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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1 ACC 아시아문화연구 국제학술행사

< 아시아 시프트: 재난속의 아시아, 새로운 도약 >
ASIA SHIFT: NEW LEAP OF ASIA IN THE MIDST OF A DISASTER

COVID-19·인류세·기후위기·디지털 기술의 발달·인권·성평등·이주 난민 등 사회문화적으로 나타나는 한 시대의 변곡점에서
아시아 문화의 변화들이 어떤 흐름을 만들어왔는지 아시아의 과거를 돌아보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합니다.
*사전 예약은 마감되었습니다.

2021 국제학술행사

초청사

기후환경위기
기후위기가 동남아시아에 미친 영향: 필리핀 사례를 중심으로
렉스 빅터 오 크루즈
기후변화는 지역적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한 현상이다. 지난 수 년 동안 기후변화는 자연계와 인간계 모두를 변화시켰다. 기후변화가 자연 및 사회적 프로세스를 바꾸고, 인간계 및 생물학적 시스템이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게 되면서 세계 각 지의 자연 및 문화 경관도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했다. 본 발표는 필리핀의 사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과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후변화가 천연자원 및 생태계, 인간안보, 건강, 교육 및 농업과 같은 특정 분야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간략하게 설명한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 및 이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 및 완화 방법이 자연 및 인간계의 적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건강과 장수
장수인의 건강과 행복: 구곡순담 장수벨트의 성공적 변화
박상철
2001년 제1차 백세인 연구 이후 서로 인접한 구례군, 곡성군, 순창군, 담양군, 이렇게 4개군이 구곡순담장수벨트로 선정되었다. 제2차 백세인 연구가 2018년 같은 지역에서 실시되었다. 이에 따라 2001~2003년 데이터와 2018년 데이터를 연구 지역 백세인의 건강과 삶의 질에 주안점을 두고 비교할 수 있었다. 비교 결과, 다음과 같은 주요한 변화가 발견되었다. 백세인의 한글해독력이 13%에서 49%로 증가했고, 흡연여부는 13%에서 3%로, 음주여부는 16%에서 2%로 감소했다. 또한, 남녀 성비가 1:12에서 1:5로 변하였다. 남녀 성비 격차가 줄어든 것은 남성 백세인의 생활방식이 개선되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ADL, IADL, MMSE는 유사했지만, 고혈압이 소폭 증가한 것이 발견되었다. 더 중요한 점은, GDS-K로 분석한 우울증지수가 8.3에서 2.3으로 크게 증가하여, 만족도가 증가한 사실을 보여주었다. 거주 환경도 크게 변했다. 가족 동거비율이 90%에서 50%로 감소했으며, 독거 비율은 5.6%에서 25%로, 요양기관 거주 비율은 0%에서 20%로 증가했다. 장손이 부모를 단독으로 부양하던 모습이 크게 변하였다. 사회 보건 의료 정책이 독거 및 시설에 거주하는 백세인에게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야외 활동도 36%에서 45%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1차 백세인에게서는 한국전쟁 중 배우자와 자식들을 잃어 발생한 심리적인 상처가 명백하게 나타났지만, 2차 백세인은 이러한 상처가 없어 심리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들은 지난 20년간 백세인의 안전, 이동성, 편의성, 자기만족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요약할 수 있다. 따라서, 구곡순담 지역 백세인의 건강, 삶의 질, 행복이 성공적으로 개선되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콘텐츠
플랫폼의 연결: 팬데믹 시대 속 아시아 인터랙티브 아트
티모시 머레이
아시아 인터랙티브 아트는 미래의 불확실성과 디지털 기술의 개방성으로 관객을 현혹시키기 위해 픽션의 즐거움을 활용하였다. 일본, 한국의 인터랙티브 설치 미술부터 대만의 몰입형 플레이까지, 아시아 전역의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들은 인류세(Anthropocene)와 어려운 정치적 환경에 직면한 상황에서 새로운 지평과 정신세계를 상상할 수 있도록 기술과 픽션을 혼합하였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Asia Anarchy Alliance의 가상세계와, 노리미치 히라카와(Norimichi Hirakawa),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시로 타카타니(Shiro Takatani), 문경원(Moon Kyungwon)/전준호(Jeon Joonho)의 실험적인 영역까지 이어지며 아시아로의 전환이 분명해지게 되었다. 현장 몰입형 인터랙티브 아트를 통해 범세계화된 경제와 기술 및 정체성과 순수성에 대한 방어적인 민족주의적 서사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AAA 같은 단체의 픽션을 통해 보여지는 문화적 정신이 계속해서 세속적인 가치에 힘을 실어주며 팬데믹 스크린을 주입시킬 수 있을까?

취지문

인문1. 아시아의 인권/민주주의/이주난민
예멘 국가 및 지역적 차원에서 바라본 예멘 위기: 실용적인 솔루션은 무엇인가?
모하메드하산 카니
약 10여년 동안 예멘에서는 심한 정치적 갈등과 유혈 사태가 벌어지며 결국 나라 전체가 파멸에 이르게 되었고 많은 수의 민간인을 포함하여 거의 13만명의 인명 손실이 발생하였다. 예멘 내전은 이미 갈등과 불안함이 가득했던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또 다시 무너뜨리는 사건이 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내전의 시작과 지속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 및 국내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그 갈등의 여러 다른 원인과 뿌리를 탐구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시나리오를 평가해보고자 한다. 본 논문의 주된 논지는 군사적인 해결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것은 정치적인 해결책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정치적 해결책은 크게 국내와 지역적 해결이라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실행할 수 있는 해결책은 예멘의 핵심 주체들 간 전반적인 정치적 합의를 이루어 권력 분담이 공정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의 핵심국 및 기타 주변 국가의 정치적 이해, 실용적 타협 그리고 실질적인 참여가 동반되어야 한다.

주제어: 예멘, 예멘 내전, 후티, 중동,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의 시리아 난민이 유럽연합(EU)에 미치는 영향
사딕 우나이
지난 수년간 시리아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국가에서 발생한 재앙으로부터 탈출하려는 미등록 난민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아랍의 봄, 폭력적인 내란, 시리아 내전에 이은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제어되지 않는 미등록 난민의 유입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 촉발되었으며, 그 결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난민 위기에 전 세계 여론이 주목하고 있다. 난민 위기가 발생한 초기부터 긍정적인 인도주의적 의제를 채택한 터키와 같은 주요 난민 수용국들은 예상치 못한 수준까지 난민 인구가 급증하여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한계까지 몰리게 되었다. 2015년 이후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지역에서 탈출한 수많은 난민이 유럽 연안으로 향하기 시작하고 유럽 통합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기 시작하면서 난민 위기가 유럽 연합에게도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본 글의 목적은 미등록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한 터키의 상황을 참고하여 시리아 난민 위기의 상황을 조명하는 것이다. 분석을 통해 최고조에 달한 난민 위기에 대한 터키 정부의 대응, 난민 위기로 인해 촉발된 사회 정치적 문제, 이 문제가 터키와 유럽 연합과의 관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명한다. 또한, 난민 문제가 유럽 연합과 터키 사이의 장기적인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네팔의 시민법과 인권 문제: 소수집단과 여성을 중심으로
박정석
네팔에서 시민권은 시민증 혹은 여권을 소지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형식주의적 의미뿐만 아니라 개인과 국가 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포괄적이면서도 배타적인 권리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국가는 주민들에게 합법적 성원권 및 국민으로서의 정치적 혹은 사회적 권리를 부여하거나 거부하면서 영토주권을 행사한다. 영토와 주민에 대한 통제는 국가의 존립 기반으로 작동된다. 네팔 역시 영토 내부의 주민들을 하나의 ‘민족’으로 포섭하면서 국민국가를 형성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민족과 영토는 국가 정체성에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국민국가 형성 이후 이주해왔거나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었지만 ‘외국인’으로 분류되었던 사람들은 성원권이 제한되었다. 아울러 상층 카스트 힌두 남성들이 지배층을 형성하면서 국가는 사회정치적으로 폐쇄된 공간이 되었다. 그 결과 주류에서 배제된 비주류 소수집단과 여성은 시민권을 취득 혹은 승계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기 어려워졌다.
코로나 19 팬데믹 시대 베트남 북부국경지역 소수민족의 삶: 초국적 일상성의 위기 징후들
심주형
본 발표문은 ‘코로나 19 팬데믹’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베트남 북부국경지역 소수민족의 삶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한다”는 UN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의 원칙이자 베트남 당-국가의 소수민족 정책의 정신을 비판적으로 고찰해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베트남은 ‘코로나 19 팬데믹’ 초기 전투적인 방역정책을 통해 방역 모범국가 중 하나로 평가되었으나, 최근 ‘제4차 유행’의 장기 지속으로 이른바 ‘코로나 19와 함께 살기’로 정책전환을 시도중에 있다. 이러한 전환의 시점에서, 본 발표는 먼저 ‘코로나 19 팬데믹’의 진원지인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베트남 국경지역에 대한 방역정치를 봉쇄와 격리의 이중성을 통해 추적하며 국경지역의 ‘초국적 방역지대화’에 관한 문제를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다음으로 방역정책이 국경지역 소수민족의 삶에 끼친 영향들을 살펴보며, 특히 ‘이주노동’의 일반적 조건과 상황의 변화, 이동권의 제한과 방역수칙의 일상화가 소수민족의 삶과 공동체에 초래한 위기의 징후들을 추적해 보고자 하였다. 결국, ‘코로나 장기지속’의 시대로 이행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소수민족에 대한 일시적이며 일회적인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새로운 삶과 사회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없으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한다”는 소수민족정책 기조의 ‘누구도’라는 보편적 기표에 소수민족 삶 각각이 지닌 복잡하고 특수한 조건과 문제들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COVID-19와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한 태국-미얀마 국경지역 카렌족 재정착 마을의 변화
한유석
전 세계를 휩쓴 전염병인 코로나 19와 군부 쿠데타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태국-미얀마 국경지역은 또 한 번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경은 이미 여러 번 폐쇄되었고 사람들의 이동 또한 제한되었다. 그러나 강 하나만 건너면 국경을 건널 수 있는 이 국경의 다공성으로 인해 사람들은 여전히 국경을 넘나든다. 미얀마 쿠데타와 내전 등 불완전한 정치적 상황과 산소통조차 구하기 힘든 미얀마의 열악한 보건의료 체계가 사람들을 국경지대로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국경지역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불법 월경한 이주민 확진자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국경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국경 레짐이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 19와 같은 바이러스는 국경을 초월하지만, 현재 국경지역 내 백신 접종은 태국 주민등록증을 포함한 태국 내 신분증(고산족증, 이주노동자 여권, 10년 거주증 등) 소유자에게만 실시되고 있다.
매솟 인근의 재정착 마을들은 국경 폐쇄로 인해 외부와 고립된 채 자급자족에 의존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국제사회의 원조가 수행되고 있으나 이마저도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미얀마 영토 내 재정착 마을의 상황은 나은 형편이다. 태국 영토 내 매솟 인근에 임시적으로 만들어진 재정착 마을의 경우 국제사회의 원조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국가의 시선으로 국경과 같은 경계지대를 바라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국가의 시각이 아닌 ‘국경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다각적인 접근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비상 상황에서는 이 국경, 즉 양국의 경계를 더 이상 경계가 아닌 공동구역으로 바라봐야 한다. 국가와 국가를 가르는 단순한 경계가 아닌 공동구역으로 바라보며 안전망의 원을 확장할 때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안전사회를 구축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내 이주 무슬림 공동체의 동화와 사회적 배제
이수정
1990년대 한국 사회 내 노동력 확보를 위하여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이주 무슬림은 2021년 18~20만명으로 증가하였다. 특히 2020년과 2021년 발생한 COVID19 상황으로 인하여 한국 사회가 무슬림 공동체를 인지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한국 사회 내에서 이주 무슬림은 수용이나 동화보다는 사회적 배제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무슬림 공동체 역시 사회 속에서 주변화, 분리화 과정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주민 사회가 구성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타자와 공존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분석해야 하나, 향 후 한국 사회와 이주 공동체간 관계 설정 및 사회 동화 과정과 결과를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

기후와 환경

인문2. 기후와 환경
황하 지류 ‘분하(汾河)’지역 인공 식생 토양의 환경과 식생 조성에 관한 연구
나우쥔제
인공 식생 토양수 환경에 관한 연구는 토양 건조화의 원인 및 토양 건조층의 분포 규칙을 알기 위해 중요한 과학적 의의를 지니며, 토양 건조화가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 새로운 생태 퇴화 방지 및 생태환경의 성공적인 구축과 농림업의 발전을 이루는데 중요한 현실적 의미를 갖는다. 현대 황토고원의 토양 함수량 및 해당 지역은 이미 변화한 현대의 기후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전 세계의 변화의 배경하에 각 지역에 일어나는 반응을 살피기 위해 분하 유역의 인공 식생 토양의 토양수 특징, 토양 건조층의 발생 과정 및 관련 메커니즘의 형성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식생의 조성은 현대 토양의 함수량에 알맞아야 하므로 토양 중·하부의 함수량을 식수조림 및 인공 산림의 수종 밀도를 확인하는 근거로 삼는 것은 매우 과학적이고 신뢰할 만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분하 유역 생태계의 성공적인 구축, 그리고 환경 및 경제 효과 창출에 응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몽골의 토지 황폐화 현황과 토지 황폐화 중립 달성을 위한 비전
만다크 냠체렌
몽골 전체 영토의 약 90%가 사막화되기 쉬운 건조, 반건조, 건조한 반습윤, 반습지 기후구에 위치해있다. 현재까지 76.8%의 토지가 황폐화되었다고 여겨지고 있으며, 그 중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한 곳이 22.8%이다. 토지 황폐화의 대부분이 인간과 토지의 상호작용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토양 침식 때문이다. 몽골의 지리적인 위치를 고려했을 때, 기후가 대부분 건조하거나 반 건조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변화하는 건조함이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UNCCD 평가에 따르면, 토지 황폐화 및 사막화로 인한 몽골의 경제적 손실이 미화 21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몽골 정부는 국가의 최우선 과제뿐만 아니라 견실한 제도 및 협력 지원을 통한 제반 환경 조성이 필요한 LDN 목표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통합 유산 보존을 위한 지역사회의 참여: 유네스코의 말레이시아 자연과 문화 연계에서 얻은 교훈
샤리나 압둘 할림
유산 보존을 위해 설립된 커뮤니티들은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유산은 공동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유산이 사회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보여주고, 지속적인 유산의 활용과 보호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곧 공동체의 일원들과 그들의 유산 보존 및 관리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그들이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Court & Wijesuriya 2015).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공동체를 유산 보존에 참여시키는 데 있어 자연과 문화의 연관성에 대해 탐구하였다. 유네스코(UNESCO)의 두 가지 보존 모델인 지질공원(Geopark)과 인간과 생물권 보전지역(Man & Biosphere Reserve)을 반영하여, 본 논문은 특히 자연 및 문화적 자원과 연계한 공동체의 유산 보존활동 참여에 대해 간략하게 다루고 있다. 유산 보존에 공동체를 참여시키는 것은 지속적인 경험 공유와 상호 학습이 요구되는 역동적인 프로세스라는 교훈을 통해 주요 결과를 제시하였다. 또한 유산 보호지역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은 자연 또는 문화적 속성이 각각 분리된 현실 속에서 고립된 방식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서로 얽혀있다는 관점을 제시하였다.
풍토와 윤리
백진
기술혁명을 맞아 미래주의가 그려내는 장밋빛 청사진이 화려하지만 이면에는 어쩌면 파괴와 폐허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극도로 난폭해진 제어할 수 없는 기후와 환경 문제가 이유 중 하나이다. 기후의 난폭함을 어떻게 이해하고 그 앞에 선 우리의 길은 무엇일까? ‘풍토’라는 말을 살펴보면서 이 질문에 답을 찾아가보고자 한다. 자연과학이 대상으로 삼는 의미가 배제된 ‘순수자연’이 아니라 ‘풍토’는 삶과 자연현상 사이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었다. 환원적 추상적 태도로 삶과의 연결고리를 끊어 내어, 의미가 사라진 순수한 지평의 끝자락에서 부유하는 형이상학적 본질이 아닌 생생한 일상의 상황 속에서 나타나는 본질을 보고자 한다. 이 본질 속에는 ‘나’에 대한 자각 뿐 아니라 ‘공동의 자각’과 ‘공동의 자아’가 자리잡고 있다. 이 ‘공동의 자아’는 사람 간의 ‘차이’가 드러나고 엮이면서 환경에 대한 ‘공동의 조율 및 대응’으로 가는 기초이다. 기후의 난폭함 역시 헤게모니적 조작질 앞에 말 없이 서 있던 자연이 아니라 인격체로서의 자신을 드러내는 풍토의 한 측면이다. 다푸르에서 벌어진 일처럼 난폭함 앞에 우리는 누군가의 살 만한 ‘터’를 빼앗으러 유랑하는 식민지배자로 변신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우리’가 될지에 대한 다른 대안은 여전히 유효하다. 일상에서 발견되는 풍토의 체험과 ‘공동의 자아’에 기반한 ‘공동의 조율과 대응’을 보면 희망이 있다. 어차피 필멸자인 우리에게 ‘난폭해진 자연 앞에 생존을 얼마만큼 더 연장해 나가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의 자아’와 ‘공동의 조율 및 대응’의 계기로 다시 풍토를 발견하는 것이다. 일상의 삶의 상황에 참견하며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풍토의 ‘난폭함’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궁극적 원리와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생태환경 문제와 해결책 모색 – 정부와 시민사회의 공조
이지은
본 발표는 오늘날 중앙아시아 생태·환경 문제 현황을 짚어보고,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이러한 문제에 어떠한 해결방식으로 접근하고 살펴보고자 한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거대한 아랄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내해(內海)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 40년 사이 원래 수량의 1/10만 남아 과거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이다. 이러한 충격적인 생태변화에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면화 생산국인 우즈베키스탄과 이웃한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 무분별한 수자원 남용과 과도한 화학 비료 사용 등으로 아랄해로 유입되는 강물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막화된 아랄해에서 공기로 유입된 소금기가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거대한 내해가 사라짐으로 인해 기후 역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즈베키스탄 내 환경 문제는 정치적으로도 중요성을 가진다. 독립 이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몇몇 환경시민단체가 탄생, 활동하고 있는데, 2008년 설립된 환경단체인 Ekoharakat(우즈베키스탄)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환경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하다가 2019년 환경생태정당으로 발전했다. 한편, 권위주의 국가로 알려진 우즈베키스탄 내의 수직적-종속적 일변도였던 국가-사회관계는 생태 환경 문제 해결을 계기로 일부 변화의 가능성도 조심스레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 정책상의 새로운 조짐은 비단 우즈베키스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의 시민사회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 여성과 젠더

인문3. 여성과 젠더
아시아의 삼중 위기: 젠더 폭력, 기후 재앙, 코로나19
흐엉 뛰 응우옌 & 헬레 리드스트롬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기후 재난이 발생했을 때와 그 이후에 여성 인구에 대한 남성의 폭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대받지 않고 살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비준한 법적 제도와 가정 내 특정 유형의 폭력에 대처하고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기관이 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찰한다. 이 과정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이 두 동남아시아 국가가 폭력 예방을 위해 어느 정도의 법을 시행했는지, 그리고 지역 기관 및 조직이 사회적 참여 및 책임의 경계를 구분하는 끊임없는 반복되는 과정에 관여하기 위해 시민 사회의 영역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강조한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을 받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관찰된 바와 같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 상황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보고되는 사례가 증가했다.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해 특정 위험과 취약성을 야기했던 기존의 교차적 불평등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따라서, 여성과 소녀들이 필요한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여전히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활동이다.
코로나19가 양성평등에 미치는 영향: 인도 도심 지역 여성들의 경험
프리얀쉬 차우한
코로나19 대유행은 여성에게 많은 영향을 미쳐온 기존의 성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가사 노동자를 위한 서비스 부족과 더불어 사무실 및 교육 기관의 폐쇄, 새롭게 표준이 되어가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으로 인해 가정 내 무급 가사 노동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사회적 거리 두기와 위생이 필수적인 요소가 됨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무급 가사 노동이 생겨났다. 성에 따른 분업, 가사 및 돌봄 노동에 있어 성별이 반영된 역할과 사회적 규범으로 인해 무급 노동의 부담이 지나치게 여성에게만 가해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글은 인도의 도심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무급 노동에 할애되는 시간과 근원적인 성별 차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전과 락다운 기간 중 무급 노동에 할애하는 시간에 있어 성별에 따른 차이를 비교 분석하고, 그에 대한 이유를 분석한다.
지진, 코로나19 그리고 인신매매: 네팔의 사례
지반 바니야
네팔 내외에서 이루어지는 남성, 특히 여성과 여자 아이들에 대한 인신매매 문제는 네팔에서 중대하고 복잡한 문제다. 인신매매 피해자의 대다수가 네팔 내부에서 발생하지만, 상당수가 인도와 제3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2015년 발생한 지진과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재난의 역효과로 빈곤층과 소외계층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신매매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본 발표에서는 먼저 네팔 인신매매의 주요 특성, 주도 및 견인 요인과 함께 시간이 지나며 발생한 주목할 만한 변화들에 대해 논의한다. 두 번째로, 2015년 지진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악화된 사회 및 경제적 취약성이 어떻게 네팔인을 인신매매와 학대 및 착취의 위험에 노출시켰는지 알아본다. 본 연구는 2차 자료의 검토와 분석 및 핵심 정보 제공자와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했으며, 노동, 이동성, 인신매매 및 강제 노동에 대한 다른 저자들의 이전 연구 자료를 활용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양성평등 개혁
리흐시에바 귤체흐라
지난 5년간 우즈베키스탄의 모든 영역에서 대대적인 개혁이 이루어졌다. 새로운 우즈베키스탄의 국가 정책의 주요 방향 중 하나는 여성의 권리, 자유, 적법한 이익을 보장하여 공적 및 국가 생활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화하는 양성평등을 달성하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여성의 권리, 적법한 이익 보호, 사회 내 여성의 역할 증진, 강력한 사회 정책 시행에 있어 큰 진전을 이루어냈다. “남녀의 동등한 권리 및 기회 보장” 및 “억압과 폭력으로부터 여성 보호”에 관한 새로운 법의 채택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여성에게 주택 및 직업 제공을 위한 선별적 조치, 고용 보장을 위한 선별적 대출 할당에도 주목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여성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100개 이상의 국내 및 국제 법적 조치를 채택하고 비준했다. 행정 부문에 있어 여성의 참여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통치를 위한 LGBTQ 권리 활용
왈라 알카이시야
이번 논의에서는 팔레스타인의 관점에서 정착형 식민 지배의 인종화, 성별화, 젠더화 구성을 고찰한다. 논의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핑크워싱(Pinkwashing)의 목적을 파악한다. 이스라엘이 다원적(젠더화 및 성화) 자아를 국제적으로 촉진한 것에 집중해 LGBT 권리를 이스라엘의 점령, 정착형 식민주의, 인종 격리 정책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고 정상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모습을 보여준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퀴어 원주민이 가능하게 한 거부의 정치의 의의를 도표로 나타내기 위해 팔레스타인 퀴어 행동주의의 예시에 중점을 두고 탈식민지적 퀴어링의 가치를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탈식민지적 지리학의 정치 및 이론적 의의를 확장하기 위한 곳으로서 팔레스타인을 분석하여 정착형 식민, 탈식민성, 네이티브 페미니스트 및 퀴어 연구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생성적 공간 및 인식적 가치를 추적한다.
키르기즈 문학에 나타난 주체적 여성상 모색
이난아
이 발표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의 세계적인 작가 칭기즈 아이트마토프(Chingiz Aitmatov, 1928~2008)의 대표작 소설 『자밀라』(1958)에 나타난 주체적 여성상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칭기즈 아이트마토프는 키르기스스탄의 문학을 세계에 알린 작가이다. 그는 소비에트 연맹 시대에 등단해 유명해졌고, 소비에트 정권은 그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인지하여 그의 작품들을 세계에 알렸다. 소비에트 정권이 와해되고, 키르기스스탄이 독립한 후 조국 뿐 만 아니라 다른 투르크 세계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 중 한 명이 되었는데, 특히 자신이 살고, 소속되어 있던 공동체의 삶을 묘사함으로써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소설의 제목이자 여주인공인 자밀라는 관습과 전통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주체적이며 근대적 여성상을 대변하고 있다. 예컨대 자밀라는 당시 이슬람 세계 여성들에게 요구되던 수동적, 소극적, 의존적인 성향의 여성이 아니라 기존 관습에 저항하여 자유와 권리를 추구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간 주체적인 여성으로 독자들 앞에 나타난다.
소설 『자밀라』는 ‘사랑 이야기’가 소설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지루해 하지 않고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다는 미덕이 있는 동시에 유려하고 아름다운 간결체 문장으로 몰입감을 한층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작품 내에서 사랑은 이성 간의 감정이라는 일차원적인 가치를 넘어서 그녀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고, 현실에 안주 해 얽매이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게 하는 기폭제의 역할을 한다. 이렇듯 소설은 자밀라가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주체적인 여성이라는 주제 의식이 시대적 상황과 함께 잘 반영되고 있다.

인문4. 아시아 문화교류와 재해석

인문4. 아시아 문화교류와 재해석
일본 음식문화의 재해석-스시와 라멘의 세계화
아사쿠라 도시오
1970년부터 80년에 걸쳐서, 문화 인류학이 인문 사회과학에 학문적 영향을 준다는 “문화론적 회전(Cultural turn)”이 있었다. 그것은 다른 인문 사회과학 분야에 서양 중심적인 견해가 담겨있다는, 이문화간의 불평등한 역학관계와 지의 우열의 부당성에 눈을 뜨게 했다. 한편, 문화 인류학도, 다른 나라·민족의 지역 연구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자국의 현대 산업 사회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촉구되었다.
그 같은 현상은 식생활문화 연구에 있어서도 나타났다. 그 테마 중의 하나가, 글로벌화와 글로컬화의 문제이다. 예를 들면 제임스・왓슨(James Watson)은 “맥도날드는 글로벌인지”(2003)에서, “맥도날드화”라고 불리는 글로벌화에 대해, 동아시아의 맥도날드의 로컬화를 논했다. 또, 테오도어·베스타(Theodore C.Bester)는 “쓰키지”(2007)에서, 어시장을 둘러싸고 교차하는 글로벌과 로컬의 공간적 동태를 그리고 있다.
이런 연구의 흐름 속에, 나는 일본의 “민족식”의 대표로 여겨지는 “스시”와 일본의 “국민식”의 하나인 “라멘”이, 어떻게 “세계식”이 되어 갔는지, 그 배경과 요인을 밝혀보고자 한다.
“민족식” “국민식” “세계식”이라는 용어는, 음식 인류학에서 다루는 큰 테마의 하나인 식과 아이덴티티의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해 보고 싶다
소그드(Sogd) 상인 말판매도(贩马图) 고찰
장칭제
최근 북조(北朝)의 무덤 벽화에서 말 무역과 관련된 도상 몇 점이 발견되어 반복 관찰한 결과, 호상(胡商)의 말 판매도로 판명되었다. 이 그림은 정확히는 ‘소그드 상인 말 판매도’라고 부른다. 그림 소재는 북조, 당, 5대 시기에 걸쳐 오래 전해진 것으로, 묘장 벽화에서 등장하거나 대물림된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작품의 연원을 찾으니 꽤 복잡하고 재미있다. 본 발표는 묘장 벽화인 ‘호상 말 판매도’의 출토를 기점으로 호상(胡商) 말 판매의 사회적 배경, 원인, 경로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실크로드의 교역 범위와 규모도 살펴볼 것이다.
몽골 음악문화와 환경
박소현
본 연구는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몽골 유목사회의 사회사적 환경에 따른 변화를 음악문화적 관점에서 관찰한 것이다. 유목사회의 전통 음악문화를 개설하고, 17세기 만주(청) 지배기 이해 도시형성에 대한 사회사적 논의와 함께, 당시 새로이 창조된 몽골의 음악문화를 사회 현상학적 측면에서 논거를 두었다.
17세기 이래로 200년간의 만주(청) 지배기는 몽골 유목민들의 생활문화에 변화를 초래하여, 도시유목문화가 탄생하게 되었으며, 당시 몽골의 지배계층은 만주(청)에 대한 저항을 여러 차례 다방면으로 시도하였다. 18세기 말에는 그 저항 세력의 움직임이 심화되었고, 음악문화의 계몽운동으로서 도시가요인 ‘후레 도 헉찜’과 ‘유랑극단’의 연희가 탄생하였다. 이는 과거의 전통과 새로운 가치가 밀려와 탄생한 몽골의 음악문화이다.
도시가요의 탄생과 유랑극단의 대형 무대공연은 몽골 역사상 유목사회에서 정착 사회로의 사회사적 생활환경의 변화와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도시화로 인해 형성된 음악문화이자, 당시 사회사적 암흑기에 발생한 사회 현상학적 음악문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도 의례예술 ‘미틸라 회화(Mithila painting)’의 현대적 변용과 지속
신창운
인도 비하르(Bihar) 주 미틸라(Mithila) 지역의 여성들은 집안의 가정의례와 정화를 위한 그림을 전통적으로 그려왔다. 의례 회화라 할 수 있는 이러한 그림은 힌두교의 신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신들을 표현해왔다. 이 그림은 1960년대 중반 극심한 자연재앙을 극복하기 위한 인도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이 그림은 인도의 관광기념품점에서 인기 있는 품목이 되었고 마두바니 회화(Madhubani painting)로 거듭났다. 마두바니 회화는 변화를 지속하면서 농촌사회의 다양한 카스트의 여성들과 남성들의 동참을 이끌었다. 농사를 짓던 마을은 그림 그리는 마을로 바뀌었고 농촌여성들은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예술가가 되었다.
이 연구는 의례를 위한 미틸라 회화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현대적으로 계승되어왔는지를 규명하고 있다. 특히 마두바니 회화로 거듭난 이후 새로운 기법이나 형식을 창안한 지역 내 다양한 카스트들의 회화적 대응양태를 사회·문화적인 맥락 하에서 살펴보고 있다.

주제어: 미틸라, 의례 회화, 힌두교, 카스트, 마두바니 회화
공자의 주나라는 실재 한 것인가
이종민
본 연구의 목표는 중국문명을 현실주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제기하기 위한 것이며, 그 출발점을 ‘공자의 주나라는 실재한 것인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유교사상의 관점에서 주나라를 중시하며 천명, 덕치, 예악, 애민 등을 핵심으로 하는 인문정치가 기원한 나라로 여겼다. 서구에서도 크릴을 비롯하여 상주 혁명을 강조하는 학자들은 신이 중심이 된 상나라에서 인간이 중심이 된 주나라로 발전한다는 인문주의적 시각을 부각시켰다. 상주를 문명적 연속성으로 보면서도 주나라를 신과 분리된 인문화의 시기로 보는 장광직, 상주 전환을 하늘의 중추성 재천명과 인간의 도덕적 실천의 자각으로 인식한 벤자민 슈워츠 등 서구를 대표하는 중국학 연구는 인문주의적 사유에 기반한 학문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사유 속에는 공통적으로 주나라 하늘(천) 개념의 새로움 및 인간의 도덕적 실천의 자각이라는 학문 패러다임이 전제되어 있다. 이러한 인문주의 시각은 공자가 상상한 주나라와 밀접히 연계되어 있는데, 본 연구는 이것이 주나라의 실재에 기반한 사유인지 성찰하고 그 대안적 관점을 논의하려고 한다.

콘텐츠1. ACC 조사연구 기반 콘텐츠 창·제작사례

콘텐츠1. ACC 조사연구 기반 콘텐츠 창·제작사례
국내외 기관 협력을 통한 아시아무형문화유산 다큐멘터리 제작 및 전시사업
박치대
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쳐 도시화와 서구화가 급격하게 진행됨에 따라 인류의 소중한 자산인 무형문화유산이 처한 환경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사라져가는 아시아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전승하고 그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ACI-ICHCAP-EBS는 2015년부터 협력해오고 있다. 각 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ACI는 조사와 연구,전시를 담당하고 ICHCAP은 국가별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EBS는 영상촬영 및 프로그램 제작을 맡고 있으며, 그 중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2017년 10월 방영된 < 위대한 유산, 중앙아시아 3부작 > 다큐멘터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7년 < 위대한 유산, 중앙아시아 3부작 >에 이어 < 위대한 유산, 동남아시아 3부작 >은 ‘EBS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 영상기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되었다. 아시아 무형문화유산의 증진과 보호를 위하여 기획했던 본 프로젝트는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보호하고 세대를 넘어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는 데에 의의가 있으며 EBS, ACC, ICHCAP 세 기관의 국제 협력으로 진행되어 전시, 출판, 실감형 콘텐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3자간 협력의 두 번째 결과물로, 중앙아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 권역으로 옮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3개국에서 2년의 기간을 걸쳐 제작. 방송했으며 < 위대한 유산, 동남아시아 3부작 > 중 「이푸가오, 고산에 꽃핀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아시아문화원(ACI) 어린이문화원의 상설 전시한 작품이 ‘202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s)’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17년에는 < 위대한 유산, 중앙아시아 3부작 >과 연계하여 한국과 중앙아시아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국제교류전시, '송 오브 펠트(Song of Felt)'展이 ACC에서 개최되었으며, 이밖에도 이 사업의 결과물들은 국립중앙박물관, 국제교류재단 등 국내 여러 기관들에서 전시에 활용되었고 몽골 국영방송에서 방송 및 전시,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등 해외 국가 전시에도 활용 되는 등 다큐멘터리를 활용한 원소스멀티유즈(OSMU)의 사례를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ACC형 콘텐츠 개발 사례: < 냉장고 환상 > 기획전시(2021)
심효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연구→창·제작→유통’ 과정의 콘텐츠 선순환 구조 체계를 기관 운영의 핵심 정책으로 수립하였다. 본 연구는 2021년 7월부터 9월까지 개최된 <냉장고 환상> 전시 사례를 들어, 약 3년에 걸친 콘텐츠 개발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ACC형 콘텐츠 개발의 실천적 모델이자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데 의의가 있다.

콘텐츠2. 뉴 노멀 시대의 디지털 리얼리티의 변형

콘텐츠2. 뉴 노멀 시대의 디지털 리얼리티의 변형
커텍팅 버블
마사유키 아카마츠
마사유키 아카마츠는 미디어 작품을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모바일 서비스 및 모빌리티 분야에서 창작 및 연구를 하고 있다. 회화나 조각처럼 정적인 완성도를 지향하는 조형 미술보다 상호교환과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사회에서 이러한 발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기존의 중앙집권적 체계의 부정적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자율적이고 분산된 협력 시스템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전세계 모바일 인터넷과 SNS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이러한 현상은 자연적으로 발생했으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 위력을 보여주었다.
락다운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들은 더 분열됐으며 외로움을 초래했다. 그래서 모바일과 모빌리티를 활용하여 작은 그룹들이 다시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제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만나고 위치 공유를 사용해 어디서든 가상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행사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새로운 소통 방법을 찾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TV 생방송과 유사하지만, 계층 구조가 없고, 다수의 작은 사건들이 우연적으로 동시에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와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개선할 수 있다.
리얼리티 사이언스
나오타카 후지이
우리는 현실에 살고 있다. 현실은 너무나 명백하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현실은 우리의 뇌가 만들어 낸 굉장히 주관적인 공간이라는 점 역시 명백하다. 외부 세계와 사회로부터 우리는 격리하는 의식하지 못하는 경계가 있다. 이 경계를 포착하고자 하면, 우리로부터 멀어져 그 모습을 결코 보이지 않는다. 수천 년간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자 시도했지만, 정보와 도구가 충분하지 못해 만족할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인간의 감각 기관에 앞서 뇌에 개입하는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경계가 어떻게 생성되며 우리가 누구인지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는 기술의 예로 가상 현실과 뇌-기계 인터페이스가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우리가 현실을 정의할 수 있도록 그 경계를 조작할 수 있다. 현실을 마주하고, 현실을 묘사하며, 현실을 정의하는 현실 과학은 새로운 학문 분야로서 우리가 더 나은 삶과 사회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동적 공간 인지형 미디어월 사용자 경험 디자인
박영효
연세대학교 콘텐츠 크리에이션 센터에서는 동적 공간 인지형 미디어월 콘텐츠 기획 및 운용을 통한 다양한 관람객의 전시체험을 디자인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혹은 실감형 정보의 네비게이팅 콘텐츠 등, 다양한 목적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형 미디어월을 운용하는데 있어, 참여자에게 쾌적하고 알기 쉬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프로토타입 제작을 통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발표를 통해서는 연세대학교에서 지난 1년에 걸친 기초연구를 통해 제작되어진 프로토타입을 통해, 알기쉬운 미디어월 조작을 위한 제스처 인터랙션의 디자인 방향과 더불어, 관객이 체감하는 미디어월 시스템 구조의 단순화하기 위한 정보 제시 방향을 소개합니다. 동시에, 미디어월이 설치되고 운용될 시설 및 기관과 참여자의 공간을 연계하는 것으로 미디어월을 통한 디지털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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