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ACC아시아창작스튜디오 청년작가 레지던시 결과보고전
<새로운 지구행성으로의 이주>
지구의 파괴된 환경에서 더 이상 거주할 수 없게 된 인류의 운명은? 예술적 상상력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새로운 영토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탐구하는 전시
- 기간2021.11.24.(수) - 12.5.(일)
- 시간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장소문화창조원 복합2관 커브(CURVE)
- 대상모든 연령
- 가격 무료
- 예매홈페이지
- 문의1899-5566
소개
<새로운 지구행성으로의 이주>는 세계화 이데올로기가 지배해 온 지구 행성의 파괴된 환경에서 더 이상 거주할 수 없게 된 인류가 다종다양한 존재들이 함께 거주하는 새로운 영토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탐구한다.
학제간 연구의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 본 전시는 예술가, 큐레이터, 인류학자, 과학기술연구자, 고고미술사학자 등이 상호 관계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생명체를 탐구하고, 인간이 식물, 동물, 곰팡이, 미생물 등 다른 종과의 만남 가운데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피는 일련의 과정이었다. 이들은 ‘인간의 정의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생명을 구성하는 것은 무엇’이며, ‘동식물, 인간/비인간을 구별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지구에서 함께 사는 다른 유기체에 대한 우리의 책임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인류학과 자연과학 에 예술적 상상과 개입을 모색했다.
“올 여름 <침묵의 봄>이 상당한 소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던 1962년 7월 <뉴욕타임즈> 헤드라인은 모든 생명체의 권리에 관한 논쟁의 틀을 만든 발단이었다. 본 전시에서 8명(팀) 작가들은 새로운 지구행성으로 이주하기 위한 8가지 전술-Re/view, Re/form, Re/search, Re/create, Re/act, Re/animate, Re/discover, Re/wilding-을 적용했다. 이들은 인간 중심적 사회 에서 지나치게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인간/비인간의 불편한 관계 를 드러내고 세계를 ‘다시/보기’함으로써 목격자로서 예술가의 역할을 강조하거나(Re/view: 신재은), 인류를 역습하게 될 소음공해의 위험성을 음향풍경으로 시뮬레이션한다(Re/form: 박지수).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식용목적으로 아시아로 유입된 외래종을 비교 연구한 결과를 가상의 인물을 통해 발표(Re/search: 장은하)하고, 재난 이후의 도시를 상상하고 ‘비저너리 건축’이라는 방법론 을 통해 시각화한다(Re/create: 나혜수).
또한, 환경과 사람의 관계 설정에서 살아남으려는 (도태된) 사람들, 남겨진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퍼포먼스 필름을 통해 재현하거나(Re/act: 임의그룹), 팬데믹으로 인해 변화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공기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동양의 ‘반고’ 신화의 모티프를 통해 자연과 인간 관계를 재창조한다(Re/animate: 강민희). 나와 다른 타자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로서 다른 이의 눈(각막, 초점, 시력)을 통해 바라본 다중적 현실을 드러내고(Re/discover: 이윤재), 땅 속 균사체가 월등한 지능과 자신들만의 문화를 지녔다고 가정하며 인간이 균사체 무리의 행동양식과 지혜를 배움 으로써 새로운 지구 환경에 쉽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Re/wilding: 황선정).
궁극적으로 <새로운 지구행성으로의 이주>는 보이지 않던, 숨겨졌던 존재들을 드러낸다. 지금 우리 모두는 그 새로운 지구 행성으로 이주하기 위한 표류공간에 머물며 변모하고 있음을 느낀다. 전시는 그러한 변형 과정을 실험한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펼쳐보임으로써 관객들과 함께 신체적으로 감각하고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조주현 총괄기획자
참여작가
들어오거나 나가는 ‘문’이 없고 분명한 경계를 짓는 ‘벽’ 또한 없어 유연하면서도 가리워진 공간 안에서 관객은 자신의 숨으로 파생되는 빛과 공기와 소리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동시에 공간 밖의 ‘제 3자’는 창을 통해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다.
다른 식용 가축들도 있는데 왜 하필 돼지인가? 작가는 인간을 위한 도구로만 여겨져 정작 지구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써 돼지라는 동물 자체에 대한 연구 조사 결과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다. 돼지는 이종 장기 이식에 사용될 정도로 유전체 뿐 아니라 장기의 해부학적 구조나 생리 특성이 매우 비슷하고 아이큐가 개보다 높은, 사람 3~4세 정도의 지능을 가졌으며 인간과 식성이 유사하지만 인간과 돼지 사이에 형제애는 없었다.
신체나 마음의 욕구나 목마름을 의미하는 고대 산스크리트어 ‘Taṇhā’와 ‘舞’(춤추다 무)를 합성한 고유명사 ‘Tanhamu’(탄하무)라는 이름을 부여하며 시작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는 작업에서 다른 종과의 소통, 다름의 연결과 전환을 통한 마주함의 의미를 되새긴다. Tanhamu는 작가의 땅 아래의 소통체계를 땅 위로 확장하는 자연-인공적 기관이 되기도, 합성된 종이 되기도 하면서, 포스트 휴먼의 물질대사와 유기적 소통에 대한 관심을 미디어 작업으로 풀어낸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도어록을 쓰지 않아 열쇠를 집 앞 화단에 묻고 다녔는데, 공터가 개발됐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지어진 적 없던 버려진 공터에, 하필이면, 지금 이때, 우리 집 열쇠를 깔고 건물이 지어졌다.
퍼포먼스 필름과 입체 설치는 ‘열쇠를 묻은 땅이 개발되어 길거리에 갇힌 사람’ 이라는 상황 설정을 배경으로 한다. 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남겨진 사람들에 관한 가상의 이야기이다. 생존과 생활, 진화와 도태의 문제에서 땅과 집, 주거, 환경으로의 연결점을 찾고자 했다. 남겨졌다는 것은 진화 자체가 불가능한 도태된 것이라기보다는 진화를 원치 않아 자발적으로 도태했거나 진화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채 미래라는 네트워크와의 연결이 끊어져버린 고립된 상태일 것이다.
온라인 리서치 쇼
1일차 11.27.(토) 16:00~ |
“풍부한 미래를 위한 선언”(A Manifesto for Abundant Futures)*모더레이터 : 조주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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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닝 | 신재은(작가) | |
퍼포먼스&토크 | 황선정(작가) | |
강연 | <재야생화(Rewilding) - 인류세의 미래를 위한 실험> 최명애(KAIST) | |
퍼포먼스&토크 | 최명애(KAIST)-장은하(작가) | |
프리젠테이션 | 이윤재(작가) | |
2일차 11.28.(일) 16:00~ |
“다종 민족지학(multispecies ethnography)의 전술들” *모더레이터 : 조주현 | |
강연 | <혼자 쉬는 숨은 없다: 공기위기를 견디기 위한 과학> 전치형(KAIST) | |
퍼포먼스&토크 | 강민희(작가)- 전치형(KAIST) | |
스크리닝 | 임의그룹(작가) | |
강연 | <인류세와 생존 건축: 전후 일본 건축과 재난> 조현정(KAIST) | |
토크 | 조현정(KAIST)-박지수(작가)-나혜수(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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