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3월 창간된 잡지 <뿌리깊은 나무>와 1988년 6월 창간된 <보고서＼ 보고서>를 시작과 끝으로 10여 년에 걸쳐 진척되어 온 한국 잡지 디자인의 흐름을 일별한다. 한글세대가 왕성하게 활동했던 이 시기는 한국 잡지 디자인의 전성기라고 보아도 무방하며, 이 양상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었다. 그리드 시스템의 도입, 한글 레터링과 본문 조판으로 표면화된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진취적 실천, 이미지 생산을 위한 사진가 및 일러스트레이터들과의 다채로운 협업 등을 중심으로 이 시기의 잡지 디자인을 살펴본다.

그래픽 디자인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쓰고 강의하며, 대구에서 ‘사월의눈’이라는 이름으로 사진책을 기획하고 만든다. 갈수록 짧아지는 그래픽 생애주기의 현장과 공백으로 놓여 있는 한국 그래픽 디자인 역사를 텍스트 생산을 통해 연결짓는 데 관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