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깊고 깊은 시골 마을에 혹시라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질까 봐 목이 말라도 하루 종일 물 한 방울 안 마시고 꾸욱 참고 있는 ‘라티카’라는 소녀가 살고 있습니다.
<달을 묻을래>는 ‘라티카’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에요.
네 명의 이야기꾼과 세 명의 악사가 등장해서 때로는 ‘말’과 ‘움직임’으로, 또 때로는 인도 느낌이 물씬 나는 ‘춤’과 ‘노래’로 여러분에게 라티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여주려 해요!

원작 <달을 묻다>(앙드레 풀랭) 동화책에서는 라티카를 통해 화장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개발 지역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에 집중했다면, 연극 <달을 묻을래>에서는 강요당하는 침묵을 깨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이야기하고 직접 만들고자 하는 ‘라티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답니다.
그럼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셨나요?
함께 라티카를 만나러 가보아요!

인도의 작은 마을에 ‘라티카’라는 아이가 살아요.
라티카네 마을에는 화장실이 없어요.
여자들은 하루 내내 볼일을 참다가 어두워지면 들판에 가서 눠요.

오늘도 라티카는 어두운 들판에 왔어요.
저기 똥그란 달이 떠오르네요.
라티카가 들판에서 뭘 하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달은 세상을 환히 비춰요.
라티카는 달을 땅에 묻고 싶어요.
아니면 '거기'를 만들고 싶어요.

라티카는 곡괭이를 들어요.
진짜 달을 묻을까요?
아니면 '거기'를 만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