무자비한 집단 발포였습니다.
인권 : 헉.. 헉.. 헉.. 너..너무하잖아... 대화조차 무시하고 이건 진짜... 큭...(덜덜)
AI 평화 : 애국가를 부르는 시민들을 조준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죠. 시민들은 경찰서, 예비군 훈련소 등으로 가 총기를 무장하고 시민군이 됩니다. 21일 오후. 시민들은 엄청난 혈투 끝에 계엄군을 퇴각시킵니다. 후퇴한 계엄군은 광주를 고립시키고 반격을 준비하죠. 5월 22-27일. 계엄군은 후퇴했고 광주는 승리했지만. 허울뿐인 승리였습니다. 수많은 시신들이 상무관에 안치되었고 광주는 고립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 시민들은 시민공동체를 조직해 무기를 회수하고 먹을 것을 나누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나갔습니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계엄군은 탱크를 앞세워 27일 새벽 '상무충정작전'을 개시합니다. 시민군은 도청에서 최후의 전투를 벌이지만 엿부족이었죠...
인권 : 흑.. 흑.. 너무 슬퍼... 지금은 당연한 이 민주주의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희생되었다니...
AI 평화 : 마지막으로 계엄군이 쳐들어온 1980년 5월 27일 가두방송을 진행해 주세요. 모두에게 들릴 수 있도록...
인권 : 사람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의 형제 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계엄군과 끝까지 싸웁시다! 우리는 끝까지 광주를 사수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를 잊지말아주십시오! 우리는 최후까지 싸울 것입니다!!!
AI 평화 : VR 518 시스템 종료.
인권 :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민주 : 인권씨.. 인권씨.. 이제 깨어나세요. 어땠어요? 인권씨? VR 518의 시험 테스트는?
인권 : 아.. 민주씨.. 기대 이상이었어요. 5.18에 대해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걸 알고 느낄 수 있는 시간있어요. 이제 이 프로그램을 전 국민이 체험할 수 있게 배포할 일만 남았군요.. 어?
(노트북 화면 속 전두환)
전두환 : 이거 왜 이래~?!
인권 : 저 분... 집에도 꼭 하나 보내주세요.
민주 : 그래야겠죠?
오늘날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자리잡을 수 있게 해준것은 자유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끝없는 투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투쟁의 중심에 있었던 5월의 광주. 우리 모두 잊지 말고... 기억해요. 그날의 뜨거웠던 함성을...
fin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SIA CULTURE CENTER
역사의 주역
글/그림 joen
둥둥둥
광주 :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모두 도착하고 있는 모양이야.
바둥바둥
광주 : 응?
광복 : 도와줘! 도와줘! (바둥바둥)
광주 : 헉!
슈욱 스윽 (광주가 천장에서 다리만 나온 광복이를 잡고 내려준다.)
광주 : 거기서 뭘 하고 있던거야?
광복 : 전남도청을 찾고 있었어. 신군부 집권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던 전남도청에 초대를 받았거든.
광주 : 전남도청이라면 여기 맞아. 지금은 민주평화교류원으로 명칭을 바꿨지. (저기)
광주 : 근데 이름이....
광복 : 1945년 8.15 광복이야.
광주 : 난 1980년 5.18 민주 광주. 민주화 운동의 역사 현장에 온 걸 환영해. 너를 초대한 건 나였어.
슥슥슥 (다른 역사의주역들도 나타난다.)
사일구: 안녕!
동학 : 영차!
사일구: 난 1960년에서 온 4.19혁명.
삼일 : 1919년에서 온 3.1운동이야.
동학 : 난 1894년 동학농민운동.
광복 : 그런데 1980년 광주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사일구: 1979년도에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들었는데 1980년이라면 군부로부터 민주주의가 이뤄졌어야 하는거 아냐?
삼일 : 1980년이면 일제 해방 후로도 한참 후인데.
광주 : 박정희 대통령 사망 후 1979년 12월 12일 소장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켰어. 그의 독재에 맞서 광주시민과 전라남도민이 중심이 되어 신군부를 규탄한 시위가 일어났지.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항거한 수많은 국민들에게 군부 독재 세력의 무차별 학살과 범죄를 저질렀어. 대한민국 민족사에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건. 바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야. 탄압에 맞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아름답고 순수한 사람들이 있었던 이 자리. 그러니까 민주평화교류원이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주역인 너희들을 초대했어.
사일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어떤 곳이야?
광주 : 5.18 민주화운동의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예술로 승화시킨 복합예술공간이야. 아시아문화교류와 콘텐츠의 창작과 제작 전시공연 등이 이루어지는 곳이지.
둥둥둥둥둥둥
촛불 : 다들 여기 있었구나!
역사의 주역들 : 어? 2017년 촛불혁명!
촛불 : 이 소리 들리니?
둥둥둥
촛불 : 점점 커지고 있어. 이게 무슨 소리일까?
둥둥둥
역사의 주역들 : 이건 우리의 심장소리야.
둥둥둥둥둥
역사의 주역들 : 우리가 싸워 흘린 피와 눈물이. 우리가 향해가는 발자국 하나 하나가. 세포가 되고 핏줄이 되어 이룬 민주주의란 심장. 그리고 우리 모두가 모인 이 자리에서 강하게 뛰고 있어. 바로 아시아의 중심에서!
5월 18일의 Ma city 광주
외국인1 : BTS의 나라 한국이다! Wow!
외국인2 : 빨리 BTS 멤버들의 고향에 가고 싶어! (hurry up!!)
외국인3 : 일산? 부산? 대구?
외국인1 : 얘들아 진정해 오늘은 5월 18일이야!
외국인2 : BTS의 노래 Ma city의 미스터리, '062-518'을 풀기 위해 광주로 출발하자! (Let's Go!)
외국인1,3 : 출~발~~
BGM : "Ma city - BTS"
날 볼라면 시간은 7시 모여 집합~ 모두 다 눌러라 062-518 (oh yeah~)
외국인1 : 여기는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왜 여기로 온거야?
외국인3 : SNS에서 알게 된 한국 친구를 여기서 보기로 했어.
한국인친구 : Hi~girls~ Welcome to Kwang ju~
외국인3 : Hi~
한국인친구 : 한국에 와줘서 고마워! 오늘은 내가 062-518의 518!! 바로 5.18 민주화 운동의 일일 가이드가 되어줄게~(062는 지역번호!)
한국인친구 : 너희를 여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초대한 건 이곳이 5.18 민주화운동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기 때문이야.
외국인2 : 아니! 왜 군인이 민간인을 폭행하는 거야?
한국인친구 : 당시 쿠데타로 인한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을 계엄군들이 폭력을 사용해서 시위를 진합하는 사건이 일어나 이에 분노한 광주시민은 이곳에 모여 시위를 했어.
외국인1 : 시인들은 불의를 참지 못했구나..
한국인친구 : 여기서 계엄군은 자신이 지키는 국가의 시민에게 발포를 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광주 시민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시민 군을 조직해 무장을 하고 서로 도와가며 저항하지만 결국 이곳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에게 최후를 맞고 말아.. 비록 희생으로 끝났지만 5.18 민주화 운동은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어.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며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5.18 정신을 전파할거야!
(Memory of the World)
외국인2 : 그리고 BTS의 노래로
외국인1 :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처럼
외국인3 : 5.18 민주화 운동을 알게 되었어!
외국인1,2,3 : 이제 광주는 세계적인 민주화의 명소로 발돋움할 거야~ 5.18의 피해자와 유공자의 희생은 영원히 기억하고 감사해야겠어!
-끝-
5월에 못 다 핀 꿈
글,그림 : 김준성
본 웹툰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웹툰입니다.
1980년 5월 24일 광주 진제마을
친구1 : 재수야.
재수 : 와 부르는디?
친구1 : 너는 꿈이 뭐시냐?
쏴아아아... (개천이 흐르고 나비가 날아다닌다.)
재수 : 내 꿈? 내 꿈 허벌라게 멋쪄분디 들어 볼 끄냐? 나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야.
친구1 : 흐메? 대통령이라고?
친구2 : 흐따- 재수 니 꿈 완전 거시기해분다?
재수 : 내가 하면 지금 대통령보단 잘 해불라니꼐.
친구1 : 그래 니, 대통령해라잉~
친구2 : 아따! 너 말하는 거 보니 재수 닌 잘할 꺼 같다잉.
재수 : 완전 민주 대통령이 돼 벌랑께 기대하라잉! 국민들에게 모두 사랑받는 그런 대통령이 될 테니께.
친구1 : 아! 지금 대통령 이야기가 나오니께 하는 말인디. 금남로에 군인들이 허벌라게 깔렸다던디?
재수 : 잉? 무슨 이야긴디? 군인들이 왜 나라 안 지키고 금남로에 있댜?
친구2 : 광주 시민들이 계엄령을 철폐하라! 김대중 석방하라! 항께, 군인들이 죄다 잡아다 때리고, 총 쏴불고 허벌라게 난리 났다고 하던디?
재수 : 지금 대통령이 허벌라게 거시기 해불어도 그렇지 우덜 지키는 군인이 우덜을 공격하는 게 말이 된다냐? 군인들은 그런 사람들은 아니랑께. 좀 부풀어진 소문잉께. 넘 걱정하지 말어야?
친구2 : 그래도... 옆집 대학생 형도 안 보이고, 고등학생 누나도 안 보이고... 왠지 어른들 쉬쉬하는 것도 같고, 좀 이상하당께.
친구1 : 야! 저거 봐! 군인 차 오는디?!
재수 : 어, 긍께, 이 작은 마을에 무슨 일이당가? 잘 보그라잉, 느작없는 자식들아! 내가 증명해 볼랑께.
친구2 : 뭘 할려고?
재수 : 아따! 군인 아재들~ 반갑소잉! 어딜 그렇게 싸게싸게 갑니까잉? 근데 이런 마을에 무슨 일로 오셨데?
끼이익 (차가 멈췄다)
군인 : 조준!! (처억)
재수 : 왜...왜 우리한테 총을 겨누는...
타앙타앙타앙
재수 : 으아아악!!
친구2 : 도망쳐!!
다다다 휙 (고무신이 벗겨진다.)
재수 : 앗?! 내 고무신!! 저거 산지 얼마 안 됐는데... 빨리 가지고 오면...
타앗 (재수가 고무신을 집으려 한다.)
탕
재수 : ......?! 이게... 이게 뭐시당가? (재수가 총에 맞았다.)
탕탕탕
아따... 군인 아재들, 이게 뭐하시는 거시요잉... 대한민국 국군이 왜 우덜을 잡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여... 죄 없는 우덜을 왜...? 뭘 잘 못 했다고...
다다다 (군인들이 쓰러진 재수를 지나 뛰어간다.)
군인 : 이 마을에 배후세력을 있을 수 있다! 젊은 사람은 모조리 잡아들이고 반항하면 사살하라!!
우덜은 그냥 민주주의를 외쳤을 뿐...
11살의 소년이었던 전재수군. 진제마을을 지나던 공수여단에 총탄 10여 발을 맞고 숨졌습니다.
사뿐 (쓰러진 재수 몸에 나비가 앉았다.)
이렇게 계엄군은 청소년에게도 자비가 없는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구(舊) 전남도청)
항쟁 중 기록된 사망한 165명 중 20세 미만 학생 41명, 그 중 18세 미만이 30명이나 되었습니다.
(5µ18 민주화운동기록관)
그렇게 희생된 목숨들은 사라지지 않고, 5월의 영령이 되어... 6월 항쟁의 빛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민주주의 혜택을 받으며 살게 되었습니다. (투표도장을 들고 있는 손)
(망월동 5µ18 민주묘지)
하지만 지금도... 5.18은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젠 우리가 그분들께, 빛이 되어야 할 차례 아닐까요?
사뿐 (전재수의 묘, 묘비 위에 나비 앉았다.)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SIA CULTURE CENTER
ACI 아시아 문화원 ASIA CULTURE INSTITUTE
탕탕탕탕탕
전두환은 물러가라!!! 계엄령을 해제하라!!!!!
여자 : 경아 아부지!!
전두환은 물러가라!!! 계엄령을 해제하라!!!!!
경아 아부지!!!!! 경아 아부지!!!
여자 : 전두환은 물러가라!!!
여자 : 경...
(할머니가 자고 있다가 깼다.)
따르릉따르릉
헉 더듬더듬 (민주 선생님에서 전화가 왔다.)
할머니 : 예, 여보세요. 제가 민주할머니 맞는데요. 아이고, 예 민주 선생님. 예? 민주가 사라져요?
(강온중학교 교무실)
선생님 : 민주가... 학교 폭력을 당하던 친구를 돕다가 그 친구 대신 표적이 됐답니다. 한 달 넘게 심한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하고요..
할머니 :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여러명이 한명을 괴롭히고 있다.)
민주 : 그만해.
나쁜 학생 : 뭐?
민주 : 그만 좀 하라고.
선생님 : 가해자 무리 중 한 명이 이사장님 조카라 학교에 신고를 해도 소용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참아왔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오늘...
(가해자 무리가 민주에게 쓰레기통을 뒤집어 씌운다.)
나쁜 학생 : 와~ 진짜 표정 변화 하나 없네? 누가 걸레 빤 물이라도 가져와서 뿌려 봐. 야, 독한X. 너 작년에 광주에서 전학 왔다고 했지? 그럼 너도 그거 아니냐? 빨갱이 폭도? 근데 왜 이렇게 잠잠하냐?
할머니 : 그래서요?
선생님 : 그 발언을 한 친구 멱살을 잡았다가...... 끝내 때리지는 않고 그대로 교실을 나가버렸답니다.
나쁜 학생 : 저거 완전 미X년 아니야!!!
할머니 : 선생님은 그걸... 오늘에야 아셨다고요?
선생님 : ...면목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할머니 : 민주가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시고요?
꽈악 (할머니는 주먹을 쥔다.)
선생님 : 후에 문자를 주고 받은 민주 친구들 말로는...
할머니 : 택시!!!!! (할머니가 택시는 잡고있다.)
할아버지를 보러 간다고 했답니다.
할머니 : 광주에... 옛날 전남도청에 좀 갑시다.
택시기사 : 예~
(과거 회상)
할머니 : 전남도청에 간다고? 당신 미쳤어?!?! 지금 거 앞짝에 계엄군이 쫙 깔렸다는디!!!!
할아버지 : 아따... 살살 말 혀, 경아 겨우 달래서 재웠는디 깨것소.
할머니 : 아를 그리 생각허는 사람이 그짝에 간다고 혀?!!! 요번엔 그 이마짝으로는 안 끝날 겨!!!!!
할아버지 : 끙
할머니 : 그냥 집에 조용히 붙어 있으랑께!!! 운송할 사람이 당신밖에 없당가?!
할아버지 : 응. 그란 식이믄 나가는 사람 아무도 없응께, 그렁께, 나밖에 없는 것이여. 당신도 알잖어. 지금도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디, 누군가는 도청에 가서 부상자 옮기고, 붕대고 뭐고 뭐라도 조달해야하지않것소.
할머니 : 아니여!! 굳이 당신이 아니어도 돼! 당신이 아니어도!! 당신이 아니어도... 당신이.. 당신마저 없으면 나는... 나랑 경아는...
할아버지 : 괜찮혀, 괜찮을 것이여. 들어봐. 우리 경아는 이런 세상에 살게허믄 안될 것 아닌가. 폭력에 굴복허고 사람들과의 연대를 외면허는 그런 세상 속에서 키워내진 않을 것이여. 우리가 직접 가르칠 것잉께. 그제?
탁 (할머니가 택시에서 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을 걷는 할머니와 과거의 할머니가 오버랩된다. 할머니는 주저않아 운다. )
민주 : 할무니? 설마 학교서 연락받고 여까지 온겨????
할머니 : 김민주 너 이것아!!!!!!! 으디 말도 안허고 학교를 빠져?!!?
민주 : 깜작
할머니 : 연락은 했어야제!!!! 적어도 어른들헌티 말을 혀였어야제!!!
민주 : 하, 할무니, 그건 내가 잘못...
할머니 : 모른척 했어야제!!!!!! 요즘 아들이 얼마나 무서운디 어찌될 줄 알고 뛰어들어!!! 기집애가 아무 생각 없이!!!!!!
민주 : 아무 생각없이 한 거 아니여!!! 나가 모른척했으면 졸업할 때까지 계속 괴롭혔을거 아니여!!!! 고것을 어떻게 못 본척 한당가요!! 다른 사람은 몰러도, 할부지라믄... 울 할부지라믄 안그랬을거여! 모른척허지 않을 것이라고! 그니께 다른 것은 몰러도 고것에 있어선 난 잘못한 것이 없어!
어떤 날은 기억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리에 주저앉을 수 있을 만큼 가슴이 미어지고 괴로워서 없었던 일처럼 지우고만 싶다. 잊고 살고 싶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아무도 억울하게 다치고 죽지 않았다고. 여느 해 처럼 평범하게 여름을 맞이 했다고. 하지만 그렇게 지워진 것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러니까 계속 기억해야 한다. 그런 날이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생길 떄까지, 계속. 그럼 언젠가는...
할머니 : 할미가 소리 질러서 미안혀. 민주 너까지 어떻게 될까 봐... 어떻게 됐을까 봐... 할미가 미안혀. (민주를 안으며)
(할머니와 민주가 버스를 타고 있다.)
민주 : 사실은 친구들이랑 계획했어. 이때까지 괴롭힘당한 아들이랑, 나랑.. 최대한 증거를 모아서 신고허기로. 암만 이사장 조카여두, 타격이 있을 만큼. 아주 많이, 꼼꼼허게 모았응께, 너무 걱정 안혀두 대.
할머니 : 그려. 니가 할미보다 어른이다... 지 할애비하고 꼭 닮아가지고는.
민주 : 헤헤.
이렇게 기억하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잊어도 죄스럽지 않고 가슴이 무너지지 않는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학교, 교실에서 5.18 민주화 항쟁에 대해 수업을 하고 있다.)
선생님 : 그래서 이 항쟁의 의의는 학생들이...
수근 수근
학생1 : 야 저렇게 고생했는데 쉬는 날도 아니면 억울하지 않냐?
학생2 : 그러니까 이런 거 보면 어린이 날이 최고네
의정 : 어우 지루해...(꾸벅) 아 몰라.(엎드러 잔다.)
(시위 현장)
친구 : ...~정아 의정아 이의정!! 일어나!
의정 : 뭐지? 여긴 어디...
친구 : 부상 입은 애들 챙겨!
의정 : 난 분명히... (두리번 지끈)
여자 : 일어나!
남자 : 애들부터 부축해!! 아악
군인 : 남기지 말고 모조리...! (버럭)
남자 : 살려 ㅈ....
의정 : 대체 이게... (흐릿)
군인 : 다가오는 즉시 쏜다 준비해!
왜 이렇게까지...? 우리는 당신들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대체 뭘 위해서 이렇게까지... 아니, 애초에 나는 대체...
(시위하는 시민들 모습)
와아아아아 우리가 미래를 여는 열쇠다! 지금 이 순간은 영원히 후대에게 기억될 것이다! 와아아아아아아
(교실)
학생1 : 어우 지루해
핵생2 : 진짜 의미없다.
(의정이 잠에서 깬다.)
나는 지금껏 무슨 짓을...(주륵)
선생님 : 이의정 이의정!!!
의정 : 깜짝
선생님 : 이 녀석, 선생님 이야기 듣지도 않았지? 5.18 민주화 항쟁 당시의 학생들을 네가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하고 싶은 말이 뭐냐니까?
학생1 : ㅋㅋㅋ 쌤~ 그게 뭔지도 모르는데 무슨 말을 하겠어요.
학생2 : 맞아요~ 그래봤자 쉬는 날도 아니라고 투덜대겠지 뭐
하고 싶은 말(스윽, 의정이 일어난다.)
의정짝꿍 : 너... (깜짝)
의정 : 기억하지 않아서 미안합니다.(주륵)
웅성웅성
의정 : 그리고.. 더 이상 과거를 돌아보지 않던 우리를 위해 당신들이 일구어낸 안정에 안주하는 우리를 위해 포기하고 않고 나아가 주어서 고맙습니다.
(교과서 내용, 생각해보기 만약 5.18 만주화 항쟁 당시의 시위를 함꼐 한다면 외칠 구호를 자유롭게 토론해 보세요. 우리가 미래를 여는 열쇠다! 역사는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5월의 봄은 따뜻하기만 하다.
글,그림 : 이예나
5월의 광주.
이곳의 흔적 하나하나가 그때를 떠오르게 하건만
(노인이 길을 걷다가 목련나무를 쳐다본다.)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속한 5월은 오늘도 따스하기만 하다.
(과거 회상)
1980年 5月
(5.18 항쟁 현장)
철컥 벌벌벌벌 (군인이 총을 들고 떨고 있다.)
탕! (군인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사람이 쓰러진다.)
투두두두두두두두 핏! 철푸덕 (노인도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다.)
투다다다다다다 (도망가는 사람들)
질질질 (노인은 몸을 끌고가서 나무에 기대었다.)
(잡혀가는 시민들, 총에 맞아 멈춘 버스, 시민을 때리는 군인)
아이 : 아저씨.. 아저씨.. 이거... 저 대신.. 간직해주세요... (스윽, 아이가 다가와 일기장은 내민다.)
아이 : 제발.. (덜덜덜덜)
퍽! (군인이 아이를 곤봉으로 때렸다.)
(과거 회상 끝)
(노인이 눈물을 흘린다.)
(엄마와 아이의 모습, 연인의 모습)
나에게 일기장을 전해준 그 아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터였다.
절뚝절뚝 (노인이 절뚝거리며 걷는다.)
잔혹한 과거에 올려진 현재의 삶에 그저 무거운 죄책감이 들 뿐이다.
목련꽃이 한낱 목련꽃이 진다해도~ 무에 그리 그리 슬프랴 (노래소리)
휙! (노인이 노래소리에 돌아본다.)
왜 이제야 알았을까..
피었다가 피었다 지는것이~ 어디 목련꽃 뿐이랴~ (노래하고 있는 여자.)
5월은 누군가가 짊어 져야할 짐이 아니었다.
(2019 오월길 문화예술공연 오월공명)
(공연하는 모습,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
우리들이 살아나가는 에너지고 아직도 살아숨쉬고 느낄 수 있는, 그리고 남겨줄 수 있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봄이었다.
(노인이 봄 햇살에 손을 뻗는다.)
5월의 봄은 사람의 마음으로 따스하기만 하다.
(활짝 핀 목련)
FIN
망월
김경진 대리
김경진 : 할게 너무 많네.. 일이 끝도 없다. 이 서류는 다다음주까지 보내야하는데..
5 아버지 기일
징-
김경진 : 네, ㅇㅇ물산의 김경진 대리 입니다. 예....?
망월忘月
글. 그림 주현승
김경진 : 오랜만에 고햐엥 내려가는게 어머님 장례식이라니.. 저녀석은 아주 잘 자네. 하긴 서울에서 광주까지 많이 멀지. 어떻게 여긴 아직까지 달라지는게 없어.. 참 아직도 주위가 다 논밭이네.
오월의 영령 오..광주여
광주 Gangju
남자 : 곧 김선생님 기일인디 형수님도 돌아가시는구먼..
김경진 : 아.. 죄송합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신경을 못 썼습니다.
남자 : 자네가 뭔죄것나. 어차피 오늘내일 하시던 분이였는디.. 장례나 잘 치르고 가. 어머님 섭하지 않게.. 벌써 5월이여... 이집 저집 제사지내느라 바쁘것네.. 씁쓸하구먼..
김경진 : 어머님도 참... 전화도 한번 안하시고.. 라이터가 또.. 저녀석이 가져갔나. 김태윤! 너 또 아부지 라이터 가져갔냐! 그거 가져가지 말라했지! 이녀석이 어디서 뭐하는거야. 오, 태윤이. 언제 또 친구 만들었어? 친구 이름은 뭐니?
박충희 : 박충희라고 허요.
김경진 : 아 그래...? 너 이 동네 사니?
박충희 : 완전 토박이요. 여기를 떠난적이 한번도 없지라. 떠나고 싶지도 않구.. 나처럼 떠나기 싫은 사람이 겁내 많어요. 못떠나는게 아니여라.
김태윤 : 아버지! 충희가 할아버지 얘기 엄청 많이 했어!
김경진 : 어..? 아부지 얘기를..? 뭔 소리야, 이녀석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있어! 이제 곧 사람들 많이 올테니깐 친구도 보내주고 얼른 들어와. 재밌게 놀고 이따 들어올때 손 씻고 들어가. 얘가 무슨 사투리가 저렇게 진해..
김준규 오미숙
김경진 : 아버지도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는데..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 하... 발길이 끊기지 않네.. 오늘도 밤 새겠다. 아.. 이제 곧 아버지 기일이지.. 언제 다 한꺼번에 하냐.. 막막하네.. 태윤아, 아빠 지금 피곤해서 너 못놀아줘. 그만하고 얼른 들어가서 자. 시간이 너무 늦었.. 어....? 너는 오늘 낮에... 뭐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이거 놔..! 어디로 가는 거야...? 일단 이것부터 놓고 말해, 이녀석아...! 얘가 왤케 힘이 세?? 어디로 가는거야. 어....? 뭐..뭐야.....
김경진 : .....너 어디가..!
박충희 : 니가 김선생님 찾아야한다매! 사람 겁나 많어. 꽉잡어라!
계엄군은 가라
9회 전라남도민 체육대회 21회 전국체전 전남예선대회
박충희 : 저 사람들 중에 있는거제? 얼렁 찾아보자. 둘이서 찾으면 충분히 찾을 수 있을거여.
아버지 : 야!! 이 썩을놈아!!
김경진 : 아... 아부지...!
아버지 : 야 이놈의 시키들아. 느그들이 왜 여기 있어!!!! 느그들 미쳤어??? 아부지가 나가지 말라고 말 했냐 안했냐!! 아휴... 그려. 니가 뭔죄것냐.. 일단 여기는 겁나 위험하니께 집으로 먼저 가자! 충희도 따라와! 저 계엄군 새끼들은 부처님 오신날에도 저려냐.. 염병..
김준규 오미숙
어머니 : 아이고 경진아.... 어딨는겨..
아버지 : 엄니한테 혼구녕 날 준비해라잉.
어머니 : 아이고 경진 아버지! 우리 경진이.. 아이고... 경진이 이놈아...!! 야 이 썩을놈아!! 엄니가 죽어야 정신을 차릴래!!!!!
아버지 : 너무 그러지 말어..
어머니 : 무슨 말을 그렇게 혀!! 저 광주역에서 사람이 몇 명이나 죽었는지 모르요!!
아버지 : 에구.. 내가 혼나는구먼..
어머니 : 충희! 일루와바!
아버지 : 임자도 적당히 하고 경진이 좀 데리고 오쇼..
어머니 : 안돼! 더 혼내고!!
아버지 : 휴.. 느그들이 뭔죄것냐만.. 지금 밖이 겁나게 위험하니께 절대 함부로 나가지 마라잉.. 뭐 땜시인지는 몰라도 지금 군인들이 우덜한테 몹쓸짓을 하고 있다. 아무 것도 안한 우덜한테 저넘돌이 왜 저러는지.. 우리 어른들도 모르니께... ... 그런일이 있을수록 서로가 서로를 지켜줘야 하는겨 그랑께 느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지켜야혀. 알것냐? 선생으로서 하는말이여.
남자1 : 김선생!! 큰일났소! 계엄군 썩을놈들이 사람들한테 총을 쐈으요!! 지금 금남로에 사람들이 피흘리고 쓰러져 있는데도 계속 총을 쏘고 있다 안허요!! 빨리 와서 도와주쇼!! 사람들 구해야할거 아니요!
아버지 : 뭐라고라?? 워매, 미친놈들...! 느그들을 기다리고 있어라잉..! 금방 다녀올라니깐.
남자1 : 애국가가 나올때 갑작디 쏴브렀소.. 썩을놈들....
아버지 : 웨매.. 이게 다 무슨일이다냐...
어머니 : 오메.. 이제 다 무신일이여.. 느그들.. 아부지 말대로 절대 밖에 나가지마라잉..
김경진 : 엄니, 군인 아저씨들이 다 왜저러는겨??
어머니 : 글쎄다.. 나라를 지켜야할 놈들이..
박충희 : 나가 저놈들한테서 지켜줄라니깐 걱정말어!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면 안될게 읎다했제.. 선생님 말대로 서로가 서로를 꼭 지키자잉!
김경진 : 얌마! 꼴값 좀 떨지마라.
박충희 : 그런가? 히히 이야.. 날씨 완전 좋네. 물놀이하기 좋겠는디야.
김경진 : 방금 아부지가 나가지 마라 안했냐.
박충희 : 난 계획이 다 있는디? 날도 더운디 물놀이 겁나 해야제. 내가 아는 저수지에 물고기 겁나 많아야.
김경진 : 니 예전에 허탕치지 않았냐.
박충희 : 거기는 달라야. 쑤시는 족족 잡혀브러. 글고 거서 멱도 따야하고 할거 겁내 많다.
탕!
어머니 : 흐흑... 흑......
아버지 : 어떻게... 어떻게 그럴수..
아버지 : 어떻게 겨우 10살밖에 안된 애기를 쏴버릴수 있지?
어머니 : 여.. 여보... 안돼요..
아버지 : 임자, 나 다녀오겠소. 무슨 일은 안 생길테니 걱정하지 말고. 알것제?
어머니 : 여.. 여보.. 흐흑...
김경진 : 아부지....
아버지 : 경진아.. 아부지 봐봐라. 아부지 다녀올테니깐 엄니 잘 지키고 있어라잉. 아부지는 걱정하지 말고. 알것냐? 아부지 금방 돌아올라니깐. 울지말고잉?
김경진 : 아부지.... 아부지.. 아부지..... 흐흑... 아부지...
어머니 : 경진 아부지.. 이렇게 가버리면 어떡하요.... 경진 아부지..... 야이 나쁜놈들아.. 우리가 뭣을 잘못혔다고 우덜한테 그러는거여.. 흐흑...... 경진 아부지.... 경진 아부지....!!!!
박충희 : 이렇게까지 해야 기억이 나것냐..? 이렇게 다 잊어버리면 안되제.. 비겁한거제.. 김선생님께서 돌아가신 날, 계엄군이 언제 올지 몰랐을 그때, 너희 아버지께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것 같은디? 너희 어머님께서 너희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하고 있을때, 총소리가 들리는 그 새벽,
탕탕탕탕
박충희 : 선생님의 생사도 모른채 얼마나 떨고 계셨을것 같냐? 긍께 이놈아... 우리를 잊지 말아줘....
김경진 : 흐흑......흑.... 아부자..... 엄니..... 흐흐흑... 죄송허요...... 죄송허요... 아부지..... 엄니....흐흑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광주민중항쟁
김경진 : 태윤아! 미안하다. 많이 기다렸지?
김태윤 : 아부지, 왜 이렇게 늦었어. 어디 갔다온거야?
김경진 : 응~ 어디 좀 다녀왔어. 너도 아는 분일거야. 이따 같이 한번 가보자. 이제 할아버지께 가자!
김상건의
김경진 : ....아버지, 저희 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오네요.. 그동안 신경 못써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가 너무 비겁했습니다.. 아버지를 볼 자신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님이랑은 곧 합장 시켜 드릴겁니다. 아버지.. 많이 보고 싶으셨죠.. 이제 쭉 함께 계실수 있을거에요.. 저도 이제 두분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그리고...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정말 죄송합니다...
박충희의 묘
fin
나의 오월, 그리고 당신의 오월
3년 전,
선생님 : 오분 남았다.
학생들 : 네~
선생님 : 붓 더 빨리 움직여! 마무리를 해! 손 놀고 있어 거기!
고삼 시절 미대 진학이 목표였던 나는 여러 군데 시험을 치러 다녔다. 그리고 몇 달 뒤,
여자 : !
광주에 있는 학교를 포함한 총 세 곳의 학교를 붙었다.
여자 : 아싸!
진학할 학교를 정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가고 싶은 학과도 거기 있을뿐더러 경상도에서만 이십년을 살았기 때문에 광주를 가기로 정했다. 무엇보다
선생님2 : 1980년 5월 18일에 일어난 이 운동은- 신군부 세력의 퇴진 및 계엄령 철페-... -한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한다. 어- 그래서 이 운동의 의의가 뭐냐면-...
교과서에서만 보던 광주를 직접 가서 보고 싶었다.
여자 : 광주에서 만화를 그릴 거야.
이제 광주와 나의 첫 만남이다.
나의 우월, 그리고 당신의 오월.
글/그림 엄 가영
광주에 가기 전부터 기대감에 사로잡혔다.
26 광주 Gwangju
사람 : 광주 50분 차 타세요~
내게 광주란 민주도시 그 자체였기에, 늘 좋은 만화를 그리겠다 다짐한 마음을 더 단단히 굳혀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처음으로 충장로에 갔을 때 5시 18분을 가리킨 시계탑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걸 듣고 비로소 광주에 온게 실감이 났다.
여자 : 와...
새로운 감정이 일렁였다. 그런 마음은 곧 나를 움직였다. 손발 닿는 곳마다 겪을 일들은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시내 한복판에 눈을 돌리면 시위를 위해 모인 곳이, 몇걸음 더 가면 최후의 격전지가 남아있는 곳. 남은 이들이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ㅇ곳에서 난 하나둘 발자국을 남겼다. 언젠가부터 스멀스멀, 이곳을 대하는 내게 이상한 의무감이 생겼다. 여기는 아픔이 서린 곳이니까 여기의 일은 중요한 근대역사이니까 언젠가 만화로 그릴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 이른 사사로운 말들이 생각 끝에 자리잡았다. 이 모든게 상식을 채워 넣으려는, 번듯한 인간이 되고픈 욕망이었다.
여자 : 무식하게 있기 싫어.
하지만 점점 경험을 쌓아갈수록 나를 따라오는 건 따로 있었다. 계엄군의 총이 머릴 비껴가 목숨을 건졌지만 자신이 생존한 게 여전히 죄스럽다는 아저씨를, 망월동 묘지에 묻힌 수많은 영혼 중 4세 아이의 무덤을, 먼저 가버린 자식을 가슴에 묻은 할머니를 만나며 나는 그제야 여태 내 사고가 한 줌 개울물에 머물렀단 걸 알았다. 광주인도 아니고, 민주항쟁을 겪은 세대도 아닌 내가 평생 해아릴 수 없는 아픔이 이미 당신들에겐 뗄 수 없는 삶이 된 영혼의 마음. 그건 상식의 수단 하나로 치부할 무게가 아니란 걸. 만약 내가 광주에 오지 않았다면 그리고 이들을 보지 못했다면 나는 그저 당신들을 교과서속 사진에 담긴 피사체로 여겼을지도 모른다. 과거에 '존재했던' 사람들로. 우리에겐 이미 오래된 기억 같은 광주 민주항쟁은 올해 39년을 겨우 채운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직 살아있는 광주의 오월은 싱그러운 꽃내음보다 집마다 향 피우는 냄새로 그득하다. 또 우리는, 몸소 보고 듣지 않은 일을 너무 쉽게 자기 상상에 가둬버린다.
여자 : 택시!
만나지도 않을 사람을 위해 눈물 흘리는 가 하면,
택시기사 : 학생은 어데서 왔는데?
여자 : 전라도 광주에서 학교 다녀요. 방학이라 잠깐 본가에 올라왔어요.
택시기사 : 전라도 광주~? 거쪽 옛날에 폭동 일어났다 아이가. 학생도 알제?
몇몇은 그들을 불신하며 돌을 던진다.
답글 역시 홍어 연극~ 오지구요 밝혀라 떳떳하면 유공자 명단 이제 지겹다! 감성팔이!
"5·18은 폭동이다!"
그 돌이 무지에 의한 것이든 단순한 조롱을 위한 것이든 그 돌을 맞는 사람은 따로 있기 마련이다.
여자 : (그 돌을 자기한테 전지면 저런말 못하겠지?)
그러나 한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갈 건 이 모든 일이 있음에도
여자2 : 저기, 학생! 주먹밥 하나 먹어.
이들이 그저 아픔을 껴안고 주저낮아 있지만은 않다는 거다. 광장을 지나던 나를 붙잡고 큼직한 주먹밥 한덩이를 나눠주던 518 유공자 유족들 전두환의 처벌을 목이 터지라 외치는 시민들 그리고, 생존자들은 과거의 사람들이 아니다. 여전히 이곳에 존재하며, 앞으로도 존재할 사람들이다. 이들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십년이 지나도 이뤄지지 않은 가해자의 처벌일 거다. 저지른 만행에 대한 공정한 처벌은 억울히 사라진 영혼들의 넋을 조금이라도 달래줄수 있는 일이니까. 그리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그런 아픔을 품고 성장한 당신들의 빛은 세상에 퍼져 우리를 물들인다.
※ 5·18민주평화기념관-21일 13시 0분의 애국가
그들을 보며 나를 찬찬히 곱씹어본다. 앞으로 내가 할 일은 무엇인지.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며 살아갈지. 사실 이미 답은 정해져있다. 남은건, 흔들리지 않고 이 세상을 기록하는 것. 부조리에 대항하고 평화를 지키는 시대정신은 세대가 지나도 계승되어야 할 의지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서른아홉번째 그날을 기다리며,
여자 : 으음... 뭐라고 쓰지...
※옛 전남도청 별관- 오월 안부 프로젝트
여자 : 안녕? 지금 광주에서는...
이곳 도텅에서 당신께 편지를 쓴다.
1980년 5월 18일 그 날...
연설자 : ..따라서 우리는 군사정원의 칼부림 아래 희생된... 시민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1980년 5월 광주... 그 날은 정말 끔찍했었지...
근 40년이 지났지만 잊혀지지 않고, 잊을 수도 없는 그 날...
헉헉헉헉헉헉 타닷 헉
군인들 : 거기 서라!!!
타닷 탓
군인들 : 데모꾼 잡아라!!!
휙
콰앙 철컥
군인들 : 순순히 나와라!!!
군인1 : 거기 계집-! 남자 한 명 여기로 도망쳤지?! 어디로 갔는지 말 해!!
여자 : ... 이 곳에 다녀간 남정네가 한 둘이 아닌데 제가 어찌 일일히 기억하겠습니까? 국가의 개라면 어디 냄새 한 번 잘 맡아 찾아보시던가요. ...아, 혹시 모르겠네요. 여기 차마 폭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닐까요?
군인1 : 이 년! 뚫린 입이라고 어디서...!
군인2 : 됏어! 여긴 없는 것 같으니 시간 낭비 하지 말고 나가자! 넌 저 쪽을 찾아봐! 난 이 쪽으로 간다!
군인1 : 네!
여자 : ...갔어요. 이제 나오세요.
부시럭 스윽
남자 : 시...실례했습니다.
스윽
남자 : 자칫하면 그 쪽 목숨도 위험했을 텐데... 덕분에 살았어요.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솔직히 몰랐다.
사회로부터 차별과 불평등적 시선을 받아 온 화류계 여성들이 계엄군으로부터 날 숨겨줄 거라고는...
여자 : ...욌던 곳으로 나가시면 다시 쫓기시게 될 거예요. 뒷문으로 나가시면 좁은 샛길이 있는데 거기로 도망치시면 안전해요.
남자 : 가...감사합니다.
여자 : ...군사정권으로부터... 빼앗긴 민주주의를 되찾으면... 평등하고 공정한... 정의로운 사회가 언젠간 찾아오겠죠...?
남자 : ......
으악! 으아아악! 탕! 탕! 탕! 탕! 쾅 콰악
...... 사회에서 소외 된 그녀들이었지만 그녀들은 능동적으로 움직였고, 존재했다. 밤과 낮, 계엄군의 총칼 앞에서, 피로 얼룩진 시민들의 옷깃 사이에서, 거리에서, 뜨거운 오월의 함성 속에서,
와아아아-! 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사라져갔다. 직업적 특수성으로 인한 사회의 편견으로 4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그녀들은 크게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차별과 불평등적 시선을 받아 온 황금동 여성들... 그녀들은 깨닫고 있었을 것이다. 계엄군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되고 억업받던 광주와 그녀들의 처지가 묘하게 닮아 있었다는 걸...
오월의 바람
귀신 : 흐어엉.....
장소 5·18 민주묘지.
귀신 : 흐어엉..... 허으엉.....
거의...
귀신 : 흐어으엉.... 아이고.... 훌쩍..
일주일은 울고 있는데...
여자 : 으음... 흐음... 아!!!! 진짜!!!(귀신한테 막 말 거는 거 아닌데!!) 저기.. 뭐가 그리 슬퍼서 울고 계시는지.. 괜찮다면 이야기라도 들어드릴까 하고..요.. 일주일이 넘게 여기서 우시니 영 신경이...쓰여서요...
귀신 : ... 이야기를 들어준다고요?
닿... 아이고-
꾸욱
여자 : ??????
귀신 : ..음...그래... 귀 잘 기울여 들어야겠다.. 내 얘기..
여자 : 화나셨...
귀신 : 아니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여자 : .....
귀신 : ...이제는 다들 곧잘 잊곤하는 날이지 ... 잊지 말아야 할, 오늘을 만든 날이기도 하고
귀신 : 뭐??? 시위???!! 왜? 왜에????? 죽고싶어서 환장했어??? 걸리면 큰일 나!!!!
남자 : 물론 조심하고 있고.. 옳은 일을 하려는 것 뿐인걸
귀신 : ..... 너희 아버지 경찰이잖아.. 들키면 맞아 죽는다고..
남자 : 아!
귀신 : 멍청이...
남자 : 그래도 말씀드려야지.. 나중에 더 큰일날라
귀신 : 바보짓이야!! 무섭지도 않아?
남자 : 그럼, 전혀 무섭지 않아 우리 슈퍼 달링이 함께 있잖아?
귀신 : 애료 부려도 난 안 해. ...그래도, 힘들면 언제든 와
남자 : ..나 하룻밤만 재워줄래?
귀신 : 너 얼굴이...!!!아버지한테 맞은거야? 시위한다고 말해서?? 그러게 내가 진작에 그만두라고 말했잖아!!! 이 우수운 꼴이 뭐가 좋다고!!
남자 : ...난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싶은 것뿐인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죄 없이 가족을 잃어. 우리와 같이, 매일! 무서워서 그만두면 악몽은 끝나지 않을 테고 죽은 모두는 그저 폭도가 되고 말아 포기할 수가 없어 나는
귀신 : ...후회 없지? 너 진짜 후회 안할거지! 정말이지!?
남자 : 당연하지!!
귀신 : ...좋아. 그럼 나도 후회 안 할게.
남자 : 응......응...??어??
귀신 : 웃기는..
옳은 정치
대통령
고문정치
남자 : 지금도 후회 안 해?
귀신 : 안 해. 오히려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해 네가 아니었음 지금쯤 여기 누운 사람들을 개죽음 자초하는 바보들이라고 욕했을지도 몰라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자고, 잘못을 외면하고만 있었을 거 아냐
울컥..
남자 : ...진짜 고마워
귀신 : 울보야 진짜 .. 나도 고마워
폭력테러
귀신 : 우리 말고도 이렇게 죽고만 사람들이 수 백명은 더 돼. 잊혀진 수백명들이 말야
꾸욱
귀신 : 으아!! 말하니까 좀 후련하네!
여자 : ...뭔가
귀신 : 응?
여자 : 뭔가 죄송해요...
울망
남자 : 괜찮으니까 울지마! 억울하지만 이제 익숙해 지나간 일은 잊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난 생각해 정말 5월의 그날이 과연 그냥 지나간 일일까?
정소 5·18민주묘지
민주 항쟁
5·18광주민주화 운동 인식조사
기억해야함ㅠㅠ
역사 잊은 민족에게 미래없다
폭도 빨갱이들.
5·18 오늘을 기억해주세요.
목격자 ⓒ2019
삘릴릴리~
선배 : 순옥이구나! 오랜만이네~ 웬일로 전화를 다주고...?
순옥 : 선배, 광주로 내려왔다면서요? 5·18도 다가오고 하는데 신고식 해야죠~
선배 : 무슨?
순옥 : 아! 어려운 건 아니고, 5·18을 맞아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하나 진행하는데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서...
선배 : ... 저기, 순옥아! 안 바쁘면 내가 도와주고 싶은데... 일이 바빠서...
순옥 : 아, 바쁘구나! 바쁘면 어쩔 수 없죠. 알았어요~
광주에서 큰 일이 있었을 때, 나는 열두 살이었다.
형들을 따라 신문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아침마다 신문 여러 개를 정독하곤 했다.
선배 : 서울의 봄?
당시 신문에 자주 나오던 '서울의 봄'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게, 광주에서 흉흉한 소문이 들려왔다. 공수부대가 임산부의 배를 갈랐다는 믿지 못할 얘기였는데, TV는 물론이고 자주 읽던 신문 어디에도 그런 소식은 없었다.
선배 : ?
대신 간첩과 불순분자들의 소행으로 광주가 시끄럽다는 뉴스가 전파를 탔다.
내가 사는 곳은 광주에서도 한참 남쪽이었지만, 총을 든 불순분자들이 탄 트럭이 찾아왔다.
사람들 : 전두환은 물러가라~ 민주시민 동참하라!
어머니 : 아이쿠! 감사해요~
아저씨 : 뭘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큰 형이 트럭에 올라탔다가 동네 아저씨에게 잡혀 끌려온 작은 소동이 있었다.
7,8,6,5
하지만, 광주의 일은 곧 잊혀졌다. 본인이.. 본인이..를 자주 반복하는 머리 벗겨진 군인이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통령 : 본인은 대통령으로서...
광주의 일을 제대로 알게 된 건 8년 후, 대학에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
5·18의 진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정치에 관심이 많아졌고, 집회에도 자주 나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광주는 또 무디어져 갔다. 생활의 근거지를 서울로 옮기고 더욱 그랬다.
선배 : 시간이 참...
앵커 : 5·18에 관한 새로운 증언이 나왔습니다!
증인 : 전두환이 당시 헬기를 타고, 광주를 방문했고... 그때 사살명령이 떨어졌을 거라는 게 합리적인 저의 추정입니다.
선배 : (아! 이제 더이상 나올 새로운 증언은 없을 것 같았는데...)
증인 : 지금이 바로 5·18에 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적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감히 39년의 기록을 깨고 비밀을 말하게 됐습니다
선배 :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많은 사실들이 밝혀지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북한군의 사주라는 망언을 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는 걸 생각하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목격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더 필요하겠구나~ 음...
그러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그들의 용기를 북돋아주는,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할 것 같은데...
선배 : 실장님, 죄송하지만 마감일 하루 정도 늦춰도 될까요? 감기가... 콜록 콜록~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순옥 : 어, 선배! 바빠서 못 온다더니?
선배 : 바빠도 가끔은 콧바람도 쐬가며 일해야지~
꽃잎처럼 금남로에 쓰러진 붉은~
다시, 5월! 노래는 힘이 세다. 광장에 울려 퍼지는 오월의 노래는 나의 길을 묻는다.
대신 흘린 피
2017년 대통령 선거
기표소
나는 투표소에 왔다 선택권 없는 투표...
찬성 반대
반대 찬성
무력으로 투표를 통제하고 있다 의미가 없는 투표
결과는 뻔했다...
당선
뉴스 : 전두환 대통령님께서 또다시 당선되셨습니다!
쓰린 마음을 술로 달랜다
무전기소리 : 전두환은 물러가라!
남자 : (왠 무전기지? 지금은 시위하면 총살당하는 시대인데..)
남자 : 이봐요 지금 시위하면 잡혀가는거 모르세요?
무전기소리 : 그래도 김대중씨를 석방시켜야합니다 전두환은 물러가라! 1980년 5월 15일 전국 학생 시위에 모두 모이십시오! 전두환은 물러가라
남자 : (가만, 1980년 5월 15일이면 전두환 집권의 계기가 된...)
남자2 : 어이! 이봐! 방금 전두환 물러가라 했지?
남자3 : 이 자식이 겁도 없이..
남자 : 아니 이건 그... (도망가야되!) 잘 들으세요! 5월 18일 유혈사태가 일어납니다 그에 순응한 후 30년동안 전두환은 독재정권을 유지합니다 아직 막을 수 있습니다 투쟁하십시오!
탕!
퍽!
털썩
무전기소리 : 유혈사태? 장기집권? 그게 무슨소리오?
남자4 : 워메 이거 방금 총소리 어니여?
여자1 : 저도 들었어요
남자4 : (그래! 미래의 후손들에게 잘못된 지도자를 물려줘선 안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전두환은 물러가라!
그리하여...
그들의 피로.. 역사는 다시 맞추어 졌다
남자 : 으악! 피가.. 상처가 사라졌어! 역사가 바뀐거야! 덕분에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전기는 고장났지만... 그들의 대신 흘려준 피로 우리의 권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선거투표 1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2 자유한국당 홍준표 3 국민의당 안ㄴ철수 4 바른정당 유승민 5 정의당 심상정
그리고 기억 할 것입니다
투표함
영원히...
그 분들께서 대신 흘린 피를...
fin
2019 05월 달력 5 어린이 날, 8 어버이 날, 15 스승의 날, 27일 할아버지 기일
아들 : 아버지, 어머니! 예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 하하
어머니 : 호호호~ 그래~ 고마워 우리 아들~
아들 : 아빠! 아빠는 할아버지가 한 살 때 돌아가셨다고 했잖아요.
폴짝!
아들 : 그럼 아빤 어버이날엔 어떻게 했어? 할머니만 달아드린 거야?
아버지 : 후훗 아빠가 어떻게 했냐면~
아빠의 어버이날
5·18 최후항쟁지! 옛전남도청
옛 전남 도청을 복원하여 5·18을 영원히 기억해야 합니다.
아들 : 아빠, 여긴...?
아버지 : 아빤 어버이날에 할머니 손을 잡고 여기에 왔단다. 여기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던 흔적들이 있거든. 여기 이렇게...
두두두 두 탕! 탕! 움찔 두두두두 허억 헉.. 꾸욱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남자1 : 저것들이 정말 우릴 다 죽이려고 하는군!
남자2 : 말돼 안돼! 국만을 상대로 군대에 탱크도 모자라... 쿨럭 이 상태론 안돼. 우리 다 죽어.
남자1 : 자네, 아들 태어난지 이제 100일 넘었다고 하지 않았나? 헉.. 허억..
철컥
남자1 : 지금이라도 총 버리고 뒷문으로 잘 빠져나가면 살 수 있을거야! 자네라도 도망가.
버럭!
남자2 : 무슨 소리! 여기서 지금 ㅐㄴ가 도망치면 그 핏덩이한테 이 부끄러운 나라를 섬기고 살라고 해야해. 그런 나라를 물려줄 바엔 여기서 싸우다 죽는 게 나아.
철컥
남자2 : 자네야말로 노부모 안 모시고 여기서 뭐하는 거야!
두두두두 탕!
남자1 : 몰라? 우리 엄마가 대한민국 제대로 바꿔놓기 전까지 집에 들어오지 말래!
탕! 탕 두두 두 탕! ..
아버지 : 으어엉~
훌쩍 훌쩍..
아버지의 어머니 : 울지마! 네가 아빠가 없긴 왜 없어! 여기 이렇게 네 아버지가 정의롭게 싸우다 가신 흔적이 있잖니! 이게 네 아버지다.
슥..
아버지의 어머니 : 여기 나머지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렴.
아버지 : 우앙~~
왈칵!
아버지 : 아, 아빠아아~~
아버지 : 네 할아버지는 앞으로 자라날 나와, 얼굴도 보지 못한 미래의 손자들,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이곳에서 싸우셨단다. 국가의 힘이 국민을 없신여기지 않고, 누가 국가의 주인인지 제대로 알게 하기 위해서 말이지.
아들 : 국가의 주인...?
아버지 : 그래. 그리고 이곳은 국민이 국가 권력과 싸워 민주주의를 지켜낸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단다. 알겠니 아들아? 네가 살고 있는 나라의 주인은 바로 너란다. 그러니 너도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씩씩하고 정의롭게 자라야해. 알겠지?
아들 : 응!
2019년 5월 8일 날찌 : 맑음
제목 : 아빠의 어버이 날
전남도청
아빠 나 할아버지
오늘 아빠와 할아버지를 만나러 전남 도청에 갔다. 이곳에는 할아버지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곳이다
봉구의 주먹밥
봉구 : 아저씨들! 배고프실 텐데 주먹밥들 드세요!!
덕수 : 봉구?! 네 누나는 어디 가고 네가 오냐?
봉구 : 에이 ! 제가 만든 게 더 맛있을 테니 일단 드셔 보세요 !
덕수 : 뭐.. 마침 출출한 참이었으니 잘 먹으마.
척-
덕수 : 으악! 뭐야 이게,, 소ㅓ금 덩어리 아냐..! 으윽 짜! 바닷물로 간을 맞춘거냐?! 으악! 콜록 ㅋ놀록!
봉구 : 헉!.. 역시 소금 간이 너무 과했나?!
봉선 : 봉구 너! 누가 고생하시는 아저씨들에게 그런 소금 덩어리 먹이라 햇어! 자꾸 부엌에 왔다 갔다 하지 말랬지?! 퍽-
덕수 : 봉선이 왔구나. 역시 주먹밥은 봉선이께 맛있다니까. 매번 고맙다!
봉선 : 죄송해요. 봉구 이 녀석 자꾸 말썽만 피워서.
덕수 : 괜찮아! 그리고 요 녀석 요즘 느끼는 게 갈수록 주먹밥 실력이 느는 거 같아! 나중에 주먹밥집 사장님 되겠어!
봉구 : 아직 다른 주먹밥 더 있는데. 더 드셔 보세요 덕수 아저씨. 분명 다른 건 더 맛있..
?!탕-
덕수 : 총소리?! 무슨 일이야?!
사람1 : 덕수 아저씨! 큰일이에요! 군인들이 무장하고 쳐들어 와서 닥치는 대로 쏘고 있어요! 얼른 피하셔야 돼요!
덕수 : 봉선아! 봉구랑 여기 있는 아이들 다 데리고 멀리 가라! 아무래도 군인들이 작정하고 쳐들어 온 거 같아! 빨리 움직이렴!
봉선 : 네!
봉구 : (무슨 일이지?)
사람2 : 설마 다 죽일 셈인가...
덕수 : 이런.. 어떻게든 여길 지켜야 해! 일단 애들 다 피할 때까지 무작정 버텨! 절대 뚫리면 안 돼! 버텨!!! 망할 녀석들.. 다 죽여버리려고 마음 먹은 건다...
봉구 : 덕수 아저씨! 잠시만요!!
덥썩-!
덕수 : 봉구야!!! 얼른 도망 안 가고 대체 뭐하는 거야! 빨리 도망...
봉구 : 아까는 내 주먹밥 중 제일 맛없는 거여썽요! 이거 먹고 나쁜 군인 아저씨들 빨리 혼내 주세요!!
덕수 : (봉구야...)
봉구 : 이거 드시고 힘내셔서 나쁜 군인 아저씨들 다 혼내 주시고 돌아와요! 덕수 아저씨!
덕수 : 봉구야...
턱-
덕수 : 아저씨는 아까 먹어서 이미 배부르니 괜찮아! 아저씨가 얼른 군인 아저씨들 무찌르고 갈 테니 더 맛있는 주먹밥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있어줄래?
봉구 : 응! 꼭 돌아오셔야 돼요! 저희는 먼저 가 있을게요!
우르르
사람들 : 빨리가! 비켜! 길막지마! 뛰어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스윽- ?!
봉구네 주먹밥
툭-
봉희 : 삼촌.. 삼촌~~!
봉구 : 응?
봉희 : 삼촌 얼른 가자~ 심심하단 말이야!
봉구 : 그래 이제 그만 가자 누나가 많이 그다리고 있겠다.
저벅-저벅-
봉희 : 삼촌.. 그런데 나 이제 여기 그만 오게 엄마한테 말해주면 안돼..? 여기 매번 올 때마다 심심하고 재미없어! 삼촌이 엄마한테 말 좀 잘 해주라!!
봉구 : 봉희야.. 그건 삼천의 권한 밖이야.. 그러나 삼촌은 누나한테 맞아 죽을 수도 있어.. 대신 다른 거 원하는 건 없어?
봉희 : 잉.. 그럼 이따 저녁때 주먹밥 만들어줘! 엄마가 만든 거 보다 삼촌이 만든 게 월씬 맛있어! 알겠지?!
터벅- 터벅-
봉구 : 알았어.. 얼른 가자~
봉희 : 아싸! 그럼 오늘 저녁은 삼촌이 만든 주먹밥이지?! 나는 스팸이랑 마요네즈 많이 넣어줘! 알겠지 삼촌?!
봉구 : 그라다 살쪄 봉희야..
나덕수 1947~1980
봉구네 주넉밥
기억
글/그림 : 한상윤
광주시
손자 : 할아버지!!
할아버지 : 인석아. 과제 도와달라고 먼저 부탁한 놈이 늦으면 어쩌냐!
손자 : 죄송해요.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라서...
과제: 민주화의 역사(광주 사적지 방문)
할아버지 : 됐다. 얼른 움직이자. 갈 곳이 많다.
손자 : 아아아, 잠깐만요~!! 할아버지! 좀 천천히 가요~!
할아버지 : 이놈아. 젊은 녀석이 그렇게 체력이 없어서 쓰겠냐!
손자 : 사진도 ㅉ기고 필기도 하면서 가야한다구요~!!
할아버지 : 그렇게 굼뜨면 계엄군에게 총 맞는다!
손자 : 지금은 그런 시대 아니라구요~!
쏴아아아아
할아버지 : 여기가 전남도청이다. 광주 역사에서 아주 의미 깊은 곳이지.
손자 : 지금은 '민주평화교류센터'라고 불린다고 해요.
할아버지 : 그러냐.
끄적 끄적
할아버지 : 그땐 여기에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싸우고, 부족한 음식을 나누고, 서로가 서로를 돌봐줬단다. 사람들이 무장하고 수천 정의 총이 풀렸지만 은행, 금은방, 상점 어디 한 군데도 털린 곳이 없었다. 공권력이 우리를 죽이려 드는 상황에서 의지할 건 서로 밖에 없었거든.
손자 : 인터넷에서 본 적 있어요. 사고가 나긴 커녕 서로 가진 걸 나누고 병원에 피가 부족해지자 너도 나도 현혈을 하러 몰려왔다고 들었어요.
찰칵!
손자 : 경찰력이 마비된 상태에서 시민들끼리 뭉쳐서 그 정도 질서를 유지했던 게 또 대단한... ...? 할아버지?
손자 :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할아버지 :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잠깐... 옛날 생각이 좀 나는구나. 좀 쉬자꾸나.
손자 : ...네.
할아버지 : 이 곳을 지키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는구나.
손자 : 무섭진 않으셨어요?
할아버지 : 무서웠지. 사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무섭다. 하지만 말이다... 그때 좀더 용기를 냇으면 그 많은 사람 중 한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지금도 들어. 그래서인지 그 때는 더욱 물러서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구나. 잘못된 사람이 잘못된 방법으로 권력을 쥐고있는 것이나 국만들의 권리가 우롱당한다는 거창한 것 보다도 당장 눈앞의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는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 같구나. 물론 겁도 났지만, 다른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고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싶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내 자식 손주들에게도 그런 세상을 물려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
손자 : ...어떤 느낌인지 상상도 안 가네요.
할아버지 : 억지로 이해하려 할 필요는 없다. 네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
손자 : 그래도... 아주 약간은 알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옛날에 촛불시위에 참여했었을 때,.... 그때 저도 그렇게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냥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죠. 아마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비슷한 마음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할아버지 때랑 지금은 시대도 다르고 총 든 군인들이랑 싸우는 거랑은 비할 바가 아니죠. 희생이나 책임 같은 것에 대해서도 잘은 모르지만... 그런 마음만큼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씨익~
꽁!
손자 : 아야!!
할아버지 : 새파랗게 어린 놈이 무슨! 옛날처럼 군인들이 총칼 들이밀지 않은 거나 다행으로 여겨라!
부들 부들
손자 :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시네!!
할아버지, 손자 : 하하하하
할아버지 : 슬슬 일어나자! 충분히 쉬었다!
손자 : 전 아직 충분히 못 쉬었는데요!?
할아버지 : 젊은 놈이 기운이 없어선!
-끝-
-흉터-
김영호 作
나는 매일 악몽을 꾼다. 안개가 자욱한 무지의 세상을 끝 없이 질주한다.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여동생 : 오빠.. 사람들이 왜 싸우는 거야?
오빠 : 걱정 마 아무일도 없을 거야..
오빠 : 오빠 손만 꼭 잡고 집까지 달리는 거다! 알았지?
잊으려고 애를 썼지만 그 날의 기억은 꿈 속에서도 생생했다.
탁탁탁 휘익 쿵쿵쿵쿵쿵
이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다다다다 퍼억 부들 부들.. 부들 부들..
어느 순간부터 비명만 들렸다. 그리고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공기'
차라리 꿈이었더라면...
퍽!
하지만 비명과 절규는 끝없이 나를 괴롭혔다.
군인들 : 으아아아!!
사람들 : 으아아아!
탕! 탕!
사람 : 그, 그만! 으아!
탕!
사람 : 으악! 살려줘!
탕!
사람 : 그만!그만!
탕!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수 있겠지. 모든 감정이 다 사라질 수 있겠지. 용서 할 수 있겠지. 하지만 흉터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