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동해안 소도시.
김노인과 박노인, 북청댁은 함경도 출신으로 전쟁 때 고향을 떠난 실향민이다. 김노인은 배를 한척 가지고 있고 박노인은 그 배의 선장으로 북청댁은 김노인의 집에 마련된 주막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고향에 돌아갈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살고 있다.
어느 날, 김노인의 아들 창길은 대학을 마치고 은행원으로 취직하여 속초로 돌아온다. 창길은 낡은 판잣집을 헐고 새 집을 지어 함께 살자고 제안하고 김노인은 고향에 돌아가 새 집을 짓고 살자며 현재의 집을 허물지 않겠다고 고집한다. 심상치 않는 날씨로 변하는 가운데 박노인이 타고간 배가 이북으로 넘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김노인의 집에 숨겨 두었던 비밀이 터져나오게 되는데...

그는 1940년 출생해서 고향인 함경도 홍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14 후퇴시 가족과 함께 미국배에 실려 월남했다고 고백한다. 남하해서 처음 정착한 곳이 작가 할머니의 고향인 포항 주구도동이었으나 잠시 기거하다가 죽변을 거쳐 속초에 정착하였다. 북쪽에 위치한 속초에 정착한 것은 실향민이 가진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작가의 아버지는 뱃사람이었다. "배를 타고 파도와 바람과 싸우며 사는 삶이 가장 깨끗한 삶" 이라며 배를 탈 것을 권했다 한다. 이반도 그의 아버지를 닮아 바다를 생존의 터전이자 그리움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금도 의지하고 있거니와 장차 돌아가 기대야 할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의지하고 있거니와 장차 돌아가 기대야 할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